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막생정 글쓴이를 비판하거나 저격하는 글이 아님을 밝힐게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나 요요가 다 다르기 때문에 분명 효과 있는 사람들도 있고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거야
하지만 내 동생이 최악의 케이스라고 생각해서 그 약을 미성년자에게 아무런 경고없이 처방해준 병원이 원망스럽고 그만큼 위험한 약이라는 거에 대해 경고해주기 위해 작성하는 글이야
내 여동생은 18살이고 키174에 60키로였던 예쁜 몸매를 갖고있었어 키가 크니까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48키로까지 볼 정도로 절대 나쁘지않았어
동생은 다이어트에 관심도 없었어
운동은 남동생과 새벽에 취미로 자전거 타는거 뿐이었고 자기가 먹는거에 비해서 살 안찌는 편이라고 야식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매일밤 맥딜리버리 시키고 혼자 먹기 그렇다고 자기 용돈으로 나랑 남동생꺼도 사주며 좋아할 정도로 밝고 음식을 좋아했어
그런데 5월달에 동생이 여름 다가오니까 친구들끼리 워터파크 가는 일정을 세웠다고 자랑하더라
나는 아직 여름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계획 짰냐고 하니까 아무래도 아직 용돈받는 학생들이다 보니 초여름에 워터파크 개장했을 때 가면 싸게 갈 수 있잖아 그래서 6월에 갈거니까 미리 계획 세웠대
들떠가지고 "교통은 시외버스, 숙소는 찜질방으로 최저가여행이다~!" 이러면서 수영복 입을거니까 애들이랑 다이어트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
당시에 나는 그냥 다이어트 화이팅~ 하고 알바가고 동생한테 별 신경을 안썼어
처음엔 애들끼리 학교에서 운동하고 학교까지 걸어다니기 등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공원에 모여서 운동하고 했는데 크게 효과를 못봤나봐
그래서 단기 다이어트로 검색을 해봤대
거기서 식욕억제제를 알게 된거야
약국에서 바로 처방이 안된대서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처방해준 처방전을 가지고 받아온게 '디에타민'이었어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막생정 글과는 다르게 미성년자인 여동생에게도 처방해줬어
동생이 약을 먹길래 무슨 약이냐 물었더니 식욕억제제라고 하길래 요새는 그런걸로 다이어트 하나보네 근데 개껌같이 생겼다하고 장난치고 갔었어
확실히 효과는 있었는지 가족끼리 같이 식사할 때도 나는 배 안 고프니까 안 먹어도 돼~ 이러고 일주일도 안 돼서 5키로가 빠졌다더라
근데 동생이 조금씩 이상해졌어
하루는 내가 알바갔다가 왔는데 현관문 열고 들어왔을때 불도 다 꺼져있고 조용한거야
그래서 난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씻고 2층 올라가려고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불도 안켜고 화장실 바닥에 여동생이 앉아있는거야
너무 놀래서 장난치는줄 알고 뭐하는데 아 개놀랬네 이러고 화장 지우는데 동생이 아무 반응이 없는거야
뭐하냐고 해도 대꾸도 안하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길래 귀신인가 싶기도 하고 무서워서 야 니 뭐하는데 진짜 이러고 나도 화장지우는거 멈추고 동생 쳐다봤어
멍하게 앉아있는데 아무리 이름 부르고 말걸어도 대답을 안하니까 이래도 반응 없나보자 하고 샤워기로 동생한테 물 뿌렸더니 그제야 나 쳐다보더라
그러더니 나한테 "언니야 내 이상하다" 이러고 바닥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하는거야
팔 잡고 일으키는데 애가 손 덜덜 떨면서 계속 축축 처지고 몸에 힘이 없었어
왜그러냐고 어디 아프냐고 물었더니 또 대답을 안하고 멍때리는거야
진짜 심각해보여서 동생 거실로 데리고 나가서 엄마한테 전화하고 가게 마감하고 돌아온 엄마가 나한테 동생 왜이러냐고 물었는데 나도 모르겠다고 하고 엄마가 동생보고 "어디 아픈데? 아프면 엄마랑 병원갈까? 말해봐봐 말을 해야지 엄마랑 언니야가 니 어디 아픈지 알지 응?" 했더니 갑자기 동생이 울면서 "나 병원 안 가 머리 어지러우니까 잘래" 하고 거실 바닥에 그대로 눕더라
