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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의 편리함,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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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모습은 취재하면서 처음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는데요.
일단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것은 비장애인과 동일하지만, 시각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되는 음성 안내를 활용하는 것이 차이점이었습니다.
몇 가지 원칙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처음 스마트폰을 배울 때는 순차탐색을 익히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임의탐색을 활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화면이 보이지는 않아도 '왼쪽에서 오른쪽, 위에서 아래'처럼 화면을 밀고 쓰는 순차 탐색이 원칙이고, 여의치 않을 때 임의로 화면을 눌러 소리를 듣는 임의 탐색을 활용합니다. 또 이미지로 되어있는 버튼에는 설명을 달아주고, 날짜나 시간 선택창도 일일이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드롭박스 형식이면 훨씬 빠르게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런 걸 모두 합쳐 놓은 지침이 '시각장애인 앱 접근성 지침 2.0'입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 시행…여전히 형식적 안내 그쳐
지난 7월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 지침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형식적인 안내에 그치거나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8뉴스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이 쓰는 대중교통 앱인 코레일앱을 통한 기차표 예매가 얼마나 험난한지는 영상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사실 다른 앱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국디지털접근성진흥원이 점검해 봤더니, 코레일톡 말고도 수서고속철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고속버스 티머니 앱이 접근성 지침을 여전히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부터 승차권 조회와 좌석 선택, 결재 후 발권까지 단계마다 장벽이 존재해 여전히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민간 앱들은 어떨까요?
시각장애인 최상민 씨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기본 어플의 경우 접근성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당근이나 쿠팡, 배민 같은 앱도 레이블(표시)이 잘 달려있는 편이어서 앱으로 쇼핑도 하고 배달 음식도 자주 시켜 먹는다고 하네요. '이건 어떤 역할을 하는 버튼이야, 이 링크를 누르면 어디로 이동한다'는 설명만 친절히 달려있어도 이 소리를 듣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실수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겁니다.
모든 것 앱으로 하는 시대…'또 다른 차별'이 되지 않으려면
빠른 속도로 앞서가는 기술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 시각장애인 교통편 예매 취재를 통해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어떤 기술이든지 개발 단계에서부터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그 차별은 더 깊숙이 뿌리내릴지도 모릅니다. '가고 싶은 곳에 누구나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무장애 환경에 대한 꿈'이 앱과 현실을 넘나들며 당연해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https://v.daum.net/v/20230930090900165
[취재파일] 한국에서 시각장애인이 앱으로 교통편을 예매한다는 것은
가족들과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고향으로 가는 길, 몸은 고되어도 마음만큼은 설레죠. 그런데 귀성길 이동 계획을 세울 때부터 막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기차표나 버스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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