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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나라? 이런 나라 4편 - 파푸아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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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몰타를 선정한 이유는
지금까지 대륙별로 따지면 아메리카 2번, 아프리카 1번, 오세아니아 2번을 다뤄서 이번에는 아시아나 유럽 국가를 다루고 싶었습니다.
사실 유럽이나 아시아에는 잘 안 알려진 국가가 많이 없어서 후보국도 적었는데 몰타 정도면 써볼만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다 쓰고 후기 : 역사가 너무 길어서 써볼만하기는 개뿔
제가 처음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여기서 나라를 소개하면서 각 나라의 역사를 제일 많이 다루고 있는데
제가 사실 지리덕후지 역덕은 아니거든요;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저보다 해당 지역을 잘 아시는 분들이 분명 계실거기 때문에
전공 내용은 1도 모르지만 터는 실력만 늘어버린 3학년 2학기의 대학생이 교수님 앞에서 발표할 때의 심정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서론이 상당히 길었네요 ㅈㅅ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닙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몰타 공화국
Republic of Malta
수도 : 발레타 (Valletta)
면적 : 316㎢ (한강 이남 서울의 면적과 비슷)
인구 : 542,490명 (2022 추정치, 경기 안양시, 경남 김해시와 비슷)
언어 : 몰타어, 영어(이상 공용어), 이탈리아어
민족 구성 : 몰타인 77.8%, 기타 유럽인 12.9%, 아시아인 4.9%, 아프리카인 1.4%, 아랍인 1.3%
종교 : 기독교계열 90.2% (가톨릭(국교) 84.3%, 정교회 3.7%) 이슬람교 3.9%, 힌두교 1.4%
몰타라는 이름은 몰타 지역의 특산품이었던 꿀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meli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 특별하게 신기한 점은 없지만
민족 구성에서 2011년 자료에는 인구의 95.1%가 몰타인이었는데, 2021년에는 77.8%의 인구만이 몰타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동일기관 조사 자료임)
그리고 제가 소개하는 나라들 가운데 최초로 국교가 존재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몰타의 위치입니다.
연두색은 EU 가입국을 뜻하는데, 몰타도 역시 EU 회원국입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과는 약 100km, 튀니지와는 300km, 리비아와는 350km 정도가 떨어져 있습니다.
시칠리아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기 때문에 몰타 대부분의 역사를 시칠리아의 역사와 공유하게 됩니다.
일단 제일 큰 섬이 몰타 섬이구요, 몰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섬입니다. 수도 발레타도 이 곳에 있습니다.
북서쪽의 섬은 고조 섬으로 2021년 기준 39,287명이 거주하고 있구요,
몰타 섬과 고조 섬 사이에는 코미노 섬이 있는데, 3.5㎢ 면적으로 몰타의 섬들 가운데 면적 3위, 그리고 2명의 인구가 거주해 인구도 몰타의 섬들 가운데 3위를 차지합니다.
그 외의 섬들은 전부 무인도들이구요.
해안 지역은 절벽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방어가 유리했다고 합니다.
몰타 지역에는 기원전 5900년경부터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1000년 동안 잘 살다가 알 수 없는 이유(토양의 악화와 가뭄 발생으로 추정)로 몰타는 다시 무인도가 됩니다.
그러다 기원전 3850년경에 시칠리아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다시 유인도가 되는데요,
그 사람들이
요런 거석 신전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거석 신전들 가운데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2010년 튀르키예의 괴베클리 테페의 건설 시기가 밝혀지기 전까지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등을 제치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독립 건축물로 추정되어 왔습니다.
(괴베클리 테페의 가장 오래된 부분은 무려 기원전 9675년에 만들어졌다고 함...)
기원전 14~12세기 사이에 미케네 문명의 영향을 받은 듯한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네요.
이런 몰타에 제대로 된 국가가 등장한 것은 기원전 8세기 초입니다.
기원전 8세기 초
(페니키아인)
지중해 한복판에도 섬이 있네ㄷㄷ
우리가 여기 전초기지로 써서 주변 탐사도 하고 무역도 하고 하면 되겠다ㅎㅎ
이후 자연스럽게 페니키아인들이 세운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페니키아인들의 나라가 어디냐구요..?
