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속에 영자가 산다'
한국의 시골과 오지를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에 의해 강원도 산골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 화전과 약초를 캐어 살고 있는 영자와 영자 아버지가 세상에 알려졌고, 이에 2000년 7월 KBS2 TV 인간극장은 '그 산속에 영자가 산다' 5부작을 방영하게 됩니다.
학교도 다녀 본 적 없는 순박한 산골 소녀 영자와 아버지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당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과 시청률을 기록했고, 급기야 LG 텔레콤 광고까지 출현하는등, 시대의 관심사로 불렸을 정도로 대단한 이야기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영자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후원을 하겠다는 사람들까지 대거 출현, 영자는 서울로 옮겨와 후견인의 보살핌 하에 초등학교 검정고시 준비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운의 시작
2001년 2월 .. 영자를 서울 후견인 집에 보내고 혼자 산골 산채에 살던 영자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 됩니다.
당시 피살로 의심할 만한 상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동수사때 경찰은 지병으로 숨진것으로 발표하였고, 여기저기 의문을 제기하는곳도 많았고, 언론과 여론이 경찰의 태도에 못마땅해하자, 다시 타살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재게합니다.
영자 아버지의 10만원짜리 수표가 쓰여진곳을 추적하던 중 양모씨(53, 서울시 관악구)를 검거하게 됩니다.
양모씨는 영자 아버지의 지인도 아니고, 동네 사람도 아닌, 단지 TV를 보고 영자 부녀가 광고를 찍었으니 돈이 있을거고 , 산속에 혼자 살고 있으니 강도짓하기도 용이하다고 판단하여,, 그 먼 산골까지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걸로 자백하여 세상을 경악케했습니다.
한편 서울 후견인 집에서 거주하며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영자에게는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연달아 생깁니다.
살인범 양모씨를 검거되기 전,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영자의 후견인으로 자처하고, 영자를 데리고 있던 후원회장 C씨(59 자영업)에게서 이상한 징후를 발견합니다.
후원회장 C씨는 그 동안 영자에게 사람들이 보낸 후원회비를 횡령하고, 광고비 역시 가로챈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이런 사실을 영자가 발설할까봐, 폭행과 협박 일삼은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충격을 주었습니다.
엄청난 두 사건을 겪은 영자는 '세상이 너무 무서워요' 란 말을 남기고 잠적하였습니다.
-끝나지 않는 쓰레기들의 행진
"영자가 사라졌다" 라고 하여 기자들은 동분서주 영자 찾기에 나섰고, 사실 영자는 두 사건을 겪은 후 세상을 등지고 불가에 귀의하여 비구니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자들은 끝까지 영자를 추적하기 영자가 있을만한 산사를 뒤지기 시작하였고, 이를 막느라고 여승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당시 영자의 상태는 극심한 대인기피증으로 밥도 제대로 못먹고, 피까지 토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승려들이 이런 영자를 숨겨주기 위해 산사를 옮겨다니며 보호해 줬다고....
2001년 한 출판사로부터 '영자야 산으로 돌아가자' 라는 시집이 발간됩니다.
이게 과연 당사자인 영자로 부터 동의를 받은건지, 아니면 얄팍한 상술인지에 대해 논란이 거세었고, 이에 출판사는 영자와 영자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자신들이 잘 알고 지냈고, 시집도 같이 낼 준비를 하다가 사고가 난것이다, 이 시집은 그런 영자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낸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이 뭔 개솔)
저작권, 동의 등이 문제가 되는 사안이었지만, 이미 속세를 떠난 영자에게서 아무말을 들을수 없어,, 책은 많은 논란 속에서도 출간이 됩니다.
이후로도 기자들의 영자찾기는 계속되었고, '사람을 두번죽이려냐'고 영자를 보호하고 있던 스님들은 기레기들에 맞써 고초를 치뤄야했습니다.
이에 어느 목사가 불교측에서 영자를 매수 해 데리고 있다고 개드립을 날렸고,,,
또한 어느 목사는 '영자가 불교쟁이가 되었으니, 영자아버지는 지옥에 갔다' 란 희대의 를 나불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