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안녕 고양아. 너 왜 죽은 거니? 혹시 도로에 너무 가까이 간 거니?
검은 고양이: 아니요. 사람들이 제가 있는 곳으로 핸들을 꺾어서 저를 일부러 치고 갔어요.
사신: 저런… 잔인한 사람들 같으니.
검은 고양이: 세상은 저한테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제가 재수 없대요. 죽어야 한대요.
검은 고양이: 딱 한 명. 저에게 잘해주시던 할머니가 있어요. 저에게 매일 밥을 챙겨주셨죠… 그분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와도 될까요?
사신: (사체를 쓰다듬으며) 물론이지
할머니: (빈 그릇을 쳐다보며) 매일 찾아오던 녀석이 왜 오늘은 안 오지…
검은 고양이: (인사도 못 하고 가서 미안해요. 할머니)
어딘가로 이동하는 할머니
(사신이 할머니 앞에 고양이 시신을 갖다 놓는다)
할머니: 아니! 이런 불쌍한 녀석… 사고로 죽고 말았구나…
(검은 고양이를 껴안고 슬퍼하는 할머니)
(검은 고양이의 무덤을 만들어주고 눈물을 흘리다가 무언가를 떠올린다)
보호소에 있는 나이 많은 검은 고양이
나이 많은 검은 고양이: 안녕하세요. 난 나이가 많고 한쪽 눈이 없을진 몰라도 당신이 매우 잘 보여요!
나이 많은 검은 고양이: 날 좀 봐주세요! 여기요! 나 여기 있어요!
나이 많은 검은 고양이: 저기요? 저기요?
나이 많은 검은 고양이: 저도 착해요. 저 정말 착한 고양이에요… 정말인데…
보호소 직원: 미안하다. 넌 여기 너무 오래 머물렀구나… 때가 되었단다… (안락사를 뜻함)
나이 많은 검은 고양이: 하지만 전 착한 고양이인데요…
할머니: 내가 그 고양이를 입양하겠네!
보호소 직원: 아. 네…
사신: 일어나렴.
검은 고양이: (잠에서 깬다)
검은 고양이: 여긴 할머니 집? 여기에 왜 다시 온 거예요?
사신: 자 보렴.
(무릎 위에 고양이를 앉히고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
검은 고양이: 저건… 저건…
검은 고양이: (눈물) 우리 엄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