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78382?sid=102
“오늘이 목요일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큰 병원을 옆에 두고도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상황입니까?”
지난 6일 오전 11시 세종시 도담동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만난 40대 남성의 하소연이다. 다친 어머니를 모시고 급하게 왔다는 그는 병원에 도착해서야 세종충남대병원이 매주 목요일마다 응급실 운영을 축소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뒤늦게 도착한 가족을 안심시키며 응급실로 들어간 남성은 “사람의 목숨 가지고 이러는 거 아닌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응급의료센터에는 ‘전문의 사직으로 불가피하게 한시적으로 제한 진료를 시행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매주 목요일 응급실 축소 운영
행정수도라 불리는 세종시의 유일한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세종충남대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지난 1일부터 응급실 진료를 축소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공지한 병원 측은 소방 등 관계 기관에도 이런 내용을 알렸다. 응급실은 매주 목요일에 일부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 1일에 이어 15일은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24시간 응급실이 가동하지 않는다. 8일과 22일, 29일에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묻을 닫는다. 다만 소아전문의료센터는 24시간 정상 진료한다.
그동안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교수 3명과 전문의 12명(계약직) 등 15명으로 운영했다. 이들이 교대로 주간과 야간 진료를 맡았다. 하지만 지난 5~7월 석 달간 전문의 4명이 사직하면서 11명이 진료를 떠맡았다. 하지만 피로가 누적하면서 더는 버티지 못하자 병원 측은 ‘응급실 축소 운영’이라는 대책을 마련했다.
의료진이 응급센터를 떠나자 세종충남대병원은 채용 공고를 내고 의료진을 충원 중이다. 공백을 언제 메울지는 미지수다. 의료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목요일마다 응급센터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 사정이 이렇자 세종소방본부는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센터가 운영하지 않는 시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전과 청주·천안 등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