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까지 내서 길고양이 먹이주는 딸, 가정파탄 직전입니다. (법륜스님)

[질문자]

딸이 수입보다 지출이 많습니다 자기 돈 다 쓰고 모자라 동생 카드를 써서 동생이 카드빚을 갚고 있습니다 좋은 말도 해주고, 겁주는 말도 해보았지만 도무지 소통이 안 됩니다 딸이 월급 타는 것은 길고양이 먹이로 다 쓰고 모자라는 것은 카드빚을 내서 씁니다 저나 남편, 동생 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딸이 돈 무서운지 모르고 쓰기 때문에 매일 매일 괴롭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할 나이가 넘었는데도 아예 선도 안 본다고 거절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법륜스님]

딸에게 고양이 엄마라고 이름을 붙여주세요. 항상 만나면 "고양이 엄마 잘 지내나~고양이 먹이거리는 잘 채워주고~나도 좀 보시해줄까~"라고 아주 좋게 생각하세요.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 우리 딸이 정신차릴까 말고, 지금 정신 차린 것을 넘어서서 성인의 경지에 가있다. 사람을 넘어서서 동물까지 아끼는 동물 애호가가 되어 있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라. 그러면 아무 문제도 없다.

카드빚 지는 것은 지 사정이니까.

[질문자]

동생 앞으로 카드를 씁니다. 동생이 갚아주고 있습니다.

[법륜스님]

갚아주면 좋아요. 형제간에 우애도 있어요. 언니거 동생이 갚아주면 되지 뭐. 동생도 갚아주고 갚아주다 안되면 안 갚아주겠지. 그거 걱정할 필요없다. 그거 형제문제다. 엄마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

[질문자]

동생이 월급 받으면 바닥이 납니다 빚 때문에.

[법륜스님]

괜찮다니까 그러네. 큰 문제 없어요 그 정도는. 남의 돈 쓰는 것도 아니고 자기 동생 돈 쓰니까 괜찮아요. 자기 돈 달라고 하면 주지 마세요. 동생 돈은 동생이 알아서 하겠지. 동생보고 언니 주지 말라는 말도 하지 마세요. 언니보고 니 동생 돈 빌리지 말라고 하지도 말고, 동생보고 언니가 돈 달라고 해도 주지 말라고 하지 마라. 동생도 언니도 다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거예요.

[질문자]

결혼도 안 했기 때문에 돈을 모아야 하는데...

[법륜스님]

나도 결혼 안 했어요~(ㅎㅎㅎ)

67인데도 아직 결혼 안 했는데 아무 지장없다. 아무 문제 없다. 그런 걱정 하지 마라. 어디 가서 남 때렸거나 도둑질 했거나 성추행했거나 사기를 쳤거나 그것도 아니고 길고양이 도와주는건 좋아하는 일이에요. 나는 개, 고양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나보다 낫네. 그러니까 "아이고 우리 딸은 좋은 일 많이 합니다, 빚을 내가면서 고양이 엄마 합니다. 저는 죽어도 우리 딸만큼 못 따라가요. 내가 낳은 딸이지만 참 훌륭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질문자]

고양이에게만 집착하고 돈을 안 모으니까..

[법륜스님]

돈이 중요해요 고양이가 중요해요?

[질문자]

돈이 중요하죠 첫째는.

[법륜스님]

돈은 종이쪼가리고 고양이는 살아있는 생명인데 부처님께 물어봐요. 돈이 중요하냐, 고양이가 중요하냐면 살아있는 고양이 생명이 중요하다고 하지. 자기가 문제예요. 딸이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라고 상담하면 더 나을 뻔 했다.

고양이는 살아있는 생명이고 돈은 종이쪼가리인데 자기가 문제다.

[질문자]

이해를 했는데도 지나치게..

[법륜스님]

딸이 지나친게 아니라 자기가 이해를 못 한거다. 딸은 아무 문제가 없다. 스님에게 물으니 딸은 아무 문제가 없구나,

우리 딸 훌륭하구나, 하고 탁 놔버리세요. 스님이 보증을 서주잖아, 아무 문제 없다고. 결혼 안 한거 아무 문제 없고 고양이 엄마 아무 문제 없고 동생 돈 빌리는거 아무 문제가 없어요. 범법행위 하나 저지른게 없어요.

[질문자]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고양이에게 투자를... 그럼 자기 인생 어떻게 삽니까?

[법륜스님]

고양이 키우고 사는게 지 인생이에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스님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왜 자기 딸이 문제가 있다고 자꾸 그래~절을 해야 되겠다. 딱 깨달으면 다리 수고를 안 해도 되는데 깨닫지 못 하니까 다리가 수고를 좀 해야 한다.

"우리 딸은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우리 딸은 살아있는 생명을 아낍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봐요.

문제가 없어요.

[질문자]

자기 수입만 가지고 하면 좋은데.. 하하하하! 빚을 져가면서 하는게 뭐이 잘 한 일입니까.

[법륜스님]

저도 북한 동포에게 식량 보낼 때 돈이 만약 40억 드는데 돈이 20억 들어오면 빚내서 지원할까, 그냥 반만 지원할까?

돈 20억 빚내서 지원한다.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다.

[질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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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문제하고 그 일이 같습니까? 하하하하.

[법륜스님]

근데 딸은 저보다 훌륭하다. 저는 사람 목숨 정도만 귀하게 여기는데 딸은 사람을 넘어서서 고양이 목숨까지 귀하게 여기니까 훨씬 자비심이 넓다니까.

[질문자]

잘 알겠습니다.

[법륜스님]

제가 듣기로는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라고 말해주니 고맙습니다. 속으로는 "니하고는 말이 안된다" 하지요.

심정을 이해하니까. 그래도 딸을 좋게 하려면 우리 딸이 훌륭하다고 생각을 해야 딸이 훌륭해집니다. 문제아라고 하지 말고. 스님이 보증을 써주니까.

[질문자]

제가 잘못 키운 것 같습니다. 제게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법륜스님]

저 분도, 지금 딸이 문제가 있다 그러니 내가 문제가 있다고 하니 복잡하잖아. 우리 딸은 참 훌륭합니다.. 하면 엄마가 잘 키웠다. 그러니 나도 괜찮은 여자, 딸도 괜찮은 여자, 할 일도 없어, 이렇게 좋은 길을 열어줘도 끝까지 딸은 문제가 있고, 겨우 딸이 문제가 없다에서 내가 문제가 있다까지 왔어. 아까는 딸을 고쳐야 하고 이제는 자기를 고쳐야 한다. 복잡하다. 왜 그렇게 일을 만들어서 하려고 그래요. "우리 딸은 훌륭합니다, 나는 내 자식 내 남편도 사랑하기 힘들고 성인도 인간을 사랑하는 수준이지 우리 딸처럼 동물까지는 사랑을 안 했는데 우리 딸은 길 잃은 고양이까지 사랑하니 부처님 예수님보다 훌륭합니다" 하고 생각을 바꿔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다니까 그러네. 끝까지 자꾸 자기 주장만 한다. 자기 주장을 내려놔야 돼. 자기가 그렇게 답답한 주장만 하니까 딸도 답답한 행동만 한다. 자기가 유연해야 한다. 남의 말을 듣고 귀도 기울이고 생각도 바꿔보고, 그래야 대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