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반기 4세대 걸그룹 이야기의
마지막 입니다.
(여자)아이들과 피프티 피프티 이야기 인데요.
아이들도 4세대인가? 라고 한다면
저는 아니라고 보지만...
방송에서 미연이 직접 4세대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니
그렇다고 치고 오늘 이 2팀을 끝으로 상반기
4세대 걸그룹 이야기를 끝낼 생각입니다.
뉴진스,아이브,스테이씨,엔믹스,르세라핌,에스파에 이어
7번째 8번째 주인공들인데
존재감이 큰 그룹들이라 따로 단독으로 써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오늘 끝내자는 마음으로
묶어서 가볼께요.
그릫다보니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바로 들어가볼께요.
# 이 파티에 준비된 Birthday 🎂
아이들 이야기 먼저 해볼께요.
제가 이번에 아이들 컴백에 있어서 가장 주목하고 있었던
부분은 국내 음원차트에서의 반응입니다.
보통 아이들처럼 국내에서 음원깡패 같은 포지션으로
자리잡히고 있는 그룹은
기세와 흐름에 따라 차트성적이
확확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서
미세하게 나마 차트 흐름이 꺾이는 징조가 보이면
그 다음 컴백에서는 더 큰 나비효과로 ...
눈에 띄는 부진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약~간 그런 기류가 있다고 볼수있는
팀이였고요.
물론 이전 앨범이였던 '누드'도 차트 1위를 했고
히트곡이 맞습니다.
이걸 기세가 꺾였다고 말하는건 너무 가혹한 시선일수
있어요.
그러나 누드가 초반에 그 엄청난 화제성, 폭발럭을
지녔던건 그 전 앨범 톰보이가 신드롬과 같은 인기를
누리며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은 덕이 컸다는걸
감안하고
그 이후 누드의 차트 추이와 지속력을 본다면
초반화력에 비해 너무 쉽게 힘이 빠지는 느낌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같은날 같은 시간에 컴백했던 르세라핌의 Antifragile 과
비교하더라도
분명히 초반에는 누드가 압도적인 추이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추이가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거기다 대중적인 화제성이나 흐름으로 볼때도
최근 1년 사이 뉴진스,아이브,르세라핌 등이 확고한
대세 이미지를 차지했고
이 때문에
자칫 아이들은 그 앞 세대라는 느낌으로 국내 화제성에서
조금 밀리는 그림이 나올수도 있다.
라는 우려도 있었다보니 이번 앨범의 국내차트 성적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이제 정말 대형그룹이고
톱클래스 그룹임을 부정할수없지만
제가 가끔 이야기하는
국내 음원차트 반응이 무너지든 말든
엄청난 파이를 이미 확보해놓은 메가그룹, 초대형 그룹
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국내차트 반응이 너무나도 중요하고
지금 상반기 동안 죄다 빵빵 터뜨리는 4세대 걸그룹들
사이에서 혼자 이전 앨범에 비해 꺾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 이게 그룹 비전으로도 치명적인 흐름이
될수도 있는거 였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차트에서 부진하다고 무너진다.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그 레벨은 넘어선 덩치의 그룹이죠.)
그래서 1년만에 또 다시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던 아이들 이였는데
결과는 ? 또 이렇습니다.
단순히 1위 !!! 만 볼게 아니라
차트 라인업 좀 보세요.
아이들 밑으로 지금 KPOP씬에서 제일 핫한 4세대
그룹들이 차례로 줄서있습니다.
물론 발매시기가 다르니 이걸두고 아이들이 다 이겼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건 틀린 이야기지만
그런 중요한 타이밍에 ....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결국 또 차트를 정리해버렸다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는 정말 어느정도 믿고 듣는다는 리스너가 많이
확보된것 같아요.
거기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선공개곡 Allergy 도
대중들이 기꺼이 들어봐주는 것을 볼때
단순히 팡 터지고 휘발되는 화제성 위주의 아이돌
이라기 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앨범을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빈도도 높은것 같고요.
이번 앨범의 성공 요인들을 분석하고 있자면
가장 먼저 타이틀곡 퀸카에 들어가있는
똑똑한 전략들을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는데요.
일단 후크가 반복되며 중독성을 일으키는 스타일의
음악인데 심지어 재생시간이 2분 41초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중들이 듣고 여러번 반복해서 스트리밍 하기 좋고
그냥 별 생각없이 가볍게 기분좋게 음악을 듣고싶을때
부담없이 플레이리스트에 넣을수있는
가벼운 느낌이 있어요.
