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결혼한지 1년 됐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고, 자녀 계획은 한명 정도 낳을 생각입니다.
얼마 전 아내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나와 왜 결혼했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네가 우리 가족들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결혼을 확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결혼 전 아내를 우리 가족에게 처음 인사 시키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걸어갈 때,
아내가 제 옆이 아닌 부모님 옆에서 대화하며 걷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이 사람이다 싶었습니다.
그냥 그 모습이 좋았고,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바로 부인에게 청혼 했었습니다.
그리고 대답 후 저도 궁금해서 아내에게 왜 나와 결혼 했냐고 묻자, 아내는
우리 아빠한테 대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가 가질 않아 무슨 말이냐고 묻자, 아내는
너도 알다 시피 결혼할 생각 없었는데 아빠가 외로워보였다며, 그래서 가족을 더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내는 계속 독신주의자라고 말해왔고, 저와 사귈 때도 결혼 할 마음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사귀다보면 바뀌겠지 싶었고, 제가 청혼 했을 때 흔쾌히 받아줘서 저는 저와 결혼 할 마음이 생겼구나 싶어
뿌듯하기도 했었는데, 그게 장인 어른 때문이었다니 어딘가 배신감도 들고, 속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장인어른을 위해 이용당한 기분입니다.
사실 처갓집이 돈 문제로 가족들과 등지고 살고 있고, 그나마 왕래하는 큰 할아버지 댁 (장인어른 아버지의 형님)은
아들 둘에 딸 셋으로, 손자, 손녀까지 생각하면 가족들이 엄청 많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아내가 스쳐지나가듯
그 집만 가면 너무 기 빨리고 피곤해서 싫은데, 아빠는 워낙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런게 좋은가봐. 라고 말했었습니다,
저는 아내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가족이라면 아내에게 오빠, 즉 형님이 결혼하시고 아이도 두명이나 낳아
가족이 많진 않지만 모이면 적당하고 좋습니다. 아내도 사람 많은 곳도 싫어할 정도고, 저희 집에서 친척이 많이
모이면 저한테 기빨린다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저와 결혼한 이유가 대가족을 위해서라니.
아내의 모순이 실망스럽습니다. 그래놓고 자녀 계획 세울 때 제가 한명만 낳자니까, 둘은 낳고 싶다고 하다가
제가 한명만 낳고 잘 기르고 싶다하니, 알았다고 했습니다.
잊고 싶어도 그날 아내의 말이 자꾸 머리 속에 맴돕니다.
나를 사랑하긴 하나 싶고, 자꾸 사기 결혼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내에게 댓글 보여줄겁니다.
제가 실망하는게 이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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