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벚꽃보고 생각나서 쓰는 일본인 여자친구 사귄썰 1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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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여름처럼 뜨겁던 일본인 여자친구 연애썰 프롤로그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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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대선이네요
평소 정치에는 크게 관심없지만
며칠 전, 대선주자 토론 생방송을 보고나서
어제 집에 우편으로 온 대선 선거공보를 쭉 살펴봤습니다
님들도 잠깐 시간내서 각 후보들 공약 살펴보시고
국민의 권리중 하나인 투표권 꼭 행사하시길!
그럼 이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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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의 질문은
"우리오빠 여자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였음.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난 염라대왕 앞에 선 망자마냥
과거의 여자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스스로
머릿속으로 재빨리 자체심의 해봄
다행히 빛의 속도로 기억속을 질주한 결과
딱히 특별히 자체심의에 걸릴만한건 떠오르지 않았음
하지만 왠지모르게 괜히 초조하고 찝찝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개빵이를 슥 바라보니
개빵이도 내 거친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읽어냈는지
이걸 어쩔까 하는 표정으로 지켜보고있음
하지만 과거 자체 심의를 거친 나는
흡사 법원앞에서 인터뷰하던 이진욱 빙의한듯한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뭐 있냐? 말해봐ㅋㅋ 나도 궁금하다"를 시전함
나의 당당한 태도에
오 봐라?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던 개빵이는
이내 씨익 웃으면서 말문을 열고
"옛날에 탁서 고등학교때 있었던 일인데요~"
라며 이야기를 시작함
활짝웃으면서 "네 네" 하면서 이야기를 반기는 아리와 함께
나는 겉으로는 실실웃으면서
속으로는 '고등학교? 고등학교..'
하면서 두뇌풀가동하며 고등학교때의 기억에 초집중을 함
하지만 남녀공학을 나온데다가,
고등학교때 첫사랑포함 연애세포가 불타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쉽사리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지 예측이 되지않았음;
어쩔수없이 예측 디펜스를 포기하고
신나서 과거 에피소드를 털어내는 개빵이를 바라봄
"탁서가 고등학교때 여자한테 일주일만에 차인적이 있거든요?"그 말을 듣는 순간,
과거 기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덕분일까
바로 어떤 에피소드인지 딱 감이옴
그러니까.. 난 고등학교때까지만해도
남이랑 음식을 같이 못먹었었음
가족들이랑도 찌이 못먹어서 덜어먹고
친구들 아이스크림 한입주거나 음료수 한모금 주거나
음료수 입 안대고 마셔도 같이못먹겠고
뭔가 남이랑 찝찝해서 그런걸 같이못했음
결벽증 비스무리한거?.. 물론 군대 다녀와서 거의 없어짐;
(대한민국 군대가 이렇게 대단합니다)
뭐 암튼 중2병같은 그런 버릇?같은게 있었음
물론 내 고등학교 친구들은
학기초에 매점다 같이갔다가 친구들이 한입만 달라하면
거절못하고 한 입이아니라 걍 너 다먹어 이러고 다 줘버리니까
어찌저찌 나의 이 까탈스러운 버릇을 다 알고있었음
그래서 나중엔 같이 매점가서 친구들이 음료수사면
나먼저 한모금 나눠주고 지들 마시는 배려를 해줄 정도?
무튼 그건 친구가 아니라 여자친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던 사항이었는데
고2 여름방학때 그 당시 사귄지 일주일 되었던 여자친구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집에 같이 하교를 하던 길이었음
너무나 더운날씨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으면서 가고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아이스크림을 다먹더니
대뜸 내 아이스크림을 한입만 달라고함.
나는 고민하다가 천원주면서 그냥 가서 하나 더 사먹으라고 그랬는데
여름날이라 더워서 그런가 무표정으로 정색하고 말했나봄ㅅㅂ
그걸로 삐져서 난리치더니 그대로 헤어짐ㅋ
그 사건으로 '천원과 함께 사라지다'
'(버스카드를 찍으며)삐빅 이별입니다'
'만원을 줬으면 안헤어졌을건데 천원줘서 그럼'
등등 한동안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음
무튼 개빵이의 이야기를 집중해서는
온갖 리액션과 함께 듣던 아리는
이야기를 듣더니 생각외로 되게 기분좋아함
'뭐지 오히려 되게 기분나쁜데 기분좋은척 하는건가?'
왠지 필요 이상으로 기분좋은티를 내니까
내심 불안해짐;
이거... 촉이 안좋은데 ㅅㅂ?
괜히 불안해진 나는 아리리액션에 신나서
본격적으로 입을털려고하는 개빵이의 주둥이를 봉인하고
재빨리 자리 정리를 함
그렇게 개빵이와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리와 집으로 돌아와서
아리에게 슬쩍 물어봄
"그.. 아까 내 고등학교때 이야기 듣고 왜 그렇게 좋아했어?"
하고 물어보자
아리는 뭐?ㅇ.ㅇ?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가
이내 생각이 났는지 아~ 하더니
싱글벙글 웃으면서 이유를 설명해줌
그러니까..이유인즉슨
같이 살다보니 당연히 밥도 같이먹는데,
아리는 음식을 남길때가 많았음.
난 그때까지도
여자는 손에 물묻히는거 아니야 고운손지켜야지
(이런새끼 특징 : 지엄마 설거지할땐 가만히 있음)
(이런새끼 특징2 : 그 지켜낸 고운손으로 지꼬추만져달라함)
을 시전하고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내가 버리고있었음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건 굉장히 귀찮은 일이라
아리가 음식을 남길때마다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 시키기위해서
일부러 바로바로 내가 가져다가 싹 다먹어치우곤했는데
아리생각엔 원래 그렇게나 남먹던거 못먹고하는 사람이
자기가 먹던건 거리낌없이 다 먹어버리니까
그게 사랑스러웠나봄
난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싫어서 한 행동인데ㅎ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잡는 격으로
하나 얻어걸림^^
나도 기분좋아져서 실실 웃으며
아리에게
"아리는 학교다닐때 어땠어?"
하고 무심코 물어봄
그러자 아리가 갑자기 표정이 어색하게 말문이 턱막혀하더니
그냥 실실 웃음
순간 '이게 말로만 듣던 판도라의 상자구나'
이걸 열어제끼는순간 희망빼고 별에별게 다튀어나올거란
생각이 듦과 동시에 재빨리 화제를 전환하려고 머리를 굴림
"아 음..."
하지만 쉽사리 화제전환 거리를 찾지못하는 내 모습과
동시에 분위기마저 어색해짐..
하지만 절대 싸우기도 싫고
굳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싶지도 않았던 나는
최대한 웃어보이면서 그 상황을 넘겨보려했음
하지만 넘나 어색하고요..
잠시후 어색해진 분위기와 함께 찾아온 침묵을 깨고
아리가 먼저 입을 열었음
"고등학교때의 내 모습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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