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부경대학교는 한국해양대학교와 연합의 형태로 글로컬30 신청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글로컬 신청 마감 일주일 전인 금요일 퇴근시간 직전 저녁에 부경대학교 총장은 해양대학교와의 통합모델로 진행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2023년 12월 글로컬30 선정을 위한 해양대학교와의 통합 여부에 대해 학생대표자를 논의했었고, 24년 2월 22일 링크된 보도자료와 같이 부경대학교와 해양대학교는 통합이 아닌 연합의 형태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있습니다. (링크의 기사를 통해 확인 가능.)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256961?sid=102
그러나 부경대학교 장영수 총장은 금요일 저녁 일방적으로 통합 진행 여부를 통보했습니다. 이는 의사를 묻지 않은 일방적 처사였으며,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되어 고의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을 앞두고 통보했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월요일부터 몇몇 학우들이 이러한 결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발적으로 과잠과 전공책을 학교본부 계단 앞에 가져다두었습니다. 이후 총학생회가 공식적으로 대응 매뉴얼 밝히고 하루동안 긴급찬반투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부경대 해양대 통합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여 드디어 총장님께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총장님의 태도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질의시간이 되고 첫 질문에서 의견을 수렴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총장님은 온라인 송출이 종료되었는지 먼저 확인하셨습니다. 이외에도 경영대 학장님께서 비해양계열은 어떻게 되는건지에 대해 질문하셨을 때에는 글로컬 지정이 되면 화끈하게 한 턱 쏘시겠다고 발언하셨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걸맞는 언행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 학생회장의 질문에는 건성으로 대답하시고 끝나고 따라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질의시간에 총장님께서 하셨던 언행 또한 공식적인 자리에 걸맞습니까?
(설명회의 전체 내용은 아니지만 화요일 설명회의 일부 녹음된 클로바노트 링크가 존재합니다.)
또한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진행했던 찬반투표는 22%의 학생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92%의 압도적인 반대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투표 참여 인원이 적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투표기간이 단 하루였으며, 과 학생회에서 전달하지 않아 투표의 시행 여부나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도 제법 존재했음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총학생회의 요구로 수요일 오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하였습니다. 대학극장 1, 2층을 가득 채울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총장님께서 보여주신 태도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설명회가 시작되고도 계속 지원금과 돈 이야기만 계속 하셨는데 대학교는 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이지 않습니까? 종합대학으로서의 비전과 방향성을 모두 버리고, 아무런 민주적인 절차 없이 해양수산 전문화로 통합을 진행하는 이유가 선정될지도 불확실한 글로컬 지원금 때문이라면 이러한 통합안이 과연 타당합니까?
총장님께서는 시종일관 학생이 발표 자료에 있던 내용으로 질문을 하자 "제가 그런 말을 했나요?"라며 모르는척 이전 발언을 번복하시거나, 동문서답 하시며 대답을 회피하셨습니다. 학생회장이 총궐기대회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약속해주실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제 얼굴이 인자해보입니까? (중략) 여러분 아빠보다 잘생겼지요." 라며 패드립에 가까운 농담따먹기나 하시고 설명회 내내 계속 학생들에게 박수나 요구하셨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설명회가 과연 학생들을 납득시키고 설득할 의도가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계속 예비선정 이후에 정하자고 말씀하시는데 이러한 태도를 보고 어떻게 우리가 총장님을 신뢰할 수 있습니까?
또한 총장님께서도 계속해서 스스로의 발언을 번복하고 계신데 이는 통합에 대한 사항들이 얼마나 졸속적으로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설명회에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못하였다고 인정하셨습니다. 글로컬 신청할 기회가 올해만 있습니까?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내년에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통합이 과연 진정 학교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총장님께서 7개월 후 임기 끝나시기 전에 선정되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시키는 것 아닙니까?
또한 해양수산전문대학교로 통합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부경대학교는 1996년 수산대학교와 공업대학교가 통합하여 한정된 분야에 그치지 않고 확장하여 공과대학과 수산대학에 강점을 가진 종합대학으로서의 입지를 30년간 잘 다져오고 있었습니다. 총장님께서도 분명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학교 구성원의 동의도 묻지 않고 "해양 카이스트"같은 문구를 들먹이며 다시 학교의 분야를 한정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학생들은 종합대학으로서의 부경대학교를 원합니다.
오늘 설명회에서 어떤 학우가 통합모델을 다시 연합모델로 바꾸실 의향이 있는지 묻자 연합모델은 사립 대학 간 가능한 모델이고 우리 학교는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단독 또는 통합모델로 가능하다고 하셨죠. 그러나 정부에서는 글로컬 관련 질의에 "연합대학 간 제한은 없으며, 국립대학-국립대학 간 연합신청은 가능합니다." 라고 답변했습니다. 결국 국립대 간 연합모델이 불가능하다던 장영수총장의 답변은 거짓입니다. 얼마나 자대 학생들을 낮잡아보고 있는 것입니까? 과연 이번 통합안이 학내 민주주의를 짓밟고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진행시킬 가치가 있습니까?
(출처: https://www.moe.go.kr/talkboard/viewGloRenew.do)
이후 예비신청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총학생회의 주도 하에 해양대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총궐기대회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총궐기대회 동안 다른 장소에 계시다가 총궐기대회가 끝나자 대학본부로 돌아오셨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실 의사가 없으십니까?
3월12일, 라디오에서 총장님께서 "부경대 학생과 해양대 학생들은 착해서 의견을 주되 과잠을 벗지는 않더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 때는 총장님께서 연합이 아닌 통합모델로 진행한다고 통보하시기도 전입니다. 미리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해양대와는 달리 단 한번도 구성원의 의견을 묻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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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우들이 부경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의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비민주적 의사결정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2 종합대학교의 방향성을 포기하고 해양수산전문대학교로 통합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3. 졸속적으로 만들어진 통합 모델에 학교의 미래를 믿고 맡길 수 없습니다.
지방대 통합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학교본부 앞에는 과잠과 전공책,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포스트잇 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구의 주도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주십시오. 이렇게 비민주적, 졸속적인 절차로 진행되는 통합이 학교의 미래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독단적으로 추진된 통합모델을 폐기하십시오.
3/20 설명회 https://clovanote.naver.com/s/XKUsErL8ya7J4b24yVwYw9S?ts=0
3/21 설명회1 https://clovanote.naver.com/w/GLt9KTvrCtseTh7vzxEw/note-detail/85dabe84-ffc8-4b64-a3b0-abf360eddec9n
3/21 설명회2 https://clovanote.naver.com/w/GLt9KTvrCtseTh7vzxEw/note-detail/1d02a070-74f0-42cb-b427-452d633417c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