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더 좋아"…보육원에 남겨진 남아(男兒)들 - 머니투데이
출산과 육아에서 남아·여아에 대한 차별이 줄고있지만 국내 입양에선 여전히 여아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혈통을 어지럽힐 걱정이 없고 키우기 편하다는 이유다. 남겨진 남아들은 기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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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에 관계없이 입양될 수 있도록 인식과 제도를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입양기관 관계자는 "입양 기관의 설득 등을 통해 여아를 입양하려다 남아를 입양하기도 하지만, 입양현장에서 느끼는 선호도만을 본다면 여아가 9, 남아가 1수준이다"고 말했다.
국내로 입양되지 못한 남아들은 기관에 남게 되거나 국외로 입양가야 한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보육원 관계자는 "여아가 입양가고나면 보육원엔 남아가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과거 입양가정이 남아를 기피한 것은 '대를 이어야 한다'는 유교사상 때문이었다. 입양가정은 혈연관계로 맺어지는 가족이 아니다보니 역설적이게도 혈통주의가 더 부각됐다. 남아가 족보를 어지럽힌다는 생각과 혼외 자식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맞물려 남아를 입양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 정영란 한국입양홍보회 팀장은 "과거 호주제가 폐지되기 전엔 재산권 문제때문에 남아를 입양하지 않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남아와 여아에 대한 차별이 많이 사라진 지금도 여아 입양 선호는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성별에 관계없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선 인식 변화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성별에 관계없는 입양을 위해 남아 입양가족에게 지원금을 더 주는 등의 정책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