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옹뇸뇸뇸ll조회 943l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신을 배운 이후로 미안하다는 말보다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다

세상 모든 곳이 다 오락이어서
캐릭터들이 죽는데 플레이어가 동전을 계속 넣었다

어느 주말 오후 흰 캔버스를 세우고 멍하니 그리워했다 있는 것들만 죽여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을 웃으며 안았다 손끝으로 상대방의 생명선을 끝까지 따라가본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같이한다는 비극을 믿었다 우리가 금방 죽을 거라 했다

어젯밤 꿈에 눈이 부어서 오늘도 젖은 하루를 살았다 창밖엔 숲 이외의 것들만 조용히 번져서 우리의 기후가 같을까 무서워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아무 일 없이 골목을 걸었다

와락 쏟아지다 터뜨려지는 파스텔이다

어두운 식탁에 앉아 찬 음식을 오래 씹어야만 하는 나이 무심히 낯선 여름이 굴러가고 두려웠다

지옥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안녕과 안녕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바늘 끝 위에 몇 명의 천사가 쓰러질 수 있을까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때쯤 결심한 것 같다, 세계가 망가지더라도 시를 쓰자 아름답게 살자 남은 인생을 모두
이 천국에게 주자

/ 최백규, 애프터 글로우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키스를 하면 멀리서 누군가 죽어간다는 말이 좋았다

멸종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인간이 만든 공원 구석에서 인간을 경계하는 짐승들의 밤
목과 귀를 핥으면 모든 하루가 무사해지는
나는 신이 만든 세상에 있다

너의 우주와
밤의 빛이 공전으로 맞물려 회전하고 있다면
자전은 입술의 방향계일까

숨을 참아도 돌아오지 않는 과거가 있고
현재의 미래와
미래의 현재가
같은 몽타주 위에 멈추는 것처럼, 흰 꽃과 검은 옷으로
붉어지는 혀는 없다

문득, 지구가 몸속에서 또 심장을 밀어내었다

지평시차로 멀어질 때마다
전 세계 성당은 천국으로 부서진 구조신호를 보내고
신은 인간을 듣지 못한 척한다

우리는 옥상에서 젖은 몸속으로 무덤 냄새가 추락할 때까지 서로의 빛을 마시며
십자가를 태워 올렸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믿었다


/ 최백규, 너의 18번째 여름을 축하해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맑고도 무거운 날이었다
그는 쓱 웃으며
나의 한 쪽 어깨를 지웠다
그를 벗어나는 자세로만 나는
그에게로 기울 수 있었다

이런 식의 시간이란
이제 다시 없을 것이다
내가 먼저 움직이고 싶었지만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쓱 웃으며 나를
나의 의미를 미리 지워버렸다


/ 신해욱, 느린 여름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내 평생의 사랑, 당신은 내게 상처를 주었지, 당신은 내 마음을 산산히 부수고 떠났지,

하는 가사에 귀 기울이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내 사랑을 되돌려줘, 나에게서 빼앗아가지 말아주오.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필용은 생각했다.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문산에 가서 말하겠다.

양희야, 너의 허스키를 사랑해, 너의 스키니한 몸을 사랑해,

너의 가벼운 주머니와 식욕 없음을 사랑해,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 너의 허무를 사랑해, 너의 내일 없음을 사랑해.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사랑해, 태어나줘서 고마워 | 인스티즈


오늘도 어떻다고?

- 사랑하죠, 오늘도.

필용은 태연을 연기하면서도 어떤 기쁨, 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불가해한 기쁨이었다.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나 오늘 생일이어서 글 썼잔어 짧지만
경우야 생일 축하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 happy birthday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남편이 19금 마사지 걸렸어. blind283 장미장미07.30 22:50123656 13
유머·감동 의외로 t랑 f 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문제101 찰떡도너츠13:2120672 0
유머·감동 25살이다 오피 안갔으면 범죄 저질렀을거다109 수인분당선4:4469937 2
이슈·소식 북 내부 소식통들 연락두절, 대거 제거된듯98 맠맠잉5:3861661 13
이슈·소식 김숙 비혼선택글에 난리가 나는 이유137 중 천러9:0053180 16
고양이를 인지한 로봇청소기.jpg5 세상에 잘생긴 07.28 00:28 3466 1
로스쿨 제일 무서운 장면 한문철 07.28 00:24 1824 0
다운증후군인 아버지가 25년간 공장 다니며 키운 아들25 사랑을먹고자 07.28 00:23 27323 42
가난한 집안 출신의 기생충 관람평19 S.COUPS. 07.28 00:19 15995 2
[신입사관구해령] 차은우 연기력으로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메세지가 있는 드라마.j..1 아야나미 07.28 00:18 1298 0
망한 타투 살린 썰3 킹s맨 07.28 00:18 3164 0
홍진호 결혼식 축의금2 멍ㅇ멍이 소리 07.28 00:15 1544 0
정형돈 : "똑같은 두글자인데 왜 굳이 한국어 대신 영어 가사를 쓰는거임?"1 색지 07.28 00:15 1563 0
정보사 블랙요원 사건들2 게임을시작하 07.28 00:04 3941 0
헬스 전혀 모르는 박은빈.gif2 똥카 07.28 00:03 6099 2
수학강사로 유명하셨던 삽자루선생님 돌아가심.....22 지상부유실험 07.28 00:03 20615 2
따끈따끈한 뉴진스 민지 대참사12 하품하는햄스 07.27 23:57 13150 2
height 하이트라고 읽는 거 아니야??...40 308679_return 07.27 23:53 33705 0
세상에서 가장 작은 매1 NCT 지 성 07.27 23:48 1246 1
댕댕이의 매너발.gif1 요원출신 07.27 23:47 1675 2
김밥에 절대 빠지면 안되는 재료를 뽑는다면?1 성종타임 07.27 23:46 549 0
알람소리 시끄러워서 핸드폰 꺼버린 친구.jpg18 베데스다 07.27 23:45 9365 0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첫 시작1 박뚱시 07.27 23:44 2224 0
자고있는 아기 댕댕이.gif2 옹뇸뇸뇸 07.27 23:44 1219 0
강아지 사진보내 제발.jpg11 알라뷰석매튜 07.27 23:33 533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