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탁소 '산타크루즈' 소속 김호진 디지털 장의사는 "딥페이크가 불법 합성에 자주 활용돼 이번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도 하루에 10~15건의 딥페이크 합성물 삭제 의뢰가 들어왔었다"며 "최근 4~5일 사이엔 하루 평균 문의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최태운 대표는 "피해자의 어머니가 울면서 삭제를 요청하기도 하고, 피해자가 속한 학교의 교사로부터 문의를 받은 적도 있다"며 "현재 피해자 건은 비용을 받지 않고 디지털 세탁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많은 가해자 역시 디지털 세탁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진 장의사는 "현재 딥페이크 영상물 관련 문의의 70%가 가해자 부모"라며 "이들은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는 자녀의 사진 등 개인 정보와 범행 사실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도 "가해자나 그 부모와 상담할 때면, 그들의 태도가 너무 당당해 화가 난다"며 "가해자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를 한 뒤 동의를 받아왔을 때만 개인 정보를 삭제해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디지털 장의사들이 나선다고 하더라도 텔레그램 내에서 공유되는 딥페이크 영상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들은 '크롤링'(수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라인상에 유포된 사진과 영상 등 콘텐츠를 수집해 그 사이트에 직접 삭제를 요청하거나 때에 따라 서버를 직접 해킹한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대부분의 삭제 요청을 반려하고, 보안성이 높아 서버 접근도 쉽지 않다.
최 대표는 "지금으로선 텔레그램 내에서 돌던 영상이 외부로 유출됐을 때만 수집, 삭제 등 디지털 세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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