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펑 세계는 2000년대부터 심상치 않음.
회사들 덩치가 커져서 정부는 힘매가리가 없이 비실한데 환경 문제로 땅까지 씹-창이 나고,
경제, 정치 등 문제란 문제는 다 터지는 와중에 CIA, FBI 같은 굵직한 기관이 쿠데타를 쳐서
미국의 킬각을 냄으로 반갈죽 나고, 주들은 서로 독립 선언을 갈겨버렸음.
이 사건을 미국의 "대붕괴" 라고 함.
이때 우리의 나이트시티는 20년 된 신생 도시로 리즈 시절을 맞이하고 있었다.
■ "나이트 시티"란?
이름이 나이트란 놈이 변두리 땅 사서 도시를 세웠는데 도중에 깡패들한테 암살 당해버림.
이제 눈치 볼 것도 없겠다, 깽단 놈들이 신나게 깽판치고 다니니까 기업들이 치안을 잡음.
그때부터 도시가 기업중심으로 돌아갔고 죽은 놈 이름을 따서 나이트 시티가 된 후 꽤 잘 나가고 있는 중임.
아니 나라도 경제도 쪼각났는데 잘 나간다?
보셈, 누구는 직장도 잃고 수돗물도 못 쓰는데 어디는 잘 나간대.
전부 차 끌고서 일자리 있고 깨끗한 곳 찾아 떠남. 부동산 떡락했는데 집이 뭔 상관임 ㅋㅋ
■ 바로 이 사람들이 현대판 유목민 "노마드"임.
노마드 놈들은 보면 야가다 같은 궂은 일들 하면서 사는데 아주 야무지게 잘 해.
특히 얘네는 일자리 찾아다니느라 북미 방방곡곡을 돌려면 바쁠 법도 한데 애들 교육을 철저히 시킴.
먹고 살 수 있는 실용적인 것부터 교양까지 두루 가르침.
집단도 크고 작게 많으면서 노마드 끼린 서로 대판 싸우지도 않음.
진짜 사펑 근본 픽 아니냐? 1회차 노마드 달려라.
이렇게 일자리와 인력이 몰리던 나이트 시티의 화려한 밤은,
주갤러의 기대를 져버리고 망을 맞이하게 된다. 왜?
■ "아라사카"랑 "밀리테크"는 많이 들어봤지?
얘네는 "4차 기업 전쟁"이라고, 중동이 방사능으로 망하고 석유 산업이 요동치는 통에,
예민해진 해양 회사들 사이에서 일어난 지분 경쟁에 고용되어 재미 좀 보고 있었음.
현실이고 온라인이고 쳐 싸우는 통에 세계 경제가 주갤러들하고 같이 나락 떨어지니까
유럽 은행 중재로 일단 해양 회사들은 뜯어말려놨거든.
근데 갑자기 아라사카랑 밀리테크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거임 ㅋㅋ
■ 뒤에서 놀던 애들끼리 싸운다고 "그림자 전쟁"이라 따로 부르는데 얘네는 진짜 대놓고 싸웠음.
얼마나 싸웠냐면 도시 하나가 박살나고, 해킹 싸움하다가 풀어놓은 인공지능하고 바이러스 때문에
온갖 곳이 곱창이 나서 전자수호대 "넷워치"에서도 이건 못 살린다 선언하고 "블랙월"을 세워 (구)인터넷을 통째로 격리함.
(그래서 사펑2077의 네트워크는 인트라넷 모듬세트 수준의 퇴보된 상태로 머묾)
근데 기껏 화해시켜 놨는데 다른 새끼들끼리 싸우니까 꼴받잖아,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두 회사의 지분을 강제로 몰수함.
아라사카의 경우,
레전드 로그, "조니 실버핸드"랑 "모건 블랙핸드" 때문에 나이트 시티 지부가
도시랑 같이 핵폭탄으로 증발했는데 일본 정부까지 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패배 선언을 해버림.
밀리테크의 경우에도 이겼다고 좋아할 수 없는 게,
괘씸죄로 남은 회사 지분을 국영화시켜 미 정부의 국방력으로 고스란히 흡수되어버림.
이게 나중에 신 미국(NUSA)의 든든한 발판이 됨.
근데 여기서 나이트 시티가 아라사카 빌딩하고 핵폭탄을 맞았다고 했잖아?
그때 도심을 포함해서 도시 절반이 걍 날아가버림. 이때가 나이트 시티의 망기다.
■ 망해버린 나이트 시티,
미국 대통령이 도시 재건을 도와주겠다고 말은 하는데 사실 나이트 시티가 속한
북캘리포니아가 독립 선언한 자유주라 일부러 재건을 질질 끌었음.
조금만 더 냅두면 피말라서 다시 미국 밑으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러나 중소기업의 지원과 노마드의 인력으로 미국 없이 재건하기 시작했지.
봤냐? 노마드는 근본 픽이다.
그러는 사이 아라사카는 차근차근 일등기업 위상을 복구하고 나이트 시티에 러브콜 함.
NUSA 밑에 들어갈 바에 그냥 아라사카를 다시 들이는 게 낫겠다는 소리가 나올만 하지 않냐?
그리고 "NUSA"는 다시 독립한 자유주를 통합하려고 "통일 전쟁(금속 전쟁)"을 일으킴.
■ 밀리테크를 국영화로 먹은 NUSA는 거침이 없어서,
여러 자유주를 굴복시키고 나이트 시티가 있는 북캘리포니아 앞마당까지 도달함.
나이트 시티는 아라사카한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아라사카도 NUSA가 커지는 걸
달가워하지 않아서 나이트 시티를 도와주러 옴.
어? 밀리테크와 아라사카...? 5차 기업 전쟁...? 또 미국에서 치고 박는다고...??
너네라면 안 질리냐?
그래서 자유주와 NUSA끼리 서로 지킬 건 지키되 도울 땐 돕고 살자며 합의 보고 끝남.
그렇게 목 좋은 자유 도시로 부상해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2070년, 나이트 시티는 제2의 부흥을 맞게 된다.
그러나 아직 산재한 사회적 문제가 무더기로 남아 있음.
■ 전쟁이 끝났어도 국토는 여전히 났고, 빈부 격차는 되고,
군용으로 쓰다 이젠 일상에 녹아든 "사이버웨어" 기술은 편리했지만,
택시에 놓고 내린 스마트폰도 내다 팔리는데 사이버웨어는 오죽하겠냐?
간, 콩팥 대신 사이버웨어를 뜯어 파는 신개념 인신 범죄가 늘었음.
게다가 사이버웨어를 이식하면 할수록 미("사이코시스")이 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도 나타남.
도시 곳곳은 또 흉악한 갱단이 자리 잡고 있지, 그냥 회사의 가축이 되어
퇴근 후 "브레인댄스"(미래형VR) 한 판 조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되어버린 것임.
그런 심심한 인생보다, 위험천만하지만 대박나면 전설이 될 꿈을 꾸는
한국나이 23세의 젊은 청년 "V"가 바로 주인공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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