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에서 남혐 생기는 이유가 여자들이 누리던걸 빼앗겨서라는 글을 봤는데 니들 분석은 완전히 틀렸다. 상식적인 선에서 알려줄테니까 퍼가라. 나는 원래 페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른 대부분의 여자애들처럼, 우리집 경제적 가장이 어머니여도 내가 아버지 성씨를 따라도 명절에 제사 지내러가면 여자들만 작은 밥상에서 눈치보듯 밥먹어도 여성에게 끊임없이 발생하는 성범죄를 봐도 학교에서 성관계한 애들이 있었는데 남자는 자랑하고 다니고 여자는 욕먹는걸 봐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게 당연한 사회니까. 어딘지 모르게 억울했지만 사회가 침묵하라고 가르치니까 입닫고있었다. 그리고 2013년에 대학을 갔다. 고등학생때까지 인터넷을 전혀 안하던 나는 인터넷을 처음 해봤고 여혐이 이렇게 심한지 처음알고 놀랬다. 김치년, 꼴페미, 한국년 등등 인터넷을 처음하고 제일 충격이었던 글은 절대 여자가 강간당하고 있어도 도와주지말란 글이었다. 물론 도와줬는데 도망간 여자는 정말 잘못했다. 하지만 평생 그런 상황에 쳐하기 힘든 사람들이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런 글을 올리고 댓글에는 자기가 직접 경험한듯이 여자들은 다 이기적이다, 김치년 거리는 댓글이 올라오겠냔 말이다. 심지어 그 댓글에는 "난 강간당하는거 보면 촬영할듯ㅋ"거리는 댓글이 있었는데 글 내용에 이건 아니라는 여자들이 그 남자보다 더 욕을 먹었다. 이건 분명히 비정상이었다. 2013년도 그당시엔 메갈도 남혐도 없었는데 말이다. 이미 남자들은 그때부터 뿌리깊은 남녀이분적 사고와 여혐(본인들말로는 여성에대한 혐오라는데 비겁한 마라.)에 찌들어있는걸 뼛속깊이 느꼈다. (고로 페미때문에 여혐이 생겼다는건 완전히 인과관계가 틀린 말이다.) 그 사이트에서 논리적이고 최대한 온건한 말투로 남녀 싸우지말고 서로 돕고 살자는 글을 올렸지만 돌아온건 강퇴였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대학교 커뮤니티에 가입했고 역시나 여자들을 욕하는 글들이 넘치는걸 봤다. 왜 남자가 집해가야하냐 더치페이 뭐 이런 글들. 충분히 남자 입장에서 불만일 수 있겠다 생각했고 더치페이가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의문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여자도 안좋은거 있는데. 그래서 나도 글을 썼다. "그럼 아버지 성씨만 물려주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것도 성차별인듯 한데" 돌아오는 답변은 죄다 변명들일뿐 어느 남학생 한명도 그게 성차별이고 재고해볼 문제라 인정하지 않았다. 외국여자들은 조용한데 왜 예민하게 구냐느니 그딴 답변들 뿐이었다. 뭔가 잘못됐다. 남자친구 삥뜯는 를 욕하기에 그럼 여자친구와의 잠자리 얘기를 함부로하는 남자들도 문제란 글을 썼더니 "여자도 그러는데ㅋㅋ" 라고 답했다. 그게 잘못됐다는 댓글은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따지면 남자도 여친 삥뜯는 사람 있지않냐, 피장파장의 오류라했더니 돌아온건 '김치년'이란 답이었다. 뭔가 잘못됐다. 리벤지 포르노 영상을 남녀 할거없이 공유하는 페북 게시물도 역겨웠다. 그때는 몰카가 공론화되지도 않았던 때지만 뭔가 잘못됐다 느꼈다. 여자들이 남자를 돈으로 값어치 메기는건 욕하면서 정작 여자를 나이로 가격 메기고 라 부르는것도 봤다. 뭔가 이상했다. 이때부터 어렴풋이 느꼈다. 세상에는 하나의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면 반드시 그와 상반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진보가 오래 집권하면 보수가 득세하고 학생인권이 지나치게 강조하면 교권 측면에서 선생들의 인권도 논의된다. 