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New), 청바지처럼 매일 찾게 되는 보편적인(Jeans) 음악. 뉴진스가 데뷔 때부터 추구한 스타일이다.
뉴진스가 강조해 온 키워드는 '다른 음악', '건강한 아이돌', '보편적 매력', '솔직함'. 여전히 기획 방향의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번에도, 뉴진스만의 정취를 선보였다. 아날로그 콘셉트에 충실했다. 음악은 보편적이지만, 뉴진스만의 창법으로 특별한 한 끗 차이를 뒀다.
비주얼은 싱그러웠고, 음악은 무해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익숙한 리듬. '뉴진스 장르'를 완성했다.
뉴진스가 지난 27일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 수록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뉴진스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자세히 보고 섬세히 듣는 것. '디스패치'가 '버블 검'을 들어봤다.
◆ 장르는, 뉴진스
'버블 검'은 이지리스닝 곡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보컬과 악기 소리로 편안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시원한 신스 사운드와 심플한 드럼 패턴이 특징.
이번에도 민희진의 한 수가 돋보였다. 그의 선택은, 또 다시 250(이오공). 그들은 언제나처럼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차용했다.
그래서, 뉴진스 음악은 장르를 하나로 구분하기 어렵다. '버블 검'은 시티팝, 소울 알앤비, 펑크 등이 믹싱되어있다. 다른 점은, 여기다 뉴진스만의 경쾌한 비트를 살렸다는 것.
이 곡은 8비트 곡이다. 코러스 후반에는 16분음표로 박을 쪼갠다. '어텐션', '하입보이' 등에서도 16비트로 잘게 쪼개는 특징을 보인 바 있다.
한마디로, 16비트를 잘 활용한다. 박을 쪼개면서, 멤버들은 이를 당겨 부른다. 이런 디테일이 뉴진스 음악의 '맛'을 살려주는 포인트 중 하나 아닐까.
◆ 이지보컬
보컬 퍼포먼스가 돋보인다. '버블 검'의 최고음은 3옥타브 G#(솔#). 이를 가성으로 처리했다. 여린 느낌을 주기 때문에 리스너가 듣기에 더 편안하다.
민지와 다니엘이 '이미 우린, 저기 멀리, 높이 있는, 풍선같이' 파트를 랩으로 소화한다. 이때, 정박으로 찍어 부른다. 레트로한 느낌을 더했다.
뉴진스의 곡 중에는 특히 꺾는 음이 많다. 일례로, '거품 속에 숨었네. uh uh uh', '이건 말로 설명 못 해. You got me oh~' 부분이다.
해당 파트는 한 음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위에서 언급했듯) 16비트로 쪼갠다. 이렇게 음을 꺾는 테크닉은 잘못 소화하면, 자칫 촌스러워질 수 있다.
멤버들이 그 간극을 살려 '뉴진스화'했다. 하니와 다니엘은 끝 음을 던지는 보컬을 택했다. 가성과 어우러져 오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냈다.
한 곡에서 여러 스타일의 보컬을 느낄 수 있다. 김도헌 평론가는 "그들의 가창 방식과 사용하는 악기 등은 전형성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이 녹아 있다"고 평가했다.
◆ 보아야 들리는 음악
뉴진스는 감성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즉, 그들의 음악은 전체를 봐야 완성된다. 곡마다 뮤직비디오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김 평론가는 "뉴진스는 X세대(60~7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가 어렸을 때 동경했던 세계를 음악, 디자인 등 미감으로 풀어낸다"고 봤다.
특히, '버블 검'에서 혜인은 뮤직비디오의 첫과 끝을 장식했다. "안녕. 오늘은 내가 비눗방울을 만드는 법을 알려줄게. 넌 역시 짱이야. 나랑 친구 할래?"라고 내레이션 한다.
그는 "10대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장치다. X세대가 선망하는 것과 10대가 추구하는 감각을 결합했다"며 "뉴진스는 환상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 곡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 '하입보이'와 '슈퍼 샤이' 시즌 2를 기대했다면, '버블 검'이 잔잔하다고 느낄 수 있다. "'버블 검'이 선율의 힘이 강력하진 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미감을 같이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뉴진스는 다음 달 24일 새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를 발매한다. 오는 6월 21일 일본서 새 싱글을 발표한다. 26~27일에는 팬미팅으로 도쿄돔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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