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왜 민심 외면하고 성벽을 쌓을까 [조선칼럼 윤태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이재명 44.9% 대 김두관 37.8% 당원 상대 경선 결과는 이재명 9 대 김두관 1 수준 당심과 민심 차이 너무 커 그럼에도 이 상황 외면하는 건 다가오는 재판 결과 두려워 방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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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분명히 민주당과 이재명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문제의 본질이다. 사실 양당이 전당대회에 반영하는 ‘일반 여론조사’는 자기 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모든 정당 지지자와 정치 무관심층을 포괄하는 일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여론조사는 따로 봐야 한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지난 7월 8~9일 전국 유권자 1001명 전체를 대상으로 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무선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에선 이재명 44.9%, 김두관 37.8%로 그 격차가 7.1%p에 불과했다. 대체로 이재명 9 대 김두관 1로 나타나는 당심(지지층)과 민심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이렇게 괴리도가 높아지면 피로도가 높아진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낮은 까닭이다. 피로도가 높아지면 다시 괴리도가 높아진다. 즉 지지율이 떨어진다. 이런 악순환에 대한 답은 나와 있다. 강성 지지층에 리더십을 발휘해서 당을 민심 쪽으로 이끌고 가서 괴리도를 낮춰야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일극’ 소리를 듣는 이재명에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당대회장에선 최고위원 후보들이 “내가 이재명을 더 잘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여의도에선 원내대표 이하 의원들이 탄핵과 특검에만 매진하고 있다. 의원들이 이탈할까 싶어 강제 당론으로 지정해 놓은 법안만 수십 개에 달한다. 뻔한 해답을 외면하는 꼴이 미스터리라면 미스터리다 .
지난달 여당 전대 기간 동안 한동훈은 오는 9월·10월에 이재명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정치적 국면이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발언 속에 이 미스터리의 해답이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민심을 좇아 중원으로 나가긴커녕 성벽을 높이 쌓고 해자를 깊이 파서 방탄 아니 방어 태세를 굳건히 한다는 것은 이재명도 한동훈 말에 동의한다는 것 아니겠나?
조선이 조선한 기사임
언제 이재명이 민심을 외면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