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아오 갑자기 이걸 글로 남기려니까 기분이 이상ㅋㅋㅋㅋ
그냥 지어냈다 생각하고 읽어주라
뭔가 나한테는 지금이 새벽이라 이런 글을 쓰고 싶었음 ㅎㅎ
각설하고 엄 난 2016년도에 이탈리아에 가게 됐음, 것도 로마!!!
사실 내가 가려고 해서 간 건 아니었고 아는 언니가 부감독(? 조감독?)이라 현장조사차 간건데
때마침 백수였던지라 깍두기처럼 딸려감
사실 난 로마에서 뭔가 재미있는 상황을 기대했었음
관광도 많이 하고 재미있는 인연도 쌓고....
근데 언니는 일때문에 간거다보니 정신이 없음.
난 자연스레 독수공방신세에다가 아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새로운 사람 막 척척 사귀고 이러는데
막상 아는 사람 한명도 없으니 쭈굴해지는 성격이라 매일 집-밥-까페 이런 생활을 보냈음
사실 한국에서랑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 좀 서글펐었음
그런데 왠 동양인 여자가 매일 할일 없이 까페에 죽치다보니 자연스레 내 얼굴을 아는 사람이 생기게 됨
일단 사장님이 3일째부터는 또왔네요(민망)하면서 가끔 자기 점심으로 쌓온 비스킷 같은 거 나눠주고 그럼
여튼 그날도 그렇게 한층 찌질미를 풍기며 테라스에서 책이나 보고 있는데
사실 내가 이렇게 할일이 없을 줄 모르고 책을 한 권밖에 안가지고 왔단 말이야 읽던 책 또 읽는게 얼마나 재밌겠냐고....
그날은 냅킨에다가 낙서를 하고 한줄씩 찢고 그걸 묶고 이걸 반복하고 있었음
그런데 뭔가 그림자가 보여서 고개를 들어보니까 어떤 남자랑 눈 마주침
진짜 라틴계의 정석으로 생긴 남자였음
키는 큰데 인상은 엄청 진하고 새까만 머리카락이랑 갈색 눈 3일수염
뭐라고 인사라도 해야하는데 걍 하게 보고만 있었음
그쪽에서 "오, 안녕?" 이래서 나도 "네, 안녕?"
이랬는데 자기가 앞에 앉아도 되겠냐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그게 좀 웃겼는데
주변에 빈테이블 겁나 많았거든
원래대로라면 나도 혹시나.... 이탈리아에 소매치기가 많다던데라거나 마피안가? 이랬을 테지만
그날을 너무 무료해서 ㅇㅋ함
그리고 그 남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정말 댕청하게 "혹시 마피아면 저 지금 가지고 있는 귀중품이 이 책밖에 없어요."
라고 말함. 근데 그 책이 하필이면 소설 "대부"였음. 책표지에도 딱 The God Father이렇게 쓰여있어서 ㅋㅋㅋㅋ
걔가 엄청 웃음ㅋㅋㅋㅋㅋ 진짜 보자마자 민망할 정도로 웃음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걱정하지 마요. 여기 사장님 친구에요." 이러더니 사장님쪽으로 손 흔드니까 사장님도 막 웃으면서 손흔듦
그리고는 날 보면서 "사장님이 요새가 테라스에 핀 꽃을 감상하기 딱 좋을 때라더니 정말이네요"
이럼 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내가 웃음 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바 이게 이탈리아 화법이구낰ㅋㅋㅋㅋㅋㅋ
내가 막 웃으니까 자기도 웃으면서 왜 웃냐고 그러면서 웃는 모습이 아벨라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웃기면 계속 웃으라고 커피마시면서 계속 웃겨줄테니까
이렇게 말하는데 아 기분이 너무 좋은거야. 마침 햇살도 좋아서 더 우울했는데 확실히 사람 만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그래서 말을 트게 됐는데 왠걸... 연하래요 내가 그때 20대 후반이 딱 시작될 때였는데 무려 23이라네요
3일수염때문에 좀 들어보이는 건지 원래 노안인건지 ㅋㅋㅋ 반대로 얘도 내가 그렇게 안보인다며
서로 말도 안돼만 계속하다가 웃음
말을 하다보니 서로 영어가 부족해도 계속 말이 이어지고 성격도 잘 맞는거야. 알고보니 사장님이 내가 매일 오는데
우울해보여서 자기 친구를(친구라기엔 한참 동생이지만) 불러준 거였어.
어쨌든 그렇게 말하다가 점심도 같이 먹고 내가 꿈에 바라던 관, 광!도 시켜주고 하게 됐음
그리고 저녁때쯤 이제 헤어지려하는데 뭔가 아쉽....
점점 서로 말수도 없어지다가 내가 "술 마실래요?" 이렇게 물어보니까 "내게 그럴 기회를 준다면요."
이러는거야. 그렇게 하자고 하고 어디가 좋냐 막 물어보는데 난 잘 모르니까 보이는 모퉁이 돌아서 제일 첫번째 술집을 가자했음
걔도 ㅇㅋ했음
그러고 들어간 곳이 비스트로 같은 곳인데 좀 옛날분위기? 호프집? 이느낌 ㅋㅋㅋㅋ
아 뭔가 로맨틱한 걸 기대했는데 너무 흥겨운거야
그런데 얘가 테이블로 가자마자 장난스럽게 의자를 빼주면서 "앉으시죠, 여왕님."