거기다 반복되는 후크에 쉬운 안무가 더해지니
틱톡,릴스 등에서 챌린지등으로 재생산 되기도
너무 좋고요.
(요즘은 챌린지 시장에서의 성공이 거의 가장
완벽한 성공 루트라고 봐도 과언이 애닐겁니다.)
아마도 차트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가있는 행보가 아닐까? 싶고
그게 보기좋게 적중한것 같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음원차트에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서 이 이야기를 길게 했지만
사실 음반도 놀라운건 마찬가지 입니다.
초동 판매량으로만 100만장을 넘기며
초대형 기획사인 4곳을 제외한 중소기획사 걸그룹으로서는
아이브와 아이들이 유이하게
밀리언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뭐 요즘 100만장이 그리 놀라운가? 라고 한다면
시선에 따라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단순히 초동 기록만 따져도 걸그룹 역대 4위의
기록이고
시작부터 초대형 소속사에서 슈퍼스타로 시작한
4세대의 리딩그룹들
혹은 시작부터 엄청 유명한 멤버들이 있어서
신인 초동 기록을 깨며 등장한 그룹들이
음반 인플레이션 흐름을 타고 지금 다들 미친 기록을
세우는건?
그럴수있어요.
왜냐면 시작부터 수십만장에 신기록을 깨고 시작하는데
거기서 인플레이션이 더해지고 유입이 더해지면
100만 가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케이스가 아닙니다.
초대형 기획사에서 시작부터 슈퍼스타로 출발선이
달랐던것도 아니고
그룹이 경쟁력을 잃을뻔한 위기도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거기다 완전히 지금 4세대 리딩 그룹들 처럼
유입의 최전방에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그러나 아이들은 여기까지 온거에요.
데뷔앨범 초동이 고작 2000장 이였는데
지금은 110만장이 넘어갑니다.
물론 그때랑 지금을 똑같이 숫자로 비교할순없지만
그냥 상승률만 봐도 이건 말이 안되는 수준이잖아요.
아마 이 상승률은지금 KPOP 걸그룹 전체에서
아니..... 역대 걸그룹 최고일껄요?
지금 아이들이 내고 있는 성과들, 스코어는
현재 아이들 포지션에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수준 입니다.
당분간은 뒤늦게 터진 이 전성기 흐름이
탄탄히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 퀸카카카
성과나 그에 대한 해석을 한번 훑어 봤으니
이 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반응들 이야기 해볼께요.
이번 퀸카에서 첫번째로 좋았던부분은
변화 였습니다.
사실 누드가 발매 되었을때 몇몇 리스너들의 반응 중
"톰보이랑 너무 비슷한거 아냐?" >
같은 반응들이 있었는데
저도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느낄수있는
여지가 있다는건 이해 하는 편 입니다.
다만 톰보이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아이들의 과거곡들 중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구성을
가진 곡들은 매우 많았어요.
임팩트 있는 킬링 파트를 터뜨리고 비트 혹은 멜로디 라인만
흘려보내서 특유의 분위기나 중독성을 살리는 방식은
이전부터 굉장히 자주 쓰던 모양새 였는데
톰보이가 워낙 큰 성공을 가져가다보니
비슷한 패턴의
곧이어 나온 누드가 톰보이랑 겹쳐보이는거죠.
보통은 이렇게 엄청나게 히트하고 나서
그 다음 앨범이 비슷하면 그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가? 아닌가? 의 싸움이죠.
대표적인 예시로 EXID의 위아래가 너무 성공한 후
아예, 핫핑크 등이 자가복제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잖아요?
위아래의 위! 아래! 위위! 아래! 하는 후크가 너무
유명해지다보니
그냥 후크가 반복되기만 하면 다 똑같다고
느껴지기 딱 좋은거죠.
물론 이때는 기획측의 의도도 조금 있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다시 아이들로 돌아와서
퀸카 역시 지난번 누드나 톰보이와 비교할때
대중들이 듣기에 이번에도 너무 비슷하다 라는 느낌을
준다면....
