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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신감을 ‘얻는‘ 것은 불가능한가
자신감을 얻는 것, 정말 불가능할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고 싶어해. 게중엔 자신감을 얻기 위해선 연습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
그렇지만 자신감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왜냐고?
왜냐하면 인간의 기본값이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기 때문이지.
우린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는 말이야.
그럼 ‘있었던’ 자신감이 왜 없어졌을까?
그건 우리가 자라면서 불안감을 배우고 경험했기 때문이야.
부정적인 경험과 트라우마들이 이미 존재하던 자신감을 깎아먹지
네가 12살까지 자신감이 충만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 갔는 길에 가방에 넣었던 물통이 새버린거야
덕분에 네 바지가 물에 젖었지
친구들이 그걸 보고 ‘여시 오줌쌌다‘ ’여시는 오줌’라고 놀렸다고 해보자
그 경험이 너로 하여금 불안과 컴플렉스를 갖게 해
너의 자신감을 깎아 먹는거야
우린 이걸 트라우마 너겟이라고 불러
너겟만한 크기의 사건 하나가 마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우리의 신념이 되지
오줌쌌다고 놀림 받은 경험은 계속 너겟을 만들어
너겟들은 마음 속에 자꾸만 들어와 쌓여
거기서 트라우마가 더욱 더 자라
그 트라우마에서 생겨난 신념이 네가 가지고 있는 너 자신에 대한 믿음이 되어버리지
자신감이 사라지는 거야
있었던 자신감이 줄어들고 자신감이 부족해지지
그래서 자신감은 얻을 수 있는 아니라는 거야
자신감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무엇을 성취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불안을 내려놓음으로서 회복되는거야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1. 네가 마지막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던 순간을 떠올려봐
2. 언제부터 그 자신감이 사라졌는지 생각해봐
3. 1번과 2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봐
높은 확률로 넌 1번과 2번 사이에 자신감을 하락시키는 경험을 했을거야
분명 넌 그 일을 똑똑히 기억해낼 수 있어
우리 환자들 중엔 10살 때 겪은 순간도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해내곤 해
그 순간이 바로 너겟이 만들어진 때거든
그 순간들은 대체로 감정적으로 아주 버거운 경험을 선사하지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여다보자
여시 오줌쌌다고 놀림받은 때를 떠올려봐
넌 이렇게 대응할 수 있었어
응 물이 좀 샜네. 이건 내가 잘못한 게 아니야. 그냥 물이 샌 거 뿐이야. 그럴 수도 있는거야.
그렇지만 그때의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지
그 순간의 감정이 너를 집어삼킬 만큼 커서 너로 하여금 이 모든 것이 네가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게 했거든
그리고 너로 하여금 그게 정말 네 실수인 것처럼 믿게했어
너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갖게 한거지
강한 불안일수록 우리 마음 더 깊이 자리하지
강한 불안일수록 잘못된 믿음일 확률이 높아
네 안에 내제된 트라우마와 경험이 자신감을 깎아먹은거야
그러니 너의 외부에서 자신감을 얻으려 하는 건 소용없어
우린 그 순간을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먼저 바꿔야해
연습해보자
1. 그 일이 있었을 때 당시 어떤 기분이 들었어?
2. 그 경험이 너에게 어떤 생각이 들게 했니? 어떤 믿음을 갖게 했어?
3. 그것보다 더 적절한 판단은 무엇이었을까?
물병에서 물이 샌 건 내 탓이 아니야
바지가 물에 젖은 건 내 실수가 아냐
친구들이 날 놀린 건 내가 정말 잘못해서가 아니야
이런 과정을 통해 그 경험을 다시 내다보고 너에 대한 잘못된 신념들을 지워갈 수 있어
그러다보면 슬프고 괴로운 감정이 밀려오기도 할거야. 네가 가진 잘못된 신념들이 네 자신감을 깎아먹었다는 사실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어.
그 감정을 그냥 고스란히 느껴. 울고 싶다면 울어도 돼. 그것 역시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방법이야.
때로는 마음 속 트라우마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일거야.
넌 그거 못해. 그건 네 잘못이야. 사람들은 널 좋아하지 않아.
그 목소리는 네 마음속에 고여있는 너겟의 흔적, 잔상, 메아리일 뿐이야.
그건 사실이 아냐
그건 그냥 트라우마의 잔상이야
그건 잘못된 믿음이야
그 순간을 알아채고 잘못된 신념을 제쳐두는 것만으로도 너는 트라우마를 해소할 수 있어
이 과정을 반복하면 할 수록 트라우마 너겟들은 죄다 소화가 될거야
그럼 넌 자신감을 얻지 않아도
이미 자신감 있는 상태로 돌아가는거야
——
우린 가끔 가혹한 순간보다 더 가혹하게 스스로를 괴롭히잖아
그래놓고 자신감이 부족해진 우리를 ‘남들은 자신감 있게 잘만 하던데 나는 그것조차 안된다‘고 또 타박하잖아
그러지 말고 스스로를 잘 달래고 위로해주자
우리 잘못이 아닌 것을 우리한테 덮어씌우지 말자
난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마다 자신감이 없어졌어
조용히 생각하고 트라우마를 찾아내고 그 순간에 대한 결론을 다시 내리니까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두려움이 사라졌어
왜 그게 그렇게 쉽게 사라졌을까
정말로 그 트라우마가 내게 준 믿음이 너무나 거짓이었으니까
다시 생각해보니 명백하게도 내 잘못이 아니었으니까
단숨에 납득이 가고 그래서 트라우마가 더 이상 트라우마가 아니게 되니까 발표에 대한 나의 기본값=자신감 충만으로 돌아온거야
특별한 경험이라 나누고 싶더라
여시들도 스스로의 너겟들을 천천히 잘 소화해내길 바라
+ 아저씨가 말이 길고 앞뒤로 자신감 코칭 관련 광고가 붙어서 임의로 순서를 좀 수정했고 이해를 돕기 위해 의역이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