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톱 걸그룹이 되자.'
미쓰에이(수지·민·페이·지아)가 2010년 데뷔를 하면서 세운 목표다. 데뷔곡 '배드 걸 굿 걸'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꿈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데뷔 활동이 너무 빛났던 것이 독이 됐다. 다음 활동에서도 성적은 준수했지만 1집에 미치지 못하면 실패나 마찬가지였다.
데뷔 3년차 미쓰에이가 데뷔 당시의 미쓰에이를 뛰어 넘기 위해 칼을 갈았다. 최근 앨범 '인디펜던트 우먼 파트 쓰리'를 발표하면서 스스로 두 가지 미션을 부여했다. 타이틀곡 '남자없이 잘살아'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그리고 '원톱' 수지에게 집중된 스포트라이트를 나누기 위해 나머지 멤버들도 분발하기다. 소녀들의 각오가 대단했다.
-이번 앨범 소개를 부탁한다.
"5번째 프로젝트 앨범 '인디펜던트 우먼 파트 쓰리'로 돌아왔다. 우리들의 우상인 비욘세 놀스가 소속된 미국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인디펜던트 우먼 파트 원'을 향한 존경을 담았다. 8개월 정도 공백기 후에 발표하는 앨범이라 긴장된다. 기존의 미쓰에이보다 한 층 밝아졌고 신난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담았다."(수지)
-타이틀곡은 역시 독립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제목부터 '남자없이 잘살아'이다. 아직도 부모님이 주는 용돈을 받아쓰고 남자 친구에게 의지만 하는 분들을 향한 메시지다. 여성이라도 자기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내가 번 돈으로 사고 싶은 물건들도 사고 뭐 그렇게 당당할 수 있다. 우리가 아주 어려서부터 일을 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민)
-역시 퍼포먼스가 먼저 기대된다.
"지금까지 군무를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엔 멤버들 각자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자유로운 댄스를 준비했다. 그냥 딱 보면 덩실덩실 춤추는 것 같고 쉬울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막상 따라하면 어렵다. 요상한 춤이다."(지아)
-섹시 컨셉트에서 벗어났다.
"지금까지 많이 해 본 것도 있고, 요즘엔 다들 너무 파격적이고 섹시한 모습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오히려 힘을 좀 빼고 노래하고 춤을 추면 더 눈길이 갈 것 같았다. 대중들의 눈과 귀를 좀 쉬게 해주고 싶었다."(페이)
-전체적으로 대중적이라는 평가다.
"맞다. 한 번 들었을 때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3월에 나온 '터치'가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 호불호가 갈렸다.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을 해보고 싶었다."(민)
-현재 미스에이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데뷔 앨범에서 '배드 걸 굿 걸'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인기를 넘어서는 자극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앨범이 잘 나오고 인기를 끌어도 데뷔 당시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하게 되더라. 멤버들끼리는 그 때 좀 덜 잘 됐어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한다. 신인은 천천히 치고 올라가는 게 좋은 것 같다."(수지)
-데뷔 이후 박진영 PD와만 작업하고 있다.
"다른 작곡가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기회도 있었지만 결국은 PD님의 곡이 좋았다.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우리를 염두에 두고 곡을 쓰시니까 좋은 곡이 나오는 것 같다."(수지)
-이번 작업은 어땠나.
"타이틀곡 녹음이 딱 한시간만에 끝났다. 원래는 엄청 혼나고 '다음에 하자''연습 좀 더 해라'라는 말을 들어야 정상인데 이상하다. 이번에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민)
"그 동안은 많이 혼났다. 랩도 해야하고 파트도 많은 편이라. 이젠 적응 됐지만 데뷔 초에는 녹음만 하면 많이 걸리고 혼나서 울고 그랬다."(지아)
-수지가 2년 동안 팀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2년 동안 수지가 팀의 이름을 알렸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부담도 되고 부럽기도 하고 복잡했다. 굉장히 고맙지만 이젠 우리도 잘 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민)
"그 시간 동안 네 명의 멤버가 모두 성공하기는 힘들었다. 수지가 먼저 수고해줬다. 우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지아)
-민은 살이 많이 빠졌다.
"일부러 좀 뺐다. 최근에 살찐 굴욕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였다. 최근 것도 아니고 예전 사진인데 속상했다. 순간 캡처 사진 이런 건 정말 상처받는다. 좋게 생각하려고 애쓰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민)
-미쓰에이의 5년 뒤를 상상하자면.
"일단 엄청 섹시해져 있을 것 같다. 하하. 음악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금보다는 훨씬 잘 무장돼 있을 것이다. 진짜 아티스트로서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며 뭔가 멋진 음악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시아 톱 걸그룹'이 돼 있을 거다. 데뷔 때부터의 목표다."(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