바로 카르타고입니다.
(TMI : 이 글 작성자는 문명6를 사놓고 첫 시작화면에서 노트북이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냥 계속 문명5를 플레이하고 있다.)
하지만 지중해의 패권을 잡고 싶어하는 나라는 카르타고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255년
제1차 포에니 전쟁 발발
(제1차 포에니 전쟁 직전의 영토, 보라색이 카르타고, 빨간색이 로마 공화국과 그 동맹)
제1차 포에니 전쟁의 결과로 카르타고는 시칠리아 섬과 지중해의 패권을 로마에게로 넘겨주었고...
기원전 218년
제2차 포에니 전쟁 발발
(제2차 포에니 전쟁 직전의 영토)
제2차 포에니 전쟁은 카르타고 전체의 몰락의 계기가 됩니다.
몰타 섬도 이 때 로마에게로 넘어갑니다.
당시 몰타의 중심 도시는 멜리테(=임디나)라는 도시였습니다.
(멜리테 유적)
(임디나 요새의 조감도, 현재는 성벽이 거의 남아있지 않음)
멜리타 도시 자체는 페니키아인들이 세웠지만 요새는 로마인들이 세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로마 제국이 서로마와 동로마(비잔틴)로 나뉘었을 때도 몰타는 서로마 제국에 속했지만,
서로마 제국은 476년에 멸망하고 맙니다.
535년
(비잔틴 제국의 영토, 555년)
이후 535년에는 몰타가 비잔틴의 시칠리아 속주에 통합됩니다.
멜리테 지역에서 6~8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비잔틴 도자기가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섬의 지정학적 위치상 해적이 들끓었고, 북아프리카의 무슬림들도 이 섬을 탐내기 시작합니다.
870년
현재의 튀니지 지역에 있었던 무슬림 국가인 아글라브 왕조가 몰타를 탐냈던 국가 중에 하나인데요,
870년, 아글라브 왕조가 멜리테를 함락시키며 몰타 섬을 차지하게 됩니다.
아글라브 왕조는 멜리테를 침략하는 과정에서 도시를 파괴하고 교회를 약탈했는데,
멜리테 교회의 대리석을 떼어다가 튀니지의 수스 성을 짓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수스 성, 상당히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고 함)
하지만 아글라브 왕조는 909년에 바로 멸망하는 국가인데요, 아글라브 왕조가 멸망한 뒤의 몰타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후 1048년경 시칠리아의 무슬림들이 건너와 정착하게 되는데,
이들이 정착할 당시에는 몰타 섬이 무인도였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후 1054년 비잔틴 제국이 몰타를 침략하고, 멜리타를 포위하기까지 했으나 결국 멜리타를 함락시키지 못하고 격퇴됩니다.
1059년
(니콜라오 2세, 제155대 교황)
그건 그렇고 왜 시칠리아에 무슬림들이 있는거냐...?
(1000년 당시 이탈리아)
제일 남쪽의 연두색이 이슬람 국가인 시칠리아 아미르국 (831~1091)
그 외에 보라색이 비잔틴 제국, 노란색이 교황령
몰아내야겠지?
할 수 있지?
(로베르 기스카르, 노르만족의 정복자, 시칠리아 왕국의 사실상 창시자)
넵!
원래 프랑스 출신의 용병이었던 로베르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셀주크 제국과 싸우느라 정신이 팔려있던 비잔틴을 남부 이탈리아에서 조금 몰아내는데 성공했고,
교황 니콜라오 2세가 나름의 세력을 구축한 로베르를 비잔틴(=정교회 국가)과 이슬람을 견제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의 공작으로 봉합니다.
작위 수여로 인해 이교 국가들을 마음대로 정복할 수 있게 된 로베르는 남부 이탈리아에서 비잔틴을 삭제시켜버리고, 시칠리아 정복 전쟁을 통해 시칠리아 섬까지 빼앗습니다.