아마 자가복제 소리도 들을거고
천재 프로듀서라는 이미지에도 어느정도
한계선이 그어질수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퀸카는 그런 논란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 전소연 포함 기획측에서는
팀이 무게감,웅장함,독기등을 표현할수있는 스타일의
루트와
가볍고 신나게 대중들의 니즈에 맞춰서 비교적 차트성과를
가져오기 쉬운 루트를 가지고
시기에 맞게 맞춰 내는 경향이 있는것 같은데
이번 퀸카는 그 중 후자에 해당되는것 같고
톰보이나 누드에서보다 힘을 풀고
차트에서 성과를 수성하는데 집중한 방향성이
주효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예전에 아이들 이야기 하면서
아이들의 작업물이 기대이하의 만족감을 주는 타이밍이
보통 물들어왔을때 힘을 너무 많이 줘서...
인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적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대표적으로 Oh my God, NXDE 같은
곡들이 그렇습니다.)
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팀의 규모에 맞게 더 웅장하고
무게감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려다
대중적인 니즈를 좀 이탈한다거나 이런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퀸카나 덤디덤디 처럼 힘을 빼고
더 가볍고 즐거운 스타일이 어쩌면
더 잘맞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음... 말이 좀 꼬이려고 하네요.
아무튼 퀸카는 너무 피곤하지 않고 즐거워서 좋았습니다.
프로듀싱 관련해서 더 이야기를 해볼께요.
저는 영화 '아이 필 프리티'에서 영감을 받아
퀸카 라는 음악이 나왔다고 했을때
너무 재미있었어요.
마릴린 먼로를 보고 누드를 떠올렀듯
이런 시대의 아이콘들이나 유명 영화를 보고
그에 맞는 음악과 컨셉을 떠올릴수있다면
앞으로 무한한 컨셉 샘플들이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아이 필 프리티가 모티브라서 자연스럽게 미국식(?)
하이틴 컨셉, 착장등이 이어지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아쉬운 시선이 있다는것도 알고있습니다.
가사가 유치하다.
컨셉이 유치하다.
하는 반응들도 있고
예를들면 저도 잠깐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었어요.
누드에서 던지는 메시지에는
"다시는 사랑 받지 못한대도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라는 부분이 분명히 담겨있었는데
퀸카는 결국 사랑받기 위한 타협을 선택한 결과물인것
같다.
라는 생각이요.
물론 이게 큰 트집거리 까지는 아니겠지만
저는 이 메시 일관된 방향성을 갖지 않는다면
굳이 매 앨범마다 교훈적인 메시지를 내포하지 않는게
나은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사실 왜 메시지가 있어야 하며 아이들은 왜 매번
그 메시 강조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 곡 안에서 팀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
정도면 충분한데 자꾸 더 큰 신념이나 해석이 생산될수
있는 키워드가 강조되고 이게 반복되면 아이들 입장에서도
그리 긍정적인 흐름은 아닐겁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돌이니까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아이돌의 주요강점이 컨셉,세계관,주제 등에 있어서
제약이 없다는거잖아요?
아무리 판타지 스럽고 유치하거나 오그라들어도
아이돌이니까 그런 컨셉을 할수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예를들면 퀸카의 가사는
원더걸스의 So Hot 같은 노래랑
다를게 없지 않나요?
이런 컨셉을 아이돌이 못할 이유가 없잖아요.
우리가 범죄도시 보러가서 대단한 메시지가 없다고
불평하지 않듯이
아이들은 대중들이 즐겁게 즐길만한 여름 노래를
들고 온건데
거기서 헤어질 결심 리뷰하듯 해석을 찾고 있으면
좀 피곤하잖아요.
우리가 원더걸스 쏘핫을 그렇게 해석하지는 않았듯이
아이브의 키치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았듯이
퀸카도 그냥 즐겁게 듣는데서 끝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었던 이야기들 털어내고
피프티 피프티로 넘어가겠습니다.
아이들도 캐릭터 밸런스가 참 좋은팀 입니다.
특정 멤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린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잡혀있는 느낌이 있어요.
(물론 인기의 규모 밸런스는 차이가 있겠지만요.)
이건 전소연의 덕도 꽤 크다고 보는게
노래 안에서 그 멤버의 캐릭터를 강조할수있는
키워드나 요소들을 잘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미연의 파트에서 유독 '아름답다' '프린세스' 라는
키워드를 많이
사용하는것이 그렇습니다.
이번 퀸카에서도
'아름다운 여자의 하루는 다 아름답네'
라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 가이드 버전에서는
'잘나가는 여자의 하루는 다 아름답네'
라고 되어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미연 캐릭터에 맞게 수정한거죠.
