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족 없이 공식적인 내용만을 토대로한 글입니다
여러분 혐오를 지지해주지 마세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 누군가를 벌 주겠다고 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마세요.
그건 우리의 행복이 아닙니다.
인사드릴게요. 변영주라고 합니다.
사실 제가 오늘 저희 촬영 세트장에 제 친구 박지현이 느닷없이 놀러와서 놀랐지만 그보다 더 놀랐던 건 이 친구가 아까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영상이나 2030선언을 찍을 때 마스크를 벗어서 사실 마음 속으로 되게 깜짝 놀랐어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N번방 사건은 광장히 저한테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전 그냥 인터넷 야동같은 건 줄 알았어요. 그정도로 엄청난 범죄인 줄 몰랐습니다.
50대인 제가, 내 후배들이 나보다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구나. 50년 동안 뭐한거지? 적어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는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셨잖아요. 우리 세대는 한 게 없는 거예요. 사실은 매일 부끄럽고 매일 화도 나고 매일 절망하고 그런데 이런 친구들의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용기 일 수 있습니다. 근데 이 친구가 얼굴을 공개 했을 때 이 친구가 받게 될 어떤 폭력들을 생각하면..
뭐지?
꿈꾸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 친구의 어떤 마음이 되게 저를 막 흔들더라구요.
여러분, 이번 대선은 얘도 싫고 쟤도 싫은 중에 덜 싫은 애를 선택하는 게 아닙니다.
저 그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러분 혐오를 지지해주지 마세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누군가를 증오하는 것, 누군가를 벌 주겠다고 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마세요.
그건 우리의 행복이 아닙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람, “약속 안 지킨 적이 조금 있는 것 같은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적어도 이기기 위해서 누군가를 우리 불행의 원인이라고 마구 떠들지 않는 사람, 저는 그 사람이 필요한 게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지금 20대~30대 남성친구들,
그럼요, 제가 남성으로 살지 않아서 잘 모르고 군대도 안 갔다왔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얼마나 힘든지 나이가 들수록 알아요. 젊은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지, 저도 나름대로 별건 아니지만 그걸 뚫고 오면서 되게 힘든 걸 알거든요.
근데 여러분, 여성들 때문 아니에요.
여성가족부 때문에 힘든 거 아니잖아요.
무언가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 걸 겁니다.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시스템 때문에 힘들 걸 겁니다.
적어도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어떤 누구도 밑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어떤 시스템은 필요한 거잖아요.
그것을 위해 투표해주세요.
그것을 위해 한번 더 공약을 읽어주십시오.
그것을 위해 그들의 약속, 그들의 말, 저 사람이 지금 누구를 증오하고 있는가에 집중하지 마시구요.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를 사랑하는가에 대해서 집중해주십시오.
네!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한걸음, 반걸음, 반의 반걸음이라도 걸어야 되니까요. 출산율이 높아져야되는 것만큼 1인 가구에 대한 안전함과 행복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정규직이 되어야하는 것이 중요한 것만큼 비정규직도 명백하게 보호받고 행복하게 노동하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저 혼자 하루하루 버티며 몇십년을 사는 것도 매일매일 고민되어 죽겠는데 나라를 5년 동안 움직인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사이다 발언하기 너무 어려운 거잖아요. 무엇이 옳은지도 잘 모르겠잖아요. 그럴 때 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망을 만들고 미래를 이야기 하는가에 집중해주십시오.
여러분, 세상은 순식간에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순식간에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그죠?
그렇지만 두걸음 물러나는 것보단 반걸음 앞으로 가는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신나는 선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