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윤은혜!"
2002년, 열두살 초딩 어린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연구하는 영상
무언가에 열중하는 어린이
베이비복스 잡지임
"애들이 좋아할만 하네..(본인은 전혀 관심없어보임ㅋㅋ)"
"나 어떡해 그대를 눠무 솨라해~"
(다음날)
친구1(유현지) "베복은 단순한 댄스그룹이 아니야.
베복은 춤이랑 의상만 얘기하는 게 아니야."
(경청)
친구2(정인선) "어제 TV에 성진 오빠(NRG) 나오는 거 봤어?
아 감기 걸렸나봐 ㅠ"
(머릿속) "애들은 베이비복스나 NRG 팬이다. 나는...(그 아무도 관심이 없다.)"
혼자만 소외되는 거 같아 꺼낸다는 말 →
"그..NRG가 노량진의 약자라면서?.
누룽지였나?."
인선 빡침+
나머지 애들도 한마디씩 훈계하며 모두 자리를 뜸
그날 밤 집에 돌아와 UN과 베이비복스 등등 언니오빠들을 재탐구하기 시작
이름, 학교, 별명, 매력포인트 등등등 세세하게 공부함
(다음날)
"(데헷) 윤은혜 언니가 나랑 같은 천칭자리더라?ㅎ"
애들은 관심 아무도 없음..새로 산 휴대폰이 너무 신기할 따름
(당황스럽네?..)
"(눈 부릅) 천칭자리가 글쎄 추진력이 있구~"
애들의 관심사는 휴대폰으로 이미 넘어가버린 상태
주눅.... 이러고나서 다음날 엄마 졸라서 휴대폰 마련하러 감
그래놓고 친구들한테 보여줬는데 애들은 롤러스케이트로 관심사가 또 바뀌어있음
아이들이 이 친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관심사가 바뀐 거..
이 친구는 그저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위해 장단을 맞추려 노력을 거듭할 뿐..
...
베이비복스, NRG, UN이 좋은 게 아니라 친구들이 좋은 건데ㅠㅠㅠ
새삼 어릴 때 친구들이랑 어울리려고 유명아이돌 좋아하는 척 해봤던 경험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