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잇따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2일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 하나로 국경일이 망가지는 것이 너무 개탄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종찬 광복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입문 과정에서 우호적인 멘토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과거 뜬금없는 홍범도 흉상 이전으로 이분에게 실망감을 안겨 드렸으니 지금 와서 이런 민망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 이종찬 회장님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게다가 지금 입법부의 수장인 우원식 국회의장님은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이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부터 이어진 이 골을 대통령이 직접 두 분과 풀어내길 바란다”며 “14일까지 이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국민은 큰 실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관장은 13일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복회 등이 자신을 ‘일제 식민 지배를 옹호한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고 지목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내 책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진행자가 ‘광복절 행사가 반쪽이 될 수도 있다’고 하자 “그건 내 책임이 아니다. 정부에서 잘 판단할 일이지만, 떼쓴다고 다 그렇게 해야(요구를 들어줘야) 하나”라고 답했다.
김 관장은 ‘임명 철회 요구에는 응할 생각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진행자가 ‘광복회 등이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데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있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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