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철거 장면.[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2015년 북한을 탈출한 이영란 씨는 방사능의 영향으로 항문, 발가락, 손이 없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2015년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 살았다”며 “내 아들이 유령병에 걸린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 지역의 의사들이 정체불명의 질병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다”며 “길주에서 항문, 발가락, 손이 없는 아이를 낳는 것이 일상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병’에 대한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다른 탈북자들은 2017년 풍계리 인근 주민들이 방사능 피폭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2013년 북한의 핵실험 때 집이 흔들릴 정도로 폭발 지역과 가까운 곳에 살았던 이씨는 폭발 당시를 회상했다. 이씨는“3차 핵실험이 있던 날, 벽시계가 떨어지고 전구가 흔들렸다. 지진인 줄 알고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정오에 북한 방송은 3차 핵실험이 성공 소식을 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씨는 방송은 본 후“그제서야 풍계리의 군 통제 지역이 핵실험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주민들은 거리에서 춤을 추며 축하했지만, 그들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첫 번째 희생자였다”고 폭로했다.
이 씨의 하나뿐인 아들도 ‘귀신병’에 걸렸다고 했다. 특히“ 북한에서 유엔이 제공하는 의약품이 정부 고위 관리들에 의해 사재기되고 있으며, 무료 의료 제공에 대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약국의 선반은 텅 비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15년 2월 탈북해 중국으로 넘어간 후 그해 8월 한국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적응 교육을 받은 후 북한과 연락 가능한 중개인을 통해 아들에게 돈을 송금했다.
하지만 이 씨는“2018년 5월 저의 자랑이자 기쁨인 아들을 잃었다”며 “제 아들은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죽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한국에서 방사능 검사 결과, 노출 수준이 매우 높았고 백혈구가 매우 낮았다”면서 “여기저기 아프고 다리가 아파서 잘 걸을 수 없고, 두통 때문에 1년에 여섯 번이나 입원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길주 출신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북한 핵실험장 주변의 실상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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