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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는 8년 넘게 모니터링해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2018년과 2023년 두차례 ㄷ안마를 고발했다. 그 결과 업소 운영자는 불특정 다수 남성에게 10만~4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2020년 10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6개월, 벌금 1500만원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처벌이 이뤄졌는데도 영업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ㄷ안마가 입주해 있는 건물 소유주는 △△ 정씨 ○○파 문중이었다. 조선시대 명문가로 손꼽혔던 명문가로 지금도 종중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2003년 이 건물을 사들여 20년 넘게 소유하고 있다.
현장을 살펴본 결과, 건물주는 6~8층이 불법 성매매 영업에 쓰인다는 사실을 모르기 어려워 보였다. 직접 찾아보면 성매매 업소임이 뻔히 확인되는데다, 종중 사무실이 5층에 입주해 있었기 때문이다.
ㄷ안마는 7층 입구를 통해서만 6, 8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였는데, 이런 공간 설계 또한 건물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 성매매 업소 입주 의심 신고만으로도 건물주에게 통보된다. 과거 성매매 업계에 종사했던 한 관계자는 “ㄷ안마는 그 일대 안마방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며 “건물주가 모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문중처럼 불법 성산업으로 임대 수익을 올리는 건물주는 얼마나 될까. 한겨레 탐사팀은 오영환 전 의원실을 통해 다시함께상담센터의 성매매 모니터링 대상 업소 132곳의 주소를 입수해, 해당 건물들의 등기부등본을 떼어 건물주를 파악했다.
그 결과 공동소유자를 포함해 171명이 확인됐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64.3살이었다(등기부등본에 나이가 표기되지 않은 1명 제외).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판결문, 각종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건물주 관련 정보를 추적한 결과, 예비역 장군, 유명 종교인, 유통업체 대표, 국립대 교수, 전 대기업 대표이사 등 저명인사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이 최소 13명 포함돼 있었다. 유명 단체와 기업도 1곳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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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4296?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