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곡이라고 했는데, 아무도 아쉬워하질 않네요." (싸이)
마지막이라는 말에도, 아쉬움의 함성은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가) 알고 있었다.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걸. 그때부터 무한 앵콜 무대가 이어졌다.
"부족해!"
앵앵앵콜이 끝나자, 대결이 시작됐다. 관객들은 앵콜 대신 "부족하다"고 외쳤다. 싸이도 지지 않았다. 3만 명의 외침에 몇 번이고 무대에 섰다. 4시간이 넘게 축제를 즐겼다.
날씨도 완벽했다. 워터캐논에서 물을 쏘아 올리고, 하늘에선 비가 쏟아졌다. (다른 공연과 달리) 폭우가 내려도 걱정 없었다. 이미 젖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싸이가 올여름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9일 강원 원주시 원주종합운동장에서 '흠뻑쇼 섬머 스웨그 2024'(SUMMER SWAG)를 열었다. '디스패치'가 첫 공연을 확인했다.
현장은 흠뻑 젖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드레스코드 블루에 맞춰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스티커 타투로 축제 분위기를 낸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시작부터 뜨거웠다. 첫 곡은 싸이의 데뷔곡 '새'였다. 편곡 버전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맞이했다. 곡이 끝나자, "박재상"을 연호했다.
"이렇게 하시면 앵콜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싸이)
싸이는 '뉴 페이스', '예술이야', '잰틀맨'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 객석은 떼창, 떼춤의 향연이었다. 스탠딩과 지정석의 의미가 없었다. 모두가 일어서서 뛰며 공연을 즐겼다.
"이제 날씨까지 완벽해졌네요."
본격적인 물놀이가 시작됐다. 워터스크린과 워터캐논에서 시원한 물을 뿌렸다. 하늘에서도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와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흠뻑쇼'에는 늘 특별한 게스트들이 함께한다. 원주에는 이영지와 창모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압도적인 성량으로 강렬한 랩을 선보였다. 공연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 달릴수록 더 뜨거워졌다. 올해는 다양한 편곡을 시도했다. '아이 러빗'(I Luv it)은 록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댄서들의 강렬한 댄스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싸이는 댄스곡과 발라드를 오갔다. 흥분과 감동을 함께 느끼게 했다. '아버지'도 새로운 버전으로 불렀다. 가사의 감동이 배가됐다.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강남스타일'과 '댓댓'(That That)이었다. 싸이는 댄서들과 함께 폭발적인 군무를 선보였다. 관객들도 댄서로 빙의했다. 말춤을 추고, 함께 총을 쏘며 공연을 120% 즐겼다.
'댓댓'의 총소리에 맞춰 화려한 폭죽이 터졌다. 완벽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관객들은 지체하지 않고 "앵콜"을 외쳤다.
심지어 "부족하다"고 연호하며 싸이를 소환시켰다. 싸이도 본격적인 앵콜에 돌입했다. 댄스 메들리와 록 메들리를 준비해 DJ로 변신했다. 이번엔 관객이 가수가 됐다.
댄스 메들리에는 '바람났어', '쏘리쏘리', '노 바디', '내가 제일 잘 나가', '티얼스',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 다양한 곡을 엮어 뜨겁게 즐겼다.
록 메들리에선 '나는 나비, '낭만고양이', '아파트', '그대에게', '여행을 떠나요', '승리를 위하여'를 선곡했다. 싸이와 관객은 하나 되어 목 놓아 뜨겁게 열창했다.
'흠뻑쇼'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바치는 헌정 무대도 있었다. 싸이는 '기댈 곳'을 불렀다. 스크린에선 스탭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내보냈다.
싸이는 "이 공연을 위해 1,500명의 스탭이 투입됐다. 완벽하게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또 저희 1,500명에게 일자리를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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