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가 치료되지 않으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어요.
전혀 감정이입이 안돼요.
왜냐하면 자기가 받은 그 끔찍한 고통에 계속 매몰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마음의 시점이 이동하질 않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또다른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죠.
근데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일단 1950년도 한국전쟁을 겪으며 온국민이 트라우마 환자예요.
그거 한번도 제대로 치료한 적 없어요.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식을 낳고 굉장히 집에서도 폭력적으로 자식들한테 했고, 사회구조도 그렇게 돌아갔고...
제주 4.3 그렇게 민간인이 3만명이 학살당했는데, 그 트라우마 한번도 치료한 적 없어요.
광주항쟁? 한번도 치료한 적 없어요.
이런 것들이...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이 온 사회에 굉장히 넓게 퍼져있는데...
그런 것들이 이렇게 누적이 되다보면 타인에게 적절한 정도의 공감을 한다든지,
타인의 고통에 감정이입을 한다는 것이 사회구조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져요. 사회의 바탕이 그렇게 되죠.
그런 노인들이 자신이 살아온 시절이 너무 끔찍하고, 죽다 살아났고,
형제 몇은 다 죽으면서 거기서 살아남아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이고...
그러니까 애 하나 죽은 거...? 그거 별 거 아냐. 지금은 세상이 더 좋아져서 돈도 준대.
야~ 나 같았으면 그 정도는~ 이런 마음들이 있어요.
치료받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고통에 아직도 깊이 매몰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렇게 극단적인 사회적인 트라우마가 있을때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이...
말하자면 그런 것들이 반쯤은 괴물이 되는 사람을 양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