(1084년의 이탈리아, 시칠리아 백국이 시칠리아 아미르국을 몰아내는 중)
이탈리아반도 남부에 큰 초록색이 로베르 기스카르의 영지였고,
시칠리아 섬의 County of Sicily(진한 초록)는 시칠리아 백국으로, 역시 로베르 기스카르가 1071년에 건국했습니다.
1091년
시칠리아 백국에 계속 밀리던 시칠리아 아미르국은 1091년에는 아예 시칠리아 섬에서 쫓겨나 마지막으로 몰타 섬으로 가서 항전했지만,
시칠리아 백국이 몰타를 침공하여 몰타의 무슬림 통치자를 시칠리아 백국의 가신으로 만들며 시칠리아 아미르국은 멸망하게 됩니다.
이후, 몰타는 다시 기독교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1130년
(시칠리아 왕국, 국기는 13세기 말에 만들어짐)
나 원래 백국이었는데 왕국으로 업그레이드 됨ㅎㅎ
하지만 통치자만 바뀌었지, 주민들 대부분은 여전히 무슬림이었으므로 무슬림 봉기가 중간중간 발생합니다.
이러한 반란이 일어날 때마다, 신성 로마 제국까지 나서서 도와주며 무슬림의 반란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시칠리아 왕국에게는 무슬림 봉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고,
몰타가 아닌 시칠리아 본토에서의 봉기를 막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몰타에서는 무슬림에게 개종을 강제시키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몰타 섬을 기독교가 정복한 이후에도 최소 150년 이상 무슬림이 몰타 인구의 다수였다고 합니다.
1250년
(만프레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시칠리아 국왕인 프리드리히 2세의 사생아, 콘라트 4세의 동생)
(추가 정보 : 신성 로마 제국은 선거군주제로, 황제를 선거로 뽑았음)
만프레디는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학습이 빠르고 무예 실력이 뛰어나 아버지 프리드리히 2세의 신임을 받아 합법적인 아들로 공인받았고,
프리드리히 2세는 콘라트 4세가 신성 로마 제국을 이끌 때,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를 대리 통치할 사람으로 만프레디를 지목합니다.
그렇게 1250년 프리드리히 2세가 사망하고...
(인노첸시오 4세, 제180대 교황)
지금이 기회다!
남부 이탈리아 귀족들 듣고 있나?
시칠리아 왕국 상대로 반란ㄱㄱ
프리드리히 2세의 호엔슈타우펜 왕조는 정말 강력한 황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당연히 교황청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래서 교황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부 이탈리아의 반란을 유도한거죠.
1252년
와 반란 다 막았다
형 나 잘했지?
(콘라트 4세,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시칠리아 왕국의 국왕)
오 굿굿
근데 이제 아버지가 너한테 준 권한 뺏을거임
?
우리 아들이 태어났거든ㅎㅎ
이제 우리 아들이 시칠리아 왕이 될거라 너가 대리 통치해줄 필요 없어ㅎㅎ
(콘라딘, 콘라트 4세의 아들, 1252년 3월생)
응애
아니 콘라딘 쟤 지금 완전 갓난아기잖아
쟤가 시칠리아 왕국을 어떻게 통치함???
믿을만한 후작이 하나 있는데 걔한테 섭정 맡길거임ㅎㅎ
...
1254년
(콘라트 4세,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시칠리아 왕국의 국왕 ...이었던 것)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
교황이랑 후작이 콘라딘을 지켜주길 바라...
(콘라딘, 시칠리아 왕국의 국왕, 2살)
응애?
섭정은 내가 한다
교황? 후작? 다 꺼져
(인노첸시오 4세, 제180대 교황)
(교황도 사실 콘라딘 지켜주는건 관심없고 시칠리아 영토에만 관심있음)
뭣!? 만프레디 너 파문.
이후 만프레디는 아랍인들과 손을 잡고 교황청에 대항했고,
교황도 직접 나폴리에 입성해 전쟁을 이끕니다.
만프레디의 군대는 교황의 조카가 이끌던 교황군을 섬멸했고,
인노첸시오 4세는 충격으로 나폴리에서 선종합니다.
