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28795
서울대병원의 산과(産科) 전임의(세부 전공 중인 전문의)가 ‘0명’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2년간 산과 전임의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작년까지 일하던 전임의 2명이 교수 자리를 얻어 모두 떠나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국내 대표 병원인 서울대병원에서 분만 등을 맡는 산과 전임의가 전무하기는 처음이다. 또 서울대병원은 작년부터 산과 전임의 중 교수를 3명 뽑을 계획이었지만, 아직 1명은 충원하지 못했다.
의료계 인사들은 “힘들고 보상은 적은 필수 의료인 산과 기피 현상이 서울대병원까지 번진 것”이라고 했다. 전임의는 ‘수습 의사’인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 자기 분야에서 전문의 자격증을 딴 뒤 병원을 떠나지 않고 교수 등이 되기 위해 계속 남아 세부 진료과를 전공 중인 의사를 말한다. 전임의가 없다는 것은 곧 ‘고위험 분만’을 담당하고, 분만 의사를 길러낼 ‘미래 산과 교수’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부인과의 응급 상황은 대부분 산과에서 발생한다. 고위험 임신부 수술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산과 교수는 “많을 때는 한 달에 25번 밤이나 주말에 응급 환자를 진료·수술하러 병원에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고위험 분만을 하기 때문에 소송 위험도 큰 편이다. 지금도 분만 사고 때 의사의 무과실이 입증되면 국가가 전액을 보상한다. 하지만 ‘무과실 입증’이 쉽지 않아 대부분은 소송으로 간다. 그런데 최근 산과 소송에서 배상액이 10억~15억원에 이르는 판결이 나오고 있어 산과를 더 기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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