안녕하세요
객관적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이 곳에 씁니다
저와 제 여친은 만난지 2년 되었고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저와 7살 차이 나는 연하이고
저는 35살 입니다.
저는 작은 회사에서 월급 200받으면서
제 사업을 해보려고 구상중이고
오랜 시간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들어온 회사여서
작고 월급이 적어도
그냥 그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차 없고 제가 평소 벌어서 쓰는 돈은
거의 여친과 밥먹는 비용이나
선물 사는 비용 혹은 제 쇼핑 하는 비용입니다.
저희 집은 극히 평범하고
부모님께서 제 결혼에 대해
기대하고 기다리시지만
지원은 일체 없을거란 걸 압니다.
이제 제 여친 상황을 말씁드리겠습니다.
제 여친은 중학교때 유학가서 석사까지 마치고 왔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박사과정 하면서
연구소에서와 과외로 알바하는데
그 돈이 월 350정도 인걸로 합니다. (학생신분이라 세금 안 냅니다.)
여친네는 부유합니다.
강남에 빌딩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제가 여친을 돈 보고 만난 건 절대 아니고
처음에 여친을 만났을 때
갓 한국에 들어와서 순수하고
공부만 했던 아이고 세상물정 몰랐던 아이라 좋았습니다.
여친은 지금도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느라
바쁘긴 하지만 자주 만나면서
하루살이처럼 살던 제가 변화되긴 했습니다.
제 사상도 많이 유해지면서
여친 덕분에 좋게 변했습니다.
여친네 부모님께서는
저를 본 적은 없지만
제 나이와 직업으로 일단 반대 하십니다.
그래도 저 사업하는 것을 지원해주겠다며
자기가 버는 돈 300을 여러 적금에 나누어서
적금을 넣고 있습니다.
기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저도 뭔가를 하려고 해도 잘 안되서
답답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친이 결혼 얘기를 꺼냅니다.
내년 쯤 하자고 하니
여친이 혼수 리스트를 프린트해와서
같이 계산하고
결혼식장까지 어디로 할지
일단 한번 보고 예산을 짜보자고 하는
추진력 있고 계획을 항상 하는 친구라
그렇게 차곡차곡 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집을 해와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여친네 집은 서울 용산에 80평짜리 아파트입니다.
유학시절에도 미국에 있는 집을 사서 유학 했던
친구이고 주변에 친구들 보면 다들 어마어마합니다.
그런 여친을 만족 시킬 수는 없을 거 같아서
계속 제가 뭔가를 이루어 내고
또 그래야 부모님 허락을 받을 거란 생각에
열심히 생각을 했지만
서울 집값은 너무 쎄기 때문에
경기도 아파트로 하자 했습니다.
여친도 의외로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여친이 그 다음날
경기도 집값을 조사해서는
저한테 말을 하는데
여친이 인터넷으로 봐 온 집은
전부 30평이 넘는 집들이고
나름 제 형편을 알고 줄인거같은데
대부분 3억짜리 집이었습니다.
여친의 눈에는 3억 이하 집은 집으로 안 보일 겁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 집들은
신혼부부가 살기엔 너무 큰 집들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수긍하고
다른 집을 보겠다고 하더군요.
너무 미안했지만
나중을 위해 지금은 욕심을 묻자란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고
며칠 뒤에 여친이
혼수 비용 계산한것과 체크 리스트를
다시한번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혼수 체크 리스트를
자세히 보니
30평 이하 집에 들어가기엔
초호화 제품들과
쓸데 없는 혼수가 너무 많은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가 살 집에는
이런 것들이 필요 없을것 같다라고 말하고
여친은 당연히 수긍할 줄 알았는데
반격이 들어옵니다.
"내가 사가는거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건데 왜 그것도 안돼?"
"아무리 집이 작아도 나는 저런거 넣고 편하게 살고 싶어"
"나는 맞벌이 하면서 내 일 하고 싶고 내 일 하면서 행복하고 싶어"
그래 여기까지는 제가 잘못 생각 한거 압니다.
그런데 여친의 뒤에 말에 저는 정이 확 떨어졌습니다.
"솔직히 오빠가 부모님 집 담보로 대출 해서
집 하려는거고 그걸 2억으로 잡으려는거잖아.
근데 누가 더 돈을 많이 벌거 같아?
그 돈 내가 다 갚아야 하는거 아니야?
나는 오빠한테 예물로 차까지 선물해줘야 하는 상황이고
2억 빌려서 내가 벌어서 모은 돈 2억으로 다 갚을거면서
그럼 결국 그 집도 오빠가 돈 빌려 오는거고
내가 돈을 다 내게 되는거 아니야?"
라는겁니다.
스스로는 참았던 속마음을 말 한다고 하지만
제 입장에선 필터없이 그냥 는게
너무 미웠습니다.
우리 형편에 30평짜리 집은 안 된다고
말을 하면서도 미안했지만
여친 주변엔 전부 그 이상으로 사는 집이 많아서
나름 그걸 보면서 부러워하고
꿈꿔온 집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그걸 왜 혼자 갚는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버는 돈은 돈도 아닌가란 생각이 들면서
제 자존심을 무너트린거 같았습니다.
아무리 적은 돈을 벌더라도
존중해주고 그런 말 까진 안 할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고
이런 모습에 싸우고
풀어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이런 상황이
짜증이 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요?
너무 사랑하는 여친인데
잡을 수가 없습니다.
형편과 살아온 환경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에
맞춰줄 자신이 없습니다.
이 대화가 오간 이후로
일주일 동안 서로 연락 안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녀가 저한테 맞춰주길 기대하면서
잡아야 할까요?
http://m.pann.nate.com/talk/336841157?ord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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