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7대 왕 목종을 죽이고 현종을 세워 최고 권력자가 된 강조. 그는 거란이 쳐들어오자 왕을 죽인 역적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권신의 몸으로 직접 군사를 이끌고 출전한다.
결국 조급함이 문제였을까. 그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거란에게 대패하고 붙잡혀 항복을 거부하고 잔혹하게 살해되며 강대한 권력을 한순간에 잃고 만다.
먼 훗날, 무신정권의 최고 권력자 최우는 몽골이 쳐들어오자 강조처럼 싸우긴 커녕 수도를 자신의 전재산과 군대까지 강화도로 옮겨 눌러앉고 온국토가 짓밟히고 백성들이 죽어나가던 말건 알빠노를 시전한다.
그는 몽골군이 알아서 돌아갈 때까지 군대 하나 안보내고 섬에 짱박혀서 놀고먹다가 몽골군이 돌아가면 죽다 살아난 백성들에게 밀린 세금을 딱딱 받아낸다. 덕분에 강조와 달리 권력을 아주 잘 지켜내 죽을 때까지 호의호식하였다.
+최씨 정권은 나가 싸우겠다는 군인을 처벌하면서 자신들을 호위하는 임무에만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