새 교황이 된 알렉산데르 4세도 만프레디를 파문하고,
남부 이탈리아에서 친교황 세력이 반란을 일으켰지만,
이미 친황제 세력을 지원하고 있었던 만프레디가 모든 반란을 진압하는데 성공합니다.
1258년
갑자기 어디선가 콘라딘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 소문은 만프레디의 귀에도 들어갑니다.
콘라딘이 죽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어쩔 수 없이 내가 시칠리아 왕이 되어야겠구만ㅠㅠㅠㅠㅠㅠ
삼촌? 저 안 죽었는데요?
뭐? 그 소문이 가짜 소문이었다고?!
상관없어!
그래도 시칠리아 왕국의 국민들이 나같은 강력한 왕을 원하고 있거든!
내가 왕하는게 맞아!
이렇게 시칠리아에는 2명의 국왕이 존재하게 됩니다
1263년
(우르바노 4세, 제182대 교황)
만프레디 너 또 파문
(시칠리아 왕국 주민)
교황 저것들은 만프레디한테 시도때도 없이 파문 날리더라...?
파문 받아도 뭐 특별한거 없고 잘만 통치하던데?
파문 어쩔티비
실제로 시칠리아 왕국의 주민들은 교황에 대한 지지도보다 만프레디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파문이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ㅇ...? 이게 아닌데
프랑스!! 도움!!
저 만프레디놈 축출해주면 시칠리아 국왕 자리 줄게
(루이 9세, 프랑스 왕국의 국왕)
호오? 이거 흥미로운데?
이거 동생한테 교황하고 한 번 얘기해보라고 해야겠다
(샤를 드 앙주(카를루 1세), 프랑스 왕국 국왕 루이 9세의 동생)
지금 기껏해야 백작령 몇 개 있는 수준인데 왕 자리가 공짜?!
당장 이탈리아로 가겠습니다ㄱㄱㄱㄱㄱ
1265년, 로마
(클레멘스 4세, 제183대 교황, 그 사이에 교황 또 바뀜)
샤를 드 앙주를 시칠리아의 왕, 카를루 1세로 인정하겠습니다
이후 카를루 1세는 북부 이탈리아의 친황제파 요새들을 전부 빠르게 공략하고 남부 이탈리아로 진격합니다.
그리고 베네벤토(대충 나폴리 인근)에서 카를루 1세의 프랑스군과 만프레디의 시칠리아군이 격돌합니다.
그 전투 결과는...
(전사)
(카를루 1세, 시칠리아 왕국의 국왕)
ㅎㅎ 이겼다
내가 진짜 시칠리아의 왕이다!!
만프레디의 아내와 자식들은 전부 햇빛 한 점 안들어오는 감옥에 쇠사슬로 묶어 가두도록!
(콘라딘, 시칠리아 왕국의 왕...?, 어느새 14세, 현재 바이에른에 있음)
만프레디가 죽고 샤를이 왕이 됐다고?
하네
내가 진짜 왕이었잖아
이후 콘라딘은 만프레디의 대리인이었던 콘라트 카프체와 함께 시칠리아로 잠입해 반란을 일으켰고,
현재 튀니지 지역의 왕조인 하프스 왕조의 칼리파 무함마드 1세 알 무스탄시르도 이에 동조,
이의 봉신이었던 카스티야(현 스페인)의 페데리코까지 북아프리카에서 지지자들을 모아 시칠리아에 합류,
시칠리아 왕국에 집단 거주하던 아랍인들도 이 반란에 합세하면서
시칠리아 왕국 전역이 반란의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그리고 1268년
또 이겼다 ㅎㅎ
반란을 일으킨 콘라딘과 그 추종자들은 전부 참수형에 내린다!
콘라딘의 반란도 실패하고 맙니다.
카를루 1세는 그 이전의 시칠리아 통치자들과는 다르게 타 종교에 극도로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몰타에 상당히 많았던 무슬림들도 카를루 1세 시대에 탄압을 받고 그 세가 급격히 위축됩니다.