실제로 아름다운것도 사실이고 예능에서 미연이
보여주는 캐릭터도 약간 공주병(?) 같은 캐릭터가
있으니 이걸 재밌게 잘 이용하는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매번 곡의 시작마다 민니의 음색을 강조하며
임팩트를 주는 부분...
민니 특유의 시그니처를 이용한다거나
머니스웩을 은은히 담고 있는 가사를 넣는다거나
이런것들도 마찬가지 겠죠.
이 모든 사레를 대표적으로 포괄하는 곡이
MY BAG 같은 곡이 될테고요.
아마 프로듀싱 하는 입장에서 멤버 탈퇴 이후
개개인의 존재감과 캐릭터를 살리는데
의도적으로 집중을 하고 있는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점을 한껏 이야기 했으니
개인적으로 느끼는 아쉬움도 하나만 적고 넘어가볼께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굳이 안넣어도 될 섹슈얼 키워드는 빼면 좋겠습니다.
노래를 너무 재미있게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사에서
My boob and booty is hot
같은 가사가 등장하고
이런 안무가 들어가는걸 보고
와.... 좀 위태위태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논란 때문에 저 안무는 수정되었지만요.)
섹시한 모습은 넣을수있어요.
적당히 수위를 지키면 좋을수있지만
사실 저런 부분들은 좀 과한것 같습니다.
그냥 팝스타들이 하는 수준의 자유로운 표현방식이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확실히 우리가 볼때는 과해보이긴 하죠.
모르겠습니다.
저게 당당한거라고 생각하는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화사가 떠오르기도 하고....
섹시가 아니라 부담으로 가고 있는것 같아요.
좀 조절을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꼭 그런 내용과 그런 제스처가 필요한
분위기나 주제도 아니였으니까요.
# We'll fly 구름을 갈라
이어서 피프티피프티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사실 피프티피프티의 이 이상한 신드롬이 시작된지는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이 고점이 아닌것 같아서
당장 피프티 이야기를 쓰기보다는
계속 고점을 기다렸습니다.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싶어서요.
그러다 보니 조금 늦어졌는데....
사실 이정도로 뜨기전에 짧게나마 피프티피프티의
이야기를 하긴 했던 터라
어느정도는 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워낙 엄청난 위상변화가 일어나다보니
피프티에 대해 어떻게 보냐고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때보다 조금 더 길게....
다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여담이긴 한데 사실 피프티가 완전히 무명일때
제가 피프티 피프티 노래 추천하는 글을 쓴적이 있었어요.
보신분들은 보셨겠지만 진짜 좋으니까 꼭 들어봐달라고
거의 부탁하는글을 썼었는데....
저도 정말 이정도로 잘될줄은 몰랐어서 좀 신기하고
기분도 좋고 그렇습니다.
뭐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냥 생색한번 내봤습니다.
그만하고 바로 본론으로 갈께요.)
# NO.1 !!
보통 제가 글을 시작할때 이 팀이 지금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프티피프티는 참....
다 나열하기도 힘듭니다.
각종 최고,최단,최초의 기록을 다 경신하고 있는
글로벌 슈퍼 루키니까요.
그래도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기록들만 가볍게 짚고 넘어가자면
10주간 차트인 성공으로 KPOP 걸그룹 역대 최장기간
빌보드 HOT100 차트인
콜라보 제외 단일 곡으로는
KPOP 걸그룹 역대 빌보드 HOT 100 최고순위 기록
등을 먼저 꼽을수있겠죠.
지금 현역으로 활동중인 KPOP 아이돌 중
빌보드 HOT100 에 진입해본 그룹은
BTS,블랙핑크,트와이스,뉴진스,피프티피프티 뿐입니다.
(방탄 멤버, 블핑 멤버들 솔로나 최근 지민과 콜라보한
태양도 HOT100 진입 기록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나라 아이돌들이 빌보드에 오르는
그림을 보면
세계적으로도 팬덤이 너무 커지다보니
발매첫주에 엄청난 화력으로 딱 고점을 통해 진입을
하고 힘이 빠지면서 내려오는 흐름이 일반적이였는데요.
이와 달리 피프티피프티는 마치 역주행 음원처럼
밑에서부터 힘이 빠지지 않고 계속 치솟아 올라가서
현재 10주째 차트안에서 버틴다는게 흥미로운 점 입니다.
