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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손녀 감금하고 놀이공원 간 할머니···‘황혼 육아’ 일본 사회의 그림자
“돌봄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지방재판소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한 오노 아유미(47)는 손주를 방치하고 외박을 반복한 이유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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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지방재판소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한 오노 아유미(47)는 손주를 방치하고 외박을 반복한 이유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에게 적용된 죄명은 보호자유기치사와 감금. 40대 할머니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를 감금하고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된 것이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더위가 극심한 지난해 6월이었다. 오노는 당시 자신의 셋째 아들이 낳은 2살 손녀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감옥처럼 개조한 유아용 울타리에 넣어 감금했고, 그 뒤 자신의 다섯째 아들과 함께 오사카의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에 놀러가 약 사흘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감금된 손주는 물과 식사 없이 홀로 방치됐으며, 더위에 노출돼 결국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시신에선 장기간의 학대 흔적도 발견됐다.
검찰은 사건이 일어난 원인 중 하나로 뒤늦은 손육(손주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오노는 셋째 아들이 이혼 뒤 자신에게 아이를 맡기고 육아를 거의 돕지 않았다며, 손주의 양육은 지금까지의 육아와 비교해 “현격히 힘든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를 시설에 맡기려고 지자체와 상담을 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아이를 점점 방치하게 됐고, 사건 1개월 전부터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아이를 집에 둔 채 자주 놀러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에는 3살짜리 손자를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데라모토 유미(48)가 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데라모토는 2021년 7월 시내 한 음식점에서 손자의 머리를 때리고, 그 뒤 집에서 추가적인 폭행을 가해 손자를 죽게 한 혐의가 인정됐다. 그는 음식점 이외 장소에서의 폭행은 부인했으나, 검찰은 사망자의 뇌출혈 상태나, 집에서의 학대 정황 등을 근거로 유죄를 주장했다.
데라모토는 재판에서 폭력에 이르게 된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수사기관 등은 손육 스트레스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데라모토는 개호사로 일하는 동시에, 장남의 아들(피해자)을 사실상 떠맡은 상태였다. 그는 첫 손주를 처음 맡았을 때 굉장히 귀여워했으나, 장난이 잦자 일상적으로 손찌검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데라모토의 집은 쓰레기장과 같은 상태로, 유아가 사실상 지내기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