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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귀고 있는 것을
나는 열심히 티내는데
너는 티를 잘 안 내려고 할 때
나만 안달난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가끔씩 초라해진다
너는 왜 굳이 남들에게 티 내야 하는 거냐며
우리 둘만 잘 지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 자체가 서운하다
나는 너에 대한 마음이 너무 커서
티를 안 내려고 해도 안 낼 수가 없던데
너는 그게 마음대로 조절이 된다는 거니까
그것 자체가 나에게는 모순이다
마음이 숨겨지는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
그정도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너무 커서
참고 싶어도 참을 수가 없을 만큼
눈에 다 드러나는
그런 사랑이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