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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now0302ll조회 1078l

'야한 사진관', 진입하면 퇴로가 없는 '내 마음에 저장' 각 | 인스티즈

대중은 의미있는 순간, 어떤 행동을 할까? 통상 인증샷을 남긴다.

하지만 이는 최근 트렌드가 아니다. 우리는 대대로 인증샷을 남겼다. 바로 영정 사진이다. 그 사진 속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회자된다.

ENA 드라마 ‘야한 사진관’은 바로 그 부분에 방점을 찍는다. 오직 죽은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귀객 전문 사진관의 사진사 서기주(주원)와 그에게 세이프 존을 제공하는 변호사 한봄(권나라)의 겉은 오싹, 속은 따뜻해지는 이야기다.

서기주는 기구한 운명을 갖고 있다. 100년 전 조상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저승의 경계에 있던 사진기를 훔쳤다. 그 원죄로 인해 자손들이 망자의 사진을 찍어주되 대대로 서른 다섯 해를 넘어 살지 못하는 저주에 걸렸다. 예외는 없었고 서기주 역시 시한부와 다름없는 인생을 산다.

한봄은 검사 출신 변호사다. 검사 시절, 누명을 쓴 인물을 도와주려다가 선배 검사의 눈밖에 난다. 결국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기세 등등한 선배 검사의 눈치를 보느라 누구 한 명 쉽사리 한봄에게 곁을 내주려 하지 않는다.

'야한 사진관', 진입하면 퇴로가 없는 '내 마음에 저장' 각 | 인스티즈

무엇 하나 공통분모가 없어보이는 두 사람, 할머니 소여사(김영옥)를 통해 엮인다. 분석 트럭을 운영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소여사는 월세를 내지 못하는 손녀 한봄을 내쫓고, 서기주를 새로운 세입자로 들인다. 한봄은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고, 두 사람은 대립한다. 하지만 망자들로부터 항상 위협을 받는 서기주는 한봄과 함께 있을 때 망자들이 쉽사리 다가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일종의 ‘안전 지대’(세이브존)가 생기는 셈이다. "나의 세이프존이 되어 달라"는 서기주의 요청을 거절하던 한봄은 소여사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을 챙겨주는 서기주의 진심을 알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의 동행이 시작된다.

‘야한 사진관’은 옴니버스 구성이다. 야한 사진관을 찾아오는 다양한 귀객들의 얽히고설킨 사연들이 이어진다. 원한이 많으면 구천을 떠돈다 했다. 망자를 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서기주가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인 셈이다.

첫 손님은 증증 마비로 입원 치료 중 사망한 남성이었다. 간병 끝에 남편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아내(서영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서기주를 찾아온다. 남편의 죽음에 망연자실한 채 "내가 죽였다"고 자백하던 아내는 서기주를 통해 남편과 재회한 후 마음을 고먹는다. 서기주 일행이 끓여준 명란 된장찌개로 마지막 식사를 한 부부는 서기주가 찍어준 사진 한 장으로 이승에서의 인연을 마무리한다.

소여사는 손녀인 한봄이 선배 검사와 트러블을 겪다가 검사를 그만두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선배 검사를 찾아간다.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한 후 돌아오는 길에 결국 숨을 거둔다. 소여사는 서기주를 찾아왔으나 "한봄에게는 내가 왔다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생전 할머니를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망연자실한 한봄은 할머니의 영혼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할머니와의 꽃놀이를 준비하지만, 소여사는 "장례식에서 조문객을 받으라"고 채근한다. 소여사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겨진 한봄이 외롭지 않도록 평소 지인들의 경조사를 열심히 챙겨왔다. 그들이 자신의 장례식장을 찾아와 한봄을 위로해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런 진심을 알게 된 한봄은 뒤늦게 후회하며 할머니를 위한 자신만의 꽃놀이를 준비한다. 그리고 서기주가 찍어주는 한 컷을 끝으로 할머니를 떠나 보낸다.

'야한 사진관', 진입하면 퇴로가 없는 '내 마음에 저장' 각 | 인스티즈

‘야한 사진관’은 이승과 저승을 이으며 망자의 마지막 길을 다독인다는 측면에서 ‘호텔 델루나’, 망자에게 시달리며 공포에 떠는 주인공을 또 다른 주인공이 지켜주며 사랑을 키워간다는 설정에서 ‘주군의 태양’이 엿보인다. 하지만 같은 재료를 두고도 요리사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요리가 탄생하듯, ‘야한 사진관’은 ‘사진’이라는 소품을 매개로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와 이별해야 하는 인간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꿰뚫고, 또 보듬는다.

‘야한 사진관’을 지키는 서기주와 한봄, 즉 배우 주원과 권나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인다. 티격태격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성향을 보이다가도 귀신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공포물로 장르가 바뀐다. 망자를 보게 된 후 두려워하는 한봄의 눈을 가리며 보호하는 서기주의 모습에서는 멜로물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이처럼 두 배우는 복합 장르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연기로 ‘야한 사진관’의 든든한 두 바퀴가 된다.

서기주는 망자마다 두 번의 사진을 찍는다. 첫 사진은 이승과 저승을 여는 통로를 열며 죽음의 경계에 선 가족이나 연인이 마지막으로 다시 만나게 해준다. 이는 ‘만남’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이별’을 뜻한다. 이 촬영을 끝으로 망자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난다. 그리고 망자는 사진 속 모습으로 기억된다. 출생과 죽음, 갈등과 화합,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기쁨과 슬픔이 결국은 하나로 이어진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고 ‘야한 사진관’은 웅변한다.

한편 ‘야한 사진관’에는 다양한 배우들이 특별 출연했다. 한채아, 박병은, 조동혁, 김광규, 이주연, 류성현, 서영희, 고규필, 박기웅 등 쟁쟁한 이들이 갖가지 사연을 들고 찾아왔다.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야한 사진관’은 꽤 매력적이다.

https://www.iz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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