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자신의 가족사를 언급하며 정부가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대책 수립에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책했다.
외과 전문의로 알려진 김 의원의 아버지는 최근까지도 의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셔서 응급실을 찾는데 응급실들이 다 환자가 넘쳐났다"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다른 환자에 비해서 밀려났다. 그래서 결국 사설 응급차를 50만 원을 주고 뺑뺑 돌다가 결국 (응급실을) 찾기는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미 상태가 되게 악화된 상황이었다"며 "저희는 그래도 다행히 병원을 찾아서 병원에서 돌아가시긴 했는데 아마 다른 분들은 제가 처음 들었던 것처럼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집에 돌아가셔서 그냥 남은 시간을 보내시는 게 좋겠다'는 답을 듣고 포기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의사 분들이 너무 지쳐 있는 게 보였다"며 "그래서 병원에다 화를 낼 수 있는 게 아니었고 이분들은 휴가도 못 쓰고 계속 일하시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두 달 전 지방에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거동할 수 없게 됐고, 그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못 한다고 해 급히 응급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며 "그 과정에서 여러 병원에 계속 확인했지만 응급실에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응급구조사도 ‘요즘 이런 경우가 많아 방안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 한 병원 앞에서 사정해 한참을 기다리다가 응급 수술을 겨우 받았다"며 "만일 그 시간에 응급 수술을 받지 못했다면 (아버지가) 그대로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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