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는 정의롭다’는 맹목… 한국 영상물까지 번져 ‘게으른 좌파 콘텐츠’ 이젠 한계… ‘K운동권 콘텐츠’ 시장에 맡겨야 최근에 본 드라마 ‘퀸 메이커’의 줄거리는 이렇다. 홍보 전문가인 재벌그룹 임원(김희애)이 성폭력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 죽게 만든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사직 후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과 손잡는다. 오경숙은 서울시장이 되고, 재벌 면세점을 민관기업으로 전환해 수익금을 시민에게 나눠준다. 시청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푸하하”. 주인공 오경숙은 인권변호사 박원순, 노동운동가 노회찬, 여성 운동가 윤미향의 ‘순수’만을 뭉쳐 놓은 인물이다. ‘진정성’ ‘사람 사는 세상’ ‘철의 노동자’ 대충 이런 386 운동권 정서가 전편에 흐른다. 드라마에는 여성단체 회원이 “오경숙이 기부금을 횡령했다”고 폭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벌가 보수당 후보에게 매수당한 것이다. 오경숙은 그 회원마저 감싸 안는다. 오경숙은 그러니까, 살아있는 부처이자, 재림한 성모 마리아다. 드라마는 거짓 선동이었던 나경원 의원 관련 의혹은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면서, 윤미향의 횡령 혐의는 ‘누명’이라고 항변해 준다. 당연하게도 ‘오징어게임’이나 ‘글로리’ 같은 히트작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렇다고 망한 것도 아니다. 한국 영상물을 기다리는 팬들이 전 세계에 적잖다. 국내에서도 응원하는 평이 나온다. 이런 맥락이다. “진부해 보이지만, 여성이 재벌 회장, 서울시장, 전략가로 나오는 드라마라 재미있게 보려고 노력했다” “(여성의 결속을 다룬) 워맨스 드라마는 무조건 지지해줘야” “윤미향 의원님이 당하던 기억이 나서 부들부들. 매수당한 회원을 보니 이ΟΟ 할머니가 떠오름.” 그렇다. 상투(클리셰)로 십자수를 놓아도, 무늬가 페미니즘이면 일부에서 지지를 얻는다. 전도연 주연 영화 ‘길복순’도 ‘여성 킬러’가 나온다는 이유로 완성도에 비해 좋은 입소문을 얻었다. 이런 경향은 전 세계적인데, 반대쪽에서는 ‘페미 코인’(페미니즘 시각을 입히면 돈이 된다는 뜻)이라고 조롱도 한다. https://v.daum.net/v/2023050503024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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