위에 라인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가수들은 새 앨범이 나오면 노래가 좋든 말든
일단 덮어놓고 들어줄 거대 팬덤이 존재하고
각종 글로벌 수치에서도 그 덕을 많이 봅니다만
피프티피프티는 그렇지가 않아요.
정말 그런 믿을 구석 하나없이
음악 하나로 지금 이 현상을 일으킨거거든요.
이런 방향성은 멤버들이나 프로듀서의 인터뷰
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피프티 피프티는 인터뷰 중
"기본에 초점을 맞췄다.
요즘도 이렇게 오리지널로 뚫고 가는 그룹이 있다 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그렇죠.
지금 시장이 히트곡보다는 가수의 가치가 얼마나
커졌는지가 가장 큰 성공의 척도 잖아요?
예를들어
리메이크한 음원을 제외하면
아직 대중적인 본인 히트곡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영웅을 두고 우리 모두가 최고라고 인정하잖아요.
왜냐? 가장 영향력이 크니까요.
지금 당장 명절에 두자리 시청률 끌어오며 단독쇼
할수있고
당장 주경기장에 단독콘서트로 입성한다해도
전혀 놀라울게 없는 가수니까요.
이처럼 현재 시장은 히트곡이 아니라 가수의 위력에
성패가 달려있는게 맞습니다.
제가 월드투어 매진 시키는 가수들을 두고
음원차트 부진가지고 비판해봐야 의미없다고
이야기하는것 역시 비슷한 뉘앙스고요.
지금 KPOP 가수들이 내고 있는 해외 성과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당장 KPOP이 전세계에서 대중적이고 보편적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에요.
굉장히 떠오르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요.
대부분의 KPOP 스타들이 대중적인 성공보다는
본인들의 팬 베이스를 중심으로 조금씩 그 파이를
넓혀가며 성과를 내는중인것이 일반적인데
(위에 사진은 BTS를 썼습니다만 혹시 오해할까봐
덧붙이자면 BTS는 이미 그런 비판이 타격이 될
레벨을 넘어선 슈퍼스타라 다르게 보셔도 좋습니다.
그냥 대표라서 BTS 사진 쓴거에요.)
피프티 피프티는 완전히 처음보는 방식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고있다는게
남다른 포인트 입니다.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듀서 인터뷰도 잠깐
가져와볼께요.
미국시장이 100% 라면 그중 KPOP이 차지하는건
10% 밖에 되지 않는것 같다.
KPOP을 듣지 않는 90%를 끌어들이기 위해
타깃을 잡았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더 화려하게 하려고 욕심내면
본연의 것들을 잃는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는데
피프티피프티의 지금 흐름에 딱 부합하는 이야기들
같습니다.
물론 이걸 정확히 노려서 계획대로 착착 되었다기 보다는
틱톡등에서 챌린지로 소비되며 계속 인기를 얻은....
어찌보면 운이 따라왔다고 볼수있는 현상이지만
어쨌든 대형 팬덤의 주도하에 나티나는 현상이 아니라
KPOP을 평소에 듣지 않는 일반 대중들까지....
그냥 모든 사람이 이 음악을 듣게 만들어서
이뤄낸 현상이라는게 인상적 입니다.
(지금은 국내차트에서도 10위안쪽으로 들어왔지만
사실 멜론 보다 빌보드에 먼저 진입한 그룹이니
여러가지로 참 남다르고 신기한 그룹인거죠.)
그렇다고
그냥 역시 가수는 노래지
노래가 좋아야 성공한다.
라는 분석은 너무 쉬운 이야기에요.
좋은 노래는 수도없이 많지만
이렇게 현상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없었기 때문에
그냥 노래가 좋아서 그렇습니다. 보다는
한발짝 더 들어간 해석이 필요한데
안성일 프로듀서가 말하는 기본....
더 화려하고자 하면 본연을 잃는다. 라는 이야기
그리고 다른 인터뷰에서 했던
대중들, 리스너들이 피로감을 느끼면 안된다.
라는 철학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볼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
이게 지금 시장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진것 같거든요.
한동안 보는음악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점점 더 강한 임팩트에 집중하고
파워풀한 칼군무, 강력한 비주얼을 어필하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피로를 느끼지 않는 이야기를 선택했다는게
너무 중요한 키워드 인것 같은데....
뭐 최근 국내에서 뉴진스가 일으킨 파도 역시
비슷한 부류라고 볼수있고요.
