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고양이 누리에게 이끌려 2km떨어진 공사장까지 걸어가서
상태가 안좋은 누리의 새끼냥이들을 구조해온 얘기로 유명한 아저씨
생긴거나 집 상태가 자연인(?)스럽고 고알못이라 초반 영상마다 고나리 댓글도 많이 달리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런말들 쏙 들어가게 너무나도 애들을 잘 케어하는게 신기해서 글을 써보려고함
원래부터 고양이를 안좋아 하기도 했고
고양이를 집안으로 들이면 생활방식을 바꿔야될까봐 완강히 거절했던 시절의 누갭(a.k.a매탈남)
하지만 결국 누리에게 간택당해 새끼냥이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오게됐고
애들이 눈도 잘 못뜰만큼 상태가 안좋은데 매일매일 안약 넣어주며 케어해서 새끼냥이들 모두 눈을 뜨게함
누리와 막 동거했을 초반에만 해도 누갭 집에 누리가 얹혀사는 모습이었는데
애들이 정식으로 집으로 들어온 후부터는 집이 그냥 냥이집이 됨
애들 미끄러지지 말라고 바닥 전체에 매트를 깔고 자기 물건은 다 치우고
냥이들 장난감이랑 쉴곳이랑 화장실밖에 없음
이젠 누리네 집에 누갭이 얹혀사는 꼴
마루 밑에도 공간이 있는데 냥이들 들어가서 못나올까봐 싹 다 막아둔 상태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매일매일 청소는 기본
과장이 아니라 일상영상에서 주구장창 청소만 하는 누갭
주말은 청소만 3시간도 넘게 걸린다고함
마당냥이들한테도 겨울용 집을 만들어줬는데 원래 거실과 분리된 실내공간에 넣으려고했으나
크기 맞춤 실패로 어쩔수없이 외부에 설치함
청소하기 쉽게 뒤는 오픈형으로 만들고 주기적으로 청소해줌
겨울집 잘쓰는 마당냥이들
냥이들 쿠션도 꼼꼼하게 청소
참고로 외풍이 심한 집이라 겨울에 추우니까 냥이들 방석마다 전기방석 깔아줌
냥이 털때문에 고양이 진공 털 청소기까지 만듬
청소기가 3대 있는데 각 청소기마다 사용용도가 다르다고ㅋㅋ
외출냥이고 근처에 논밭이 있어 애들이 도둑풀을 자주 몸에 묻혀오는데
매번 꼼꼼하게 체크해서 떼주는 누갭
가끔 몸에 진드기 붙여올때도 있어서 외부구충제도 자주 발라주고
귀청소랑 턱청소도 주기적으로 해준다고..
그리고 생긴거만 보면 애들 다칠때 약간 안아키 스타일로 키울꺼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문명적으로 잘 키우는 누갭.. 애들 다칠때마다 꼬박꼬박 병원 데려가는건 기본
소시미가 설사를 자주해서 변체크도 주기적으로 하고
까칠이가 새벽에 지네에 물렸을때도 밤새도록 cctv로 체크하면서 아침 되자마자 병원에 데려감
ㅋㅋ
지네에 물려서 왕발된 까칠이
얼마전 까칠이 뱀한테 물렸을때 원래 가던 병원 주말이라 닫아서
한시간 반정도 떨어진 병원으로 데려감
약 쉽게 먹일라고 주사기로 약 발사기도 만듬
애들 다치면 꼬박꼬박 소독해주고
다리가 배 다쳐서 수술한다고 털 밀었을때 상처보호&보온용 옷도 만들고
막내 팔 다쳤을때 붕대 자꾸 벗기니까 붕대를 바느질해서 골무같은거도 만듬
(근데 헐렁하게 만들어서 것도 자꾸 벗음)
누리 건강검진 받으러 병원 갔을때 구내염 의심된다고 해서 칫솔거치대 까지 만들고 애들 양치 시켜주기 시작
병원 데려갈때 냥이들이 무서워해서 울면 노래도 불러줌
중성화한다고 병원갔을때 복부비만인거 들켜버린 푸지미.. 아니 소시미
냥이들 주려고 밀새싹인지 풀도 키움
근데 수경으로 한 4번 시도하다 다 실패하고 흙으로 겨우 성공했는데 두번이나 의문의 냥이가 화분 밀어서 엎어벌임(용의묘 소시미ㅋㅋ)
막내가 엎어진 풀을 좋아하니까 다먹을때까지 기다리고 치움
창고에서 커다란 주름관 같은거 발견하고 2시간 넘게 세척해서 거실에놔둠
냥이들 터널장난감으로 잘쓰는중
냥이 먹방 찍어보려고 밥그릇도 직접 만듬
애들 집으로 들어온 후에도 잘쓰는중
물론 식사시간때마다 그릇 씻고 상 닦는건 기본중의 기본
집에 있는 포장마차 수리할때 냥이들 자리도 만들어줌
?
나름 잘쓰는듯
집 문 위쪽 방충망으로 애들이 자꾸 왔다갔다 하자
허벌 방충망 뜯고 아예 테라스로 만들어벌임
테라스 잘쓰는 냥이들.. 특히 소시미가 젤 좋아한다고
(위에 까칠이 손 지네 물린거 아님)
애들 쉴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건지 거실에서 밀려난 낚시용품들 넣은 찬장까지 다 뜯고
숨숨집빌라로 개조 완
혹시라도 모를 상황 대비해서 집 안팎으로 CCTV도 여러대 설치되어있음
냥이한테 밥먹으라고 진짜 rice 줬을정도로 심각한 고알못이 이렇게 고잘알로 진화한게 신기....
집안으로 들이면 생활방식 다 바뀔까봐 싫다더니 한번 들이고나니 진짜 다 바꿔서 이젠 사람이 냥이집에 얹혀사는중..
곧 누리네랑 마당냥이들이랑 다같이 이사 간다던데 이사 무사히 잘끝내고 냥이들 전부 적응도 잘했으면....
참고로 새집 구할때도 조건이 냥이들한테 맞춰있어서 구하는데만 거의 반년넘게 걸린듯
마무리는 애들 귀여운 사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