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옹뇸뇸뇸ll조회 949l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신을 배운 이후로 미안하다는 말보다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다

세상 모든 곳이 다 오락이어서
캐릭터들이 죽는데 플레이어가 동전을 계속 넣었다

어느 주말 오후 흰 캔버스를 세우고 멍하니 그리워했다 있는 것들만 죽여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을 웃으며 안았다 손끝으로 상대방의 생명선을 끝까지 따라가본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같이한다는 비극을 믿었다 우리가 금방 죽을 거라 했다

어젯밤 꿈에 눈이 부어서 오늘도 젖은 하루를 살았다 창밖엔 숲 이외의 것들만 조용히 번져서 우리의 기후가 같을까 무서워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아무 일 없이 골목을 걸었다

와락 쏟아지다 터뜨려지는 파스텔이다

어두운 식탁에 앉아 찬 음식을 오래 씹어야만 하는 나이 무심히 낯선 여름이 굴러가고 두려웠다

지옥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안녕과 안녕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바늘 끝 위에 몇 명의 천사가 쓰러질 수 있을까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때쯤 결심한 것 같다, 세계가 망가지더라도 시를 쓰자 아름답게 살자 남은 인생을 모두
이 천국에게 주자

/ 최백규, 애프터 글로우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키스를 하면 멀리서 누군가 죽어간다는 말이 좋았다

멸종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인간이 만든 공원 구석에서 인간을 경계하는 짐승들의 밤
목과 귀를 핥으면 모든 하루가 무사해지는
나는 신이 만든 세상에 있다

너의 우주와
밤의 빛이 공전으로 맞물려 회전하고 있다면
자전은 입술의 방향계일까

숨을 참아도 돌아오지 않는 과거가 있고
현재의 미래와
미래의 현재가
같은 몽타주 위에 멈추는 것처럼, 흰 꽃과 검은 옷으로
붉어지는 혀는 없다

문득, 지구가 몸속에서 또 심장을 밀어내었다

지평시차로 멀어질 때마다
전 세계 성당은 천국으로 부서진 구조신호를 보내고
신은 인간을 듣지 못한 척한다

우리는 옥상에서 젖은 몸속으로 무덤 냄새가 추락할 때까지 서로의 빛을 마시며
십자가를 태워 올렸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믿었다


/ 최백규, 너의 18번째 여름을 축하해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맑고도 무거운 날이었다
그는 쓱 웃으며
나의 한 쪽 어깨를 지웠다
그를 벗어나는 자세로만 나는
그에게로 기울 수 있었다

이런 식의 시간이란
이제 다시 없을 것이다
내가 먼저 움직이고 싶었지만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쓱 웃으며 나를
나의 의미를 미리 지워버렸다


/ 신해욱, 느린 여름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내 평생의 사랑, 당신은 내게 상처를 주었지, 당신은 내 마음을 산산히 부수고 떠났지,

하는 가사에 귀 기울이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내 사랑을 되돌려줘, 나에게서 빼앗아가지 말아주오.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필용은 생각했다.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문산에 가서 말하겠다.

양희야, 너의 허스키를 사랑해, 너의 스키니한 몸을 사랑해,

너의 가벼운 주머니와 식욕 없음을 사랑해,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 너의 허무를 사랑해, 너의 내일 없음을 사랑해.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오늘도 어떻다고?

- 사랑하죠, 오늘도.

필용은 태연을 연기하면서도 어떤 기쁨, 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불가해한 기쁨이었다.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나 오늘 생일이어서 글 썼잔어 짧지만
경우야 생일 축하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 happy birthday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日 언론 "파리올림픽은 침몰하는 한국 상징” 조롱.jpg135 왈왈왈라비08.05 19:2789467 20
이슈·소식 안세영 선수 관련 배드민턴 협회 입장 나왔네요106 뉴긩이08.05 22:3192292 4
이슈·소식 현재 금메달 따자마자 협회 저격+폭로한 안세영.JPG212 우우아아08.05 20:12112045
유머·감동 문신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지난다고 생각하는 문신91 풋마이스니커08.05 20:25101349 5
이슈·소식英 슈퍼컴퓨터, "한국 금메달 5개·종합 18위 예측" [파리2024]67 XG08.05 19:2155058 2
스압) 두살짜리 조카를 압사시킨 470kg여자... 류준열 강다니 07.30 00:22 3187 2
찐 간호사 출신 배우의 애드립이었던 드라마 정신병동 장면..twt4 편의점 붕어 07.30 00:06 7055 0
티라미수 개발자 오늘 사망181 오리오리 07.30 00:00 138315 25
이렇게 생긴 이코노미 좌석 왕복 만 원이면 탄다 vs 안탄다1 따온 07.29 23:47 1601 0
수상하리만치 거대하게 자란 고목나무.gif 비비의주인 07.29 23:46 1393 1
헐 푸틴 응급실13 용시대박 07.29 23:44 25692 1
아 난 이렇게 엄마들이 밑도 끝도 없이 욕하는게 웃김5 사랑을먹고자 07.29 23:32 5706 0
뼈다귀를 잃어버린 진돗개 칼굯 07.29 23:31 976 0
생각해보면 우리에겐 여름이 100번도 안 남았어1 태 리 07.29 23:31 1458 1
반응 좋은 단발머리 나나 우Zi 07.29 23:28 1746 0
텐텐텐 쏘면서 수면쿵야 김우진 김박수.gif89 이등병의설움 07.29 23:19 71918 24
직원이 이직한걸 자랑하는 회사...jpg6 218023_return 07.29 23:19 7256 3
댕댕이 영정사진을 보며 그리워하는 고양이1 wjjdkkdkrk 07.29 23:17 2893 0
소개팅 나갔는데 상대가 여시 보자마자 이 표정 지으면 어떨지 달글2 수인분당선 07.29 23:13 1812 0
일본 선수들한테 포효하는 김제덕.jpg156 국뽕자료만올 07.29 23:03 76891 47
난 의사다 심지어 전문의다1 성종타임 07.29 23:03 4087 1
족발 배달하다 울었음7 비비의주인 07.29 23:01 6269 5
외국계 한국인 가족 손님 방문 썰.jpg3 칼굯 07.29 22:51 3946 2
남친 군대 기다려주고 꽃신 신는 여친 재질1 데이비드썸원 07.29 22:51 2450 0
탈북후 3년간 우울증에 걸렸던 탈북민1 +ordin 07.29 22:46 1794 0
전체 인기글 l 안내
8/6 12:48 ~ 8/6 12:5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유머·감동 인기글 l 안내
8/6 12:48 ~ 8/6 12:5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