칼군무에 쾅쾅 거리는 비트에 걸크러쉬에
임팩트있는 랩핑에.... 이런것들이 아니라
소녀의 짝사랑과 큐피드 같은 주제를 노래하는게
참 편안하고 좋다고 해야할까요?
뭐라 딱 잘라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표현을 빌려서라도 이야기 해보자면
얼마전 한 외신이 평가한 이야기가 딱 맞다고 느껴요
"피프티 피프티는 글로벌 팬덤이 KPOP 아이돌에게
갖는 새로운 갈증이다."
정말 어떻게 봐도 기획의 승리 입니다.
위에서는 운이 좀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건 정말 부정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기획을 잘했어도 이끌어줄 팬덤도 없이
중소 아이돌이 이정도 현상까지 가는건
정말 운이 좋았던게 맞습니다.
사실 틱톡에서 이렇게까지 터질걸 미리 계획할수는
없는것 아니겠어요?)
그런걸 떠나서 보자면
부드럽고 편안하게 들을수있는 음악에 대한 철학
정확한 타이밍에 움직이는 프로모션
이 두가지 전략이 완전히 맞아떨어진 결과에요.
예를들어 큐피드 트윈버전 있잖아요?
이게 랩을 제거한 버전인건데....
왜 랩을 제거했냐?
간단합니다. 더 부드럽고 편하게 들리길 바라서에요.
사실 기존 KPOP 제작 입장에서 팬덤 입장에서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 입니까?
듣기 좋으라고 래퍼 포지션인 멤버가 버젓이 있는데
랩파트를 삭제한다?
이거 팬들에게 최소 SNS 테러감 입니다.
다른 글로벌 그룹들은 상상할수없는 일 일거에요.
그러나 이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왜냐면 그런 철학이 확고하니까요.
(물론 아직 이걸로 난리날 팬덤이 없기 때문에
쉽게 가능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그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도
빌보드 정식 차트인 하기 전부터 글로벌 프로모션
준비 다 마쳐놓고
빠른 타이밍에 글로벌 레이블과 합작해서 곧바로
미국시장에 전력투구 들어간것도
굉장히 일을 잘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대목입니다.
물이 들어오기 직전부터 노저을 준비를 한거니까요.
이런 요소들이 합쳐진 결과...
아마 이제는 이 Cupid 라는 노래가
KPOP 여자가수 노래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노래가 되었을거에요.
가장 성공한 가수는 명백히 블랙핑크지만
가장 성공한 노래는 이제 Cupid 일듯 싶습니다.
당장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도
3700만명에 육박하는 기록을 보이고 있는데....
당연히 KPOP 여자가수 역대 최고 기록이고요.
블랙핑크만큼 거대 팬덤이나 거대 팔로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미친 스코어가 나오는건
이미 대중적으로는 가장 유명한 KPOP이
되었다고 보는게 맞죠.
# NO.1?
위에서 이야기 한대로라면
지금 완전히 월드스타인데
그럼 4세대 중 피프티피프티가 현재 가장 성공한
걸그룹이냐?
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수있겠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분도 많은걸로 알고있는데..,.
이건 사실 좀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결국 모든 KPOP 슈퍼스타들의 목적지가
세계시장인만큼
당연히 국내 음원차트보다 빌보드가 훨씬 의미있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피프티 피프티는
지금까지 KPOP씬에 유례가 없는 유형의
성공사례라서 단순히 세계시장 에서의 성공이라는
대입을 하기가 힘든게....
팬덤이 아직 너무 빈약하거든요.
간단하게 예시를 들어볼께요.
KPOP 가수중 세계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가수는
누구일까요?
이견의 여지가 없죠?당연히 BTS 입니다.
그럼 그 다음은 누구인가요?
이 역시 이견의 여지가 없죠?
당연히 블랙핑크 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발생합니다.
왜 싸이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건가요?
KPOP 역사상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노래는
누가 뭐라해도 강남스타일 인데
싸이가 적어도 BTS 다음 정도는 되지 않나요?
라고 한다면 어떤가요?
물론 싸이도 역사적인 성공사례지만
블랙핑크와 비교해서 누가 더 성공했냐고 한다면
블랙핑크죠.
싸이만한 세계적 히트곡은 없지만....
블랙핑크에게는 지속성을 보장해줄 팬덤이 있거든요.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다시 빌보드에 가고
계속 월드스타가 되려면 엄청난 계기 나 기적 같은게
또 일어나야 하지만....