엄마랑 나는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될 지 응급실 데려가봐야 할 지 고민하다 동생 자니까 일단은 자게 놔두고 아침에 학교에 전화하고 병원 데려가보자 했어
어젯밤에 머리 아프다고 했으니 신경외과에 가보자해서 동생 데리고 종합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이것저것 묻더니 최근에 먹은 약 있는지 물어보더라
동생이 멍하게 앉아서 대답을 안하길래 내가 얘 다이어트약 먹었었다고 했고 의사가 혹시 어떤건지 이름 아냐고 해서 동생이 이름 안적힌 흰색 약통에 넣어두고 먹었어서 이름은 모르겠고 흰색에다가 개껌같이 생겼었다고 했더니 이것저것 약 찾아보시고 이거냐고 디에타민 보여주시더라
엄마랑 나랑 네 이거 맞아요! 했는데 의사가
이거 환자분이 직접 처방받아온거예요? 하셔서
동생이 병원가서 처방받아 왔다고 했더니 미성년자한테 이 약 처방해주는거 처음 봤다고 하시는거야
우리는 심각해져서 이게 어떤 약이냐고 많이 안좋은거냐 약때문에 동생 이러는거냐 물었는데 부작용이 많아서 환자가 원하지 않는 한 웬만하면 권하지 않는 약이라고 인터넷에 당장 검색해봐도 부작용이 먼저 뜨는 약인데... 하시는거야
동생한테 약 끊으라고 하고 나와서 검사 몇 가지 더 하고 새로운 약 받아서 돌아왔어
병원 갔다 온 뒤로도 가족들이랑 식사할 때 항상 동생은 배 안고프니까 안먹어도 된다거나 학교에서 뭐 먹었다고 하고 학교 다녀오면 방 안에서 한발자국도 안나왔어
그리고 평소와 같은데도 오늘따라 음식 냄새 심하다고 헛구역질 하거나 심하면 구역질까지 했어
애가 너무 말라가니까 엄마가 걱정되서 밥 먹기 싫어하니 과일 믹서기에 갈아서도 줘보고 시리얼도 주고 패스트푸드도 시켜주고 했는데 조금 먹고는 바로 화장실 달려가서 토하는거야
그동안 그래도 약은 꼬박꼬박 챙겨먹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었는데 상태가 심각해지니 다시 병원을 찾았어
동생에게 신경성식욕부진증, 우울증, 불면증 등등 많은 병이 생겼다더라
불면증때문에 잠을 못 자니까 학교 가는것이 어려웠고 우울증으로 사회생활을 거부하고 자꾸 팔을 긋고 가스렌지 불켜고 손 올리고 자해해서 결국 지난달에 고등학교 자퇴했어
부모님 이혼소송으로 엄마 혼자 삼남매 케어하느라 일하느라 돈버느라 바쁜데 다 그만두고 혹시나 진짜 최악의 상황에 동생이 자살할까봐 집에서 동생 돌봐주고 중학생인 남동생도 밖에서 안놀고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서 집안일 하고 나 혼자 알바 쓰리잡으로 생활하고 있어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워터파크도 못가고 운동 하나 없이 약 몇 알 먹은거 밖에 없는데 60kg였던 동생이 이제는 40kg로 한 달 사이에 20kg이 빠졌어 아직도 음식을 못 먹어
솔직히 나도 그간 아빠 가정폭력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졸업반인데 친구들은 전부 커리어를 쌓고 있는데 나는 알바로 일주일을 꽉 채우니 다 포기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나까지 그래버리면 엄마랑 남동생도 무너질까봐 무섭고
동생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디에타민을 처방해준 병원이 원망스러워 법적싸움도 생각해봤지만 알다시피 병원상대로 소송은 의미 없는 짓이고 지금 이혼소송 변호사 선임비 만으로도 빠듯하기 때문에 그 때 동생이 다이어트 한다고 했을 때
응원대신 지금 니 몸매 너무 좋다고 다이어트 전혀 필요없다고 용돈 줄테니까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많이 먹고 재밌게 놀다오라고 해줄걸 너무 후회돼
성인, 미성년자 모두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해서 막이슈에 올렸는데 문제되면 게시글 옮길게
새벽에 우울해서 술 마시고 두서없이 작성해서 글 읽기에 불편할수도 있는데 정말 약 조심해서 먹어야 된다는걸 알려주고 싶었어
건강에 위협되지 않는 한 꼭 다이어트 안해도 괜찮아
너네는 살 안빼도 지금도 진심으로 예쁠거라고 생각해 한다해도 운동으로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자 우리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