하지만 카를루 1세의 욕심은 '제국'을 만드는 것이었고,
원래 카를루 1세는 선거로 황제를 선출했던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려 했으나
시칠리아 왕국의 왕이 되면서 교황과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은 포기하기로 약속했고,
결국 비잔틴(=동로마) 제국을 쳐서 제국을 만들려고 합니다.
당시 비잔틴 제국은 전성기에 비하면 힘도 많이 빠지고 영토도 많이 줄긴 했으나 시칠리아 왕국이 치기엔 여전히 비잔틴이 상대적으로 강국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목표이긴 했습니다.
1282년
비잔틴과 전쟁을 일으키려면 돈도 많이 필요하겠지?
세금 30배 거둬!
(시칠리아 왕국 주민들)
3배도 아니고 30배..?
돌았나 이거
(시칠리아 왕국 귀족들)
카를루 1세가 왕 되고 나서
정치도 프랑스인들끼리만 하더라?
우리 이거 이대로 두고만 볼거야???
시칠리아 왕국에서 왕주 왕조(카를루 1세)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는 와중,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서 프랑스 군인들이 유부녀를 추행하려던 사건이 벌어지면서
(자료에 따라 프랑스인이 시칠리아인 사제를 공격했다고도 함)
불만이 터진 시칠리아 섬 전 지역에서 반군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반군들은 눈에 보이는 프랑스인들을 닥치는대로 전부 학살하면서 시칠리아의 항구 도시 메시나를 제외한 섬의 전 지역을 장악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시칠리아의 반란 세력은 카를루 1세의 보복을 막기 위해 아라곤의 국왕, 페로 3세에게 시칠리아의 왕이 되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라곤 왕국은 스페인 동부 바르셀로나-발렌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왕국이었고, 훗날 카스티야 왕국과 통합해 스페인을 만듭니다.)
(페로 3세, 아라곤 왕국의 국왕)
어? 이거 시칠리아 뒤집히겠는데ㅋㅋㅋ
여보 이거 어떻게 생각해요?
(쿠스탄차, 아라곤 왕국의 왕비)
(특이사항 : 만프레디의 딸)
당장 시칠리아로 가죠!
카를루 1세가 만프레디의 다른 자식들은 전부 지하감옥에 가뒀지만, 쿠스탄차는 만프레디가 살아있던 1262~1263년에 아라곤으로 건너가 당시 왕자였던 페로 3세와 결혼했기 때문에 만프레디의 자식들 가운데 유일하게 화를 피했었습니다.
이렇게 페로 3세는 1282년 8월, 시칠리아로 상륙했고,
(쿠스탄차는 남편을 대신해 아라곤에 남아 아라곤을 대리 통치함)
아내인 쿠스탄차의 권리를 빌려 먼저 시칠리아의 왕위에 오릅니다.
(마르티노 4세, 제189대 교황)
야 페로 3세 너 파문!!
그리고 우리 교황령은 베네치아 공화국과 연합을 맺어 카를루 1세와 함께 페로 3세를 저지한다!
쿠스탄차도 페로 3세를 따라 자녀들과 함께 시칠리아로 가게 되었고,
민중의 환대를 받고 쿠스탄차가 시칠리아 여왕, 쿠스탄차 2세로 즉위하게 됩니다.
(쿠스탄차 2세, 아라곤 왕국의 왕비이자 시칠리아 왕국의 여왕(페로 3세와 공동 왕))
ㅎㅎ
한편, 아라곤 본토는 왕이 없는 상태가 되었고, 프랑스 국왕 필리프 3세(=카를루 1세의 조카)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페로 3세가 파문당한 것을 이용해 십자군을 구성, 아라곤 본토 침략을 시도하지만
아라곤 주민들과 아라곤 병사들의 격렬한 저항과 여기에 급하게 페로 3세가 급하게 아라곤으로 돌아가면서 페로 3세가 프랑스 십자군을 막아냅니다.
남부 이탈리아 지역도 카를루 1세의 폭정에 염증이 나있던 것은 시칠리아 섬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쿠스탄차에게 도움을 청했고, 쿠스탄차 2세는 이런 남부 이탈리아 도시들을 포섭해 이들의 독립을 돕습니다.
