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전설의 수문장’ 조선호텔 도어맨 권문현
권문현 조선호텔 도어맨이 호텔 로비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전민규 기자
‘칼주름’ 잡힌 검은색 양복바지에,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 ‘2대 8’ 가르마로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가슴팍에 달린 ‘앤드루 권(Andrew Kwon)’ 금속 명찰.
지난 11일 오전 조선호텔 입구에서 만난 도어맨 권문현(71) 지배인은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손님을 맞느라 분주했다. 도어맨은 호텔 서비스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는 “매일 500번 이상, 많을 때는 1000번씩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도어맨으로 47년 호텔 밥을 먹었으니, 아마도 서울 사대문 안에서 가장 많이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동료인 30대 도어맨이 막 도착한 차량 번호 ‘1OOO’ 세단 뒷자리 문을 잡아 열려 했다. 그때 권 지배인이 뒤에서 입을 가린 채 “문 열지 마”라고 귀띔했다. 이 차의 ‘회장님’은 도어맨 대신 운전기사가 직접 문을 열기 원하기 때문이다. 단골 차량 번호를 미리 외우고 있기에 가능한 판단이다. ‘프로 의식’의 시작이 궁금해졌다.
인상깊게 읽어서 퍼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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