햏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옹!!
문희:날이 이렇게 따뜻해 어느새..
나비 발견
나비 쫓아감ㅋㅋㅋㅋㅋ
어머나 꽃이 피었네?
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순재:아니 이놈의 할망구는 장보러가서 주인이랑 살림을 차렸나 왜이렇게 안와??
아이고 아버지 말도 참 희한하게 하시네
그냥 왜 안오냐고 하면 될걸
문희:봄~이 왔네~봄이 왔어~
순재:뭐하느라고 밥도 안차리고 돌아다녀?
이거봐 이거봐~
해미:개나리네요!
꽃이 피었어 꽃이!
얘들아 봄이왔어 봄이~
봄은찾아 왔다고~아장아장 걸어가네~
저거저거 또 봄바람 들기 시작한거지?그런거지?!
그런거 같은데요
또 시작이야 또!어쩐지 요새 조용하다 싶었어
영기엄마랑 호수공원에서 만나기로함
문희:준아 봄이야 봄이왔어용 우리준이 태어나서 처음맞는 봄이지?
할미는 봄이 최고로 좋아요 진짜!
준하:올해도 어김없이 나문희 여사님의 봄바람이 개나리 개화와 함께 시작되었다.
신지한테 준이 맡기고 나가는 문희
해마다 3월 중순 꽃이 피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울 엄마의 봄바람은
꽃이 모두 지는 4월 중순까지 열병처럼 이어진다.
할배1:거 그네한번 시원하게 잘타시네
할배2:성춘향이가 따로 없습니다~
자기 좋겠다 성춘향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오늘 어디로 간다 그랬냐?호수공원이라 그랬지?
붙잡으러 가시게요?그냥 놔두시지 아 참..
그리고 그 열병같은 엄마의 봄바람은 늘 아버지의 격렬한 분노를 동반한다.
말도안돼요.저 그거보다 훨씬 나이 많아요
아이 그럼 설마..환갑이 넘으셨다고?
당연하죠~
믿어지지가 않네?난 오십대 후반이나 되셨을라나 했는데
이빨까는게 보통아닌 할배 ㅋㅋㅋㅋㅋ
호호호~
순재:여보!!!
어머 여보..!
순재:실례하겠습니다.일어나!
순재:이건 또 뭐야 미처럼!
끌고감ㅋㅋㅋㅋㅋㅋㅋ
순재:도대체 왜그래?꽃이 피면 뭐,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해마다 칠렐레 팔렐레야!
문희:누가 칠렐레 팔렐레야?
순재:꽃핑계 대고선 할방구들이랑 모여서 시시덕거리고..이거 이거 완전히 그냥!
문희:뭐!뭐! 그냥 김밥 주길래 얻어먹은건데 뭘!
시끄러!한번만 더 머리에 꽃 꽂고 튕겨나가봐 그냥
그땐 이판 사판이야
왜 그래 정말? 딴 할망구들 다 신나게 노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
나는 이 좋은 봄날에 나가서 놀지도 못해?
못해!하지마!안돼!
........
방에 들어가버리는 문희
남편을 째려?이리와 말하고있는데 어디가!
준하:놔두세요 아버지.잡으러 가봤자 소용 없어요. 또 나가실텐데요 뭘
순재:야.너 나없을때 니가 감시해
준하:제가 어떻게 막아요?엄마 봄바람을 누가 막아요
안막으면 니가 죽는다고 협박함
딸기 따러 딸기밭 왔음ㅋㅋㅋ
아직도 요거만 따고 여태까지 뭐하고 있었어?
안따도 좋네 딸기냄새 좋고 향기도 좋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재:뭐?딸기밭에 가?넌 집에서 잡으라니까 뭐하고 있었어!
엌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무슨 죄수도 아니고 나가시는걸 어떻게 막아요?
순재:야 딸기밭이 어디야?
영기아빠한테 전화함
할머니들이 문희한테 노래신청함ㅋㅋㅋ
봄~~이왔네 봄~~~
허이!
노~~처녀의 가슴~에도~
허이!
얼씨구 절씨구.미쳤군 다 미쳤어
순재:치매 맞지?치매지?!!
문희:내가 뭘.내가 뭘!!
순재:어디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제끼고!
딸기밭에 가면 딸기를 따야지 춤을왜춰! 노래는 왜 부르고?
문희:날씨가 좋아서 흥이나서 그랬어 그게 뭐잘못이야 그게?!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춤을 춰 제끼고..제발 좀 품위좀 찾으라고 고생하게
병원 원장 사모님답게 굴라고!
야,솔직히 원장님도 품위는 별로 없으신데..그치?
내말이 그말이지
쳐맞음 ㅠㅠ
딸기밭엔 왜 가 딸기밭엔? 딸기 먹고 싶으면 마트 가서 사먹으면 되는거지
내가 언제 딸기 안 사줬어?
아버님,그거야 재미로 그러시는거죠.설마 딸기를 못먹어서
순재:다늙게 무슨 주책이야 그게?
문희:그래,다늙어서 그랬어 다늙어서!
순재:뭐?
다늙어서 앞으로 놀날이 얼마 없을거 같아서
사지 멀쩡할때 놀라고 그랬어 왜!
내인생에 봄이 얼마나 올것같애?몇번이나 올지 당신 알어?
나는 몰라!당신이나 나나 언제 어떻게 될지 아냐구?
봄바람 날 날이 얼마 없을거 같아서 원없이 한번 실컷 놀아보고 싶었어 왜그래 왜!!!
울음 터진 문희
내가 진짜..
순재:왜 또 저거 오바야?
아버님. 어머님 말씀이 옳아요.
그냥 재밌게 즐기시게 놔두세요.일년내내 그러시는것도 아닌데요 뭘.
준하:그러게..생기 넘치고 보기 좋구만 왜그러세요 진짜.
민용:아버지.엄마좀 적당히 볶으세요.네?
순재:볶긴 누가 볶아 이자식아!!
,,,,,,,,
순재:나 녹차 한잔 타줘.
문희:.....
순재:어?녹차 한잔 타달라구
문희:.....(커피 물 끓이는)
순재:나 나가.
문희:다녀오슈.
순재:언제까지 입 퉁퉁 부어 있을거야?
문희:내가 뭘.
안주머니에서 봉투 꺼내는 순재
노는건 좋은데 영감탱이들하곤 어울리지 마.알았어?
봉투에 들어있는 돈과 쪽지.
당신 말대로 몇년이나 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꽃놀이
아주 실컷해봐 원없이!
여보세요?영기엄마?꽃 많이 핀데 어디야?우리 놀러가자!
어머님 봄볕 따가워요~모자 안가져가세요?
문희:맞다.던져!!
귀엽송
재밌게 놀다 오세요!사진 많이 찍으시구요!!!
다녀오마~
오~~케이!!!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눈부심이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오
그건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라.
그래, 실컷 구경하고 즐기시게나.
이 찬란한 봄날이 다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