특히 1284년에는 카를루 1세의 아들 카를로(훗날 나폴리의 국왕 카를로 2세)를 생포하는데 성공합니다.
1285년
ㄴㄴ 나한테는 계획이 다 있음
야 니 아들 돌려받고 싶으면 내 이복 여동생 베아트리체를 풀어줘라
(이복 남동생들도 잡혀있었지만 베아트리체의 석방만을 요구한 것은 이복 남동생들이 석방되면 남편의 시칠리아 왕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후 아라곤의 국왕은 페로 3세의 장남인 알폰소 3세가,
시칠리아의 국왕은 쿠스탄차 2세와 차남인 차이메 2세가 공동으로 맡게 되지만,
쿠스탄차 2세가 아라곤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리면서 차이메 2세가 단독 왕에 오릅니다.
사실 이 시칠리아의 전쟁은 1302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이후의 역사는 몰타와 큰 상관이 없기도 하고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쓰지 않았습니다.
이후 1409년, 마르틴 1세가 아라곤과 시칠리아 왕을 겸임하게 되며 이후 아라곤-시칠리아는 사실상 한 나라가 되었으며,
(시칠리아 국왕이 스페인 지역의 왕가와 혈연관계가 사라진 것은 한참 뒤인 1735년의 일)
1469년, 카스티야 연합 왕국의 공주인 이사벨 1세와 아라곤 왕국의 왕자인 페르난도 2세가 결혼을 하고,
(이베리안 웨딩, 유로파 유니버설리스 4 플레이어라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듯)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가 각각 카스티야의 여왕과 아라곤의 왕이 되며
사실상 스페인이라는 연합체가 만들어집니다.
(사실상인 이유는 18세기 초까지는 명목상 카스티야와 아라곤이 따로 존재했음. 제대로 된 '스페인 왕국'이 세워진 건 한참 뒤인 1715년의 일)
어쨌든 몰타도 스페인의 치세로 들어가게 됩니다.
한편, 1522년 그리스의 로도스 섬
(로도스 섬의 위치, 대충 터키 앞바다 쯤)
(쉴레이만 1세, 오스만 제국 제10대 술탄, 제4대 파디샤(=황제))
(특이사항 : '대제' 칭호를 붙여 쉴레이만 대제라고도 불림)
(챗gpt에게 쉴레이만 1세에 대해 물어봄)
아무튼 쩜
1522년, 쉴레이만 1세의 오스만 제국은 최대 20만 병력을 이용해 로도스 섬을 공격했고,
방어태세를 잘 갖추고 있었지만 병력은 7천여명에 불과했던 구호 기사단을 로도스 섬에서 쫓아냅니다.
(다만 기사단장인 필리프는 상당히 용맹하게 싸웠다고 오스만 측 기록에도 남아있음)
필리프를 포함한 살아남은 기사단원은 시칠리아 섬으로 튑니다.
1530년
(카를 5세(스페인에서는 카를로스 1세), 카스티야의 국왕이자 레온의 국왕이자 갈리시아의 국왕이자 아라곤의 국왕이자 아스투리아스의 공이자 스페인의 국왕이자 시칠리아의 국왕이자 나폴리의 국왕이자 부르고뉴의 공작이자 룩셈부르크의 공작이자 오스트리아의 대공이자 합스부르크 네덜란드의 군주이자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맞습니다 교황님.
우리 기독교가 무너져서는 안됩니다.
기사단과 협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구호 기사단, 너희들한테 몰타 땅을 할양해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대신 너네가 우리한테 매년마다 바쳐야 되는건...
(몰타 기사단의 영토)
(구호 기사단이 몰타에 지은 성 안젤로 요새)
1565년
이제 우리 영국에 통합하는거 맞죠?
ㄴㄴ
너네 국민투표 노동당도 보이콧하고 교회도 보이콧했다며?
투표 다시 해 와.