블랙핑크는 사실 거의 무조건 보장되어 있는거거든요.
싸이는 하나의 이벤트성? 밈? 같은것으로 그냥 클릭을
유발하는 정도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그쳤지만
블랙핑크는 언제라도 미국에서 스타디움급 경기장을
단독 콘서트로 매진 시킬수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위에서 언급했던 임영웅 예시도
마찬가지고
국민적 히트곡을 가진 아이콘과
대중적 히트곡이 없는 NCT 중
어떤팀이 더 성공한 팀인가?
이런 이야기에도 다 같은 논리가 적용될수있습니다.
팬덤이 없는 상태로 생겨난 현상은
파도치는 해변에서 모래성을 밟고 올라서있는 형국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물론 그 현상이 미친듯한 팬덤 유입을 동반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지금 피프티 피프티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보기 힘든게
사실이거든요.
피프티 피프티는 다음에 대한 보장이 없다.
이게 너무나도 큰 불안요소 인거죠.
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등은
무조건 보장되어 있는 선이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앨범을 들고 컴백할때마다
이 선을 얼마나 넘느냐가 관건인거지
절대로 그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선이 있어요.
다음 노래가 정말 너무 안좋아도
100만장을 팔아줄 팬덤이 있고
그 다음 앨범에 다시 기대감을 갖고 화력지원을
해줄 관심층들이 많은데....
피프티 피프티의 경우 곡의 인기에 비해
여전히 가수의 인기는 증명된 바 가 없습니다.
당장 다음 앨범이 이번처럼 빌보드에 가는게 아니면
그냥 무명 걸그룹과 크게 다른게 뭐지?
싶은 성과가 나올수도 있다는 거에요.
심지어 굉장한 열풍이 불고 있는 이 상황에도
이 노래가 KPOP 인지 모르는 해외 리스너들도
너무 많고....
당연히 가수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오죽하면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팬들도
피프티 피프티가 이제는 국내에서 상을 받고
팬덤이 생기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겠어요?
피프티 피프티는 매번 큐피드 같은 성과를 내는게
아니면 지금으로서는 이 위상을 유지하기 힘들다는걸
해외팬들도 다 알고있다는 이야기죠.
물론 피프티 피프티는 현재 각종 SNS 등에서
미친듯한 팔로워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뭐 이 열풍이 정말 팬덤이라는 발판을 만들어 낼수도 있고
이 미친 기세가 어디까지 갈지 알수없으니
속단하긴 어렵지만
(바비 OST 참여도 그렇고 더 유명해질 찬스도
많이 있으니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만 볼때는
곡의 인기에 비해 가수의 파이가 그렇게까지
따라오고 있지는 않은 모양새다
라고 보여집니다.
적어도 그 다음 앨범까지는 봐야해요.
이게 단발성으로 곡의 성공으로만....
미국판 슈가맨이 될것인지
아니면 내는 곡마다 빌보드에 집어넣는
희대의 괴물이 될지
피프티가 진짜 어느 티어에 놓일만한 그룹인지는
다음 앨범의 흐름을 보지 않으면 정말 알수없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예측으로 어렵지 않겠나.....
라는 작은 예상이 있을뿐이에요.
그렇지만 만에 하나 그러면 어떤가요?
저는 피프티 피프티가 이후에 월드스타로서의
입지를 이어가지 못한다해도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패인을 찾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이 KPOP씬의 흐름에 앞으로
분명히 큰 영향을 끼칠꺼고
특히나 중소레이블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샘플이 되어
앞으로 기획이나 전략의 틀을 바꿔놓는 기준이 될거에요.
아마도 이것 역시 앞으로 1년안에 그냥 결정될거다.
라고 보는데.....
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 등등
국내에서 뜨거운 패권다툼을 보는것 만큼
그걸 스킵하고 바로 세계시장으로 날아가는
피프티 피프티가 얼마나 멋진 비행을 하는지
보는것도 4세대 걸그룹 판도의 가장 중요한
볼거리가 될것같네요.
개인적인 애정이 있는 그룹이라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나온 결과물들이 아직까지는 너무 적어서
지금 더 말을 늘이는게 큰 의미는 없을것 같아요.
혹시나 빠뜨린 이야기가 있으면 따로 댓글이나 쪽지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보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께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6월 3일
아이돌 호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