지금 이렇게 여혐이 심하면 근미래에는 남혐도 생길거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내 예측대로 2015년이 되자 메갤이란게 생겼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여자 욕하는 글들을 보다 처음으로 성별만 바꾼 글을 보고 뭔가 막혔던게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 내가 잘못된게 아니었구나, 나만 이런 심정이 아니었구나, 여자들도 당하고만 있을만큼 멍청하진 않구나, 그래 남자들도 잘못하는거 많다고. 실컷 두드려 맞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누가 위로해준 기분이었다. 그 후에 난생처음 페미니즘 책도 읽고 사회에 뿌리깊은 성차별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겪으면서 불편했던 것들이 내잘못이 아니라 여혐이라는 것도 알게됐다. 이상한 옷만 입고 오는 남친이랑 만나는데 남친의 옷을 지적하기전에 내 얼굴이 어떻게 보일지만 걱정하던게 외모 코르셋이며 사람이란게 명품을 좋아하는게 당연한데 샤넬대신 에코백이 좋다고 외치는게 개념녀 프레임이고 성관계를 즐기는 남자는 능력자지만 여자는 걸레라 불리는게 -성녀 이분 프레임인것도 깨달았다. 밤새도록 페미 글을 읽고 학교에 갔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알게되면 세상이 달리 보인단 말을 이토록 뼈저리게 느낀게 처음이니까. 그 당시엔 지금의 여초들도 메갈을 배척했고 페미가 이정도로 퍼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이 끝나가는 지금 상황은 많이 변했다. 왜 그럴까? 남초는 여자들이 기득권을 뺏겨서라지만 이미 여자들은 남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많이 들어줬다. 점점 깨닫는 여자들이 늘어나는건 메갈때문이 아니다. 남혐이 생기는건 메갈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도 반성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않고 그저 페미 욕하기 바쁠 니들때문이다. 남혐이나 메갈이 도덕적으로 흠이 많고 '올바른' 것은 아니란걸 잘 안다. 하지만 점차 늘어나는 '메갈'들은 차선책말고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녀싸우지 말자고 백날 외쳐봐야 돌아오는 라는 답에대해 더 이상 여자들이 어떻게 좋은 말로 외칠 수 있을까? 남혐을 하고 과격하게 얘기해야 그제서야 반응이라도 보인다. 물론 니들이 남자로서 부당한걸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여자들이 여성 문제를 논할때 훼방을 놓아서는 안된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고충을 알아주길 바란다면 니들도 여자들이 겪는 공포를 알아주려고 해야한다. 여자들이 남자를 돈으로 알길 원치 않는다면 남자들도 여자를 성도구로 여기는 짓을 하지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남혐이 생기면 그저 페미 욕할게아니라 왜 남혐이 생기는지 니들이 시작한 여혐부터 돌아봐야한다. 하지만 니들은 그게 안된다. (여혐이 생긴게 남혐때문이라고 적반하장하던데 그 이전에는 여초에 한국남자 타령하는 남혐글은 전무했다.)
(최근 남초에서 한 투표인데 이게 정상이라 생각하나? 올해 한 투표다.) 니들은 여자들을 욕할줄만 알았지 본인들이 인건 모른다. 여성상위시대라면서 남자로서 누리는 기득권은 입다물거나 조용히 누리려한다. 남혐 없어지게 하는 방법? 간단하다. 니들부터 여혐없애고 여자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고 여자들이 고충을 얘기하면 태클걸지 않으면 된다. 장담하는데 가장 빠르게 페미들이 망하도록 하는 방법일거다. 아직까지는 성갈등에 니들을 욕하지 않는 여자들이 많다. 난 그 이유가 여자들에게 요구되는 과도한 도덕적 잣대와 자기검열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들도 바보가 아니다. 여혐을 없애지 않는다면 점점 깨닫는 여자들 비율이 늘거다. 그 전에 페미를 망하게 하려면 니들부터 돌아봐라. - 2017년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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