영국은 2차 대전 이후 몰타의 전략적 중요성이 감소하자 몰타에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을 꺼려하기 시작했고,
통합 투표 역시 영국의 다른 식민지들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투표율을 이유로 들며 투표 결과를 반려시킵니다.
그 와중에 몰타에 있던 영국 해군 조선소에서 몰타인 노동자 40명을 해고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아 나는 몰타의 발전을 위해 영국에 남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영국은 우리 몰타의 발전에 관심이 없구나...
영국은 몰타를 독립시키는 것도, 몰타를 영국에 통합시키는 것도 둘 다 내키지 않아했고,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민토프는 영국의 태도에서 좌절을 겪고 결국 내각에서 사임합니다.
민토프의 사임 이후, 몰타는 영국의 직접 통치 하에 놓이게 되어 몰타 내부에서 불만을 야기했고, 독립 요구가 더욱 강해집니다.
1962년 총선
저에게 투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지금 당장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1964년 국민 투표 결과
독립 찬성 54.47%, 투표율 79.66%
그럼 저희 이 독립해도 되는거 맞죠?
ㅇㅇ...
독립해라...
1964년
(몰타)
독립ㅅㅅㅅㅅㅅㅅㅅ
몰타는 독립 당시에는 엘리자베스 2세를 여왕으로 모시는 영연방 왕국이었는데,
1975년 헌법 개정을 통해서 공화국이 되며 현재에 이릅니다.
다만 현대 몰타의 흑역사가 있다면
1971년 민토프가 이끄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다름 아닌 소련과 카다피의 리비아와 친하게 지내고,
(리비아와의 우호 및 협력 조약에 일환으로 가톨릭 국가인 몰타에 1984년 카다피가 모스크를 지어주는 등 정말 밀접한 관계를 이어나감)
영국이나 이탈리아, 그리고 NATO와는 반대되는 정책을 펼쳤다는거...?
몰타는 원래 대한민국과만 수교하는 나라였는데, 북한과의 수교가 이루어진 것도 바로 1971년입니다.
이후 2004년에 유럽 연합에 가입하게 됩니다.
2019년 기준 몰타의 수출 품목 비중입니다.
기본적으로 몰타가 면적이 넓지 않은 바위섬인데다가 사하라 사막에서 남유럽으로 불어오는 열풍인 시로코의 영향을 제대로 받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있는 토지도 메말라 있어 식량을 대부분 수입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몰타 GDP의 15%가 관광 산업에서 나오는 등 관광 산업의 비중이 큰 편에 속하는 나라인데요,
몰타 기사단 시기의 성벽들과 요새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셍글레아 요새)
몰타의 1인당 GDP는 41,738달러로
제가 소개한 국가들 가운데 최초로 우리나라의 1인당 GDP인 34,165달러를 넘는 국가입니다.
다만 현재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에 해당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지중해를 건너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몰타로 오고 있는 등 난민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난민 뿐만 아니라 이민자 수 전체가 늘어 2011년 자료에는 인구의 95.1%가 몰타인이었는데, 2021년에는 77.8%의 인구만이 몰타인인 것으로 나타날 정도죠.
사실 몰타는 25만 유로(한화 약 3억7천만원)의 국채를 사면 영주권을 부여하고 있고,
1인당 65만 유로(한화 약 9억6천만원)의 국채를 추가로 인수하면 신원 상황을 크게 따지지 않고 국적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적 장사는 카리브해나 남태평양 국가도 하고 있는거지만 몰타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몰타가 유럽연합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돈 들여서 몰타 여권만 사면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거든요.
같은 유럽연합 소속인 키프로스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다가 EU의 눈치를 받고 국적 장사를 일시적 중단했는데,
몰타는 오히려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EU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 부호들이 몰타 시민권을 취득해 경제 제재를 피해가는 꼼수를 써서 큰 문제가 되었는데, 결국 미국과 EU의 압박으로 러시아나 벨라루스 국적자는 몰타 국적을 취득 못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여담으로 한국인/한국어을 영어로 Korean이라고 하듯,
몰타도 몰타인/몰타어를 영어로 Maltese라고 하는데요,
(수도 발레타(아래)와 구도심인 비르구(위)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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