이러는 거 그래서 나도 "네 기사님" 이렇고 앉음. 뭔가 이런식으로 좀 죽이 잘 맞았어.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맥주랑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고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걔가 물어보는거야.
"로마에 와서 제일 재미있었던 건 뭐였어?"
그래서 "너."
라고 대답했어 ㅋㅋㅋㅋㅋㅋ 아잌ㅋㅋㅋㅋ 부끄럽다 왜 그랬지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걔가 "내가 로마에 살면서 재일 재미있었던 건 뭐였는지 알아?"
이러길래 "나?" 이러고 웃었더니 엄청 진지한 얼굴로 "오늘 하루."
이렇게 대답하는 거야. 그러고 테이블 위에 있는 내 손을 잡는데 막 아직도 그 기분이 생생해
손등 위로 느껴지는 그 손의 감촉도 그렇고 걔 엄지손가락이 살짝 팔목 안쪽에 닿았는데 거기서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막 찌르르한 느낌이 드는거야.
그렇게 한참 서로 바라보고 있다가 "갈까?"하고 내가 먼저 물어봄.
숙소까지 바래다주는데 손을 계속 잡고 걸었어. 술을 잘마시는 편인데 어떻게 걸었는지도 기억안나
신경쓰이는건 얘의 체온이랑 옆에서 날 내려다보는 눈빛이랑 나즈막한 목소리.
그러다 숙소에 도착해서 "여기야." 이랬어. 근데 뭔가 손을 놓기가 싫은거야. 걔도 손을 안놔주고
계속 손을 잡은 채로 나만 계단을 올라가다가 그냥 걔 뺨에 뽀뽀함. 그러고 입술을 떼는데 걔입술이 날 찾아오네?
그렇게 숙소앞에서 키스를 하게 됐어. 누가 볼까? 이런 생각도 없었고 그냥 깨달았어
내가 살아오면서 한 키스는 키스가 아니었구나
입술이 녹을 것처럼 뜨거웠어. 그렇다고 아프게 밀어붙이지도 않았어. 어느새보니까 내가 더 입술을 놓기 아쉬워하는거야.
겨우 입맞춤을 끝내고 내가봐도 내 숨이 정상적인게 아니란 걸 알았어.
"들어올래?" 물어봤어.
지금 생각하면 개에리한 짓이지. 언니랑 같은 숙소였고 방만 따로 쓴 거고 물론 언니는 거의 숙소를 안 쓴다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 거지.
그런데도 그런 도덕적 판단을 내릴 겨를도 없었어.
엘리베이터가 없는 옛날 유럽 건물이라서 계단을 올라야 했는데 몇번이나 멈춰서서 키스하고 또 키스하고 3층까지 올라가는데 몇번이나 입술을 찾았는지.....
나중에는 손이 떨려서 열쇠가 잘 안들어갈 정도였어.
겨우 문을 열고 닫자마자 옷부터 벗었어. 하필 내가 또 멋낸다고 트렌치 코트를 입고 와서
입맞추고 잠깐 입술 떼서 끈풀고 웃고 또 입맞추고 나도 얘자켓벗기고 또 입맞추고
겨우 겉옷벗고 얘 셔츠를 벗기는데 옷입고 있을 때도 태가 좋다 생각했는데 어깨랑 가슴이..... 너무 좋잖아.
그래서 걔 어깨에도 입맞추고 ㅋㅋㅋㅋㅋ
걔셔츠 벗기니까 이번에는 얘가 내 블라우스단추를 몇 개 풀더니 바로 목에 입을 맞추는거야.
목이 금방 뜨거워졌어. 원래 목이 약해서 미용실에서도 긴장하는 타입인데 턱에서부터 목, 귀까지 얘 입술과 혀가 닿을때마다 진짜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나온다는게 이말이구나 했어.
걔가 입술을 떼고 나를 반바퀴 돌려서 뒤에서 껴안은 채로 블라우스를 벗기기 시작했어.
단추하나를 풀때마다 목에 짧게 입맞추고 마침내 블라우스가 다 풀리자마자 뒤에서 날 팔로 단단히 끌어안는거야
내가 키가 작은 편인데 허리에서 걔가 얼마나 흥분했구나 바지위로 느낄 수 있었어.
얘도 어느정도 숨이 거칠어졌는데 내 머리카락에 입맞추면서 물었어.
"심장이 터질거 같아. 하지만 지금이라도 네가 싫다면 그만둘게."
네? 여기서요? 절대 싫지. 그래서 내 어깨를 안고 있는 얘 손에 입맞췄어. 그리고 뭔가 나도 걔한테 이 기분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나오는 말이라고는 "싫지 않아." 이게 전부였어 ㅋㅋㅋ 아오..... 어휘력 부족
어쨌든 그 상태로 걔가 내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기고는 다시 목을 ㅇㅁ하는데 얘가봐도 내가 목이 약한걸 들킨거겠지 ㅋㅋㅋ
어깨선에서 목선을 타고올라온 입술이 귀에 머물렀어.
귀는 원래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냥 얘가 닿는 곳이 다 성감대였던거 같아 그땐
귓볼을 깨물면서 이미 거친숨으로 속삭이듯 말하는 거야.
"지금까지 이 모든게 Chulseok Check라면 믿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