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동물
어미와 새끼의 관계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포유류가 갖고 있는 기본 유대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20세기 서양의 많은 학자들은 부모-자식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믿지 않았는데....
'아기들이 엄마를 사랑하는 이유는 배고플 때 젖을 주고, 생존하는데 필요한 물질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킨십은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대세 이론이었음.
존 왓슨 (당시 육아계 최고 권위자)
"아이를 귀여워해 주고 싶은 유혹이 들 때는 어머니의 사랑이 위험한 도구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무릎에 앉히지도 마시구요, 꼭 뽀뽀를 해야된다면 잠자리에서 한번만 하고 아침에는 악수를 하는게 좋습니다."
"아이가 울 때 달래면 우는 행동을 강화시킬 뿐입니다."
"따스하게 안아주면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게되니 하지마세요."
심지어 출생순간부터 아기를 부모에게서 떼어 내 어머니의 영향없이 대량 사육장에서 아이를 기르는 미래를 제안하기까지 했음
(찾아보니 리틀 알버트 실험을 한 분이네..)
루터 에밋 홀트 (당시 아동양육 전문가 2)
"최선의 육아는 최상의 위생, 신선한 공기와 햇빛입니다.
부모가 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 양육자와의 육체적 접촉도 피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적게 놀아줄수록 좋습니다."
"아기를 부모와 떨어뜨려 전용 침대에 혼자 재우세요."
(현재까지도 서양에 남아있는 문화이기도 함)
그리하여 이런 주장은 당연히 당시 서구권 양육자들의 교육에도 영향을 끼쳤음.
아이를 엄하게 키우고, 스킨십을 의도적으로 꺼리는 교육법이 유행하게 되었음
심지어 당시의 의사와 부모들은 입원한 아기들도 면회 갈 필요가 없다고 여겼음.
생존에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고, 젖병만 쥐어주면 아기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 : 아이고 우리 애기 안아줄까?ㅠㅠ
👶 : 뭔 소리여 젖병 줘
세계 대전 이후, 전쟁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 한 아이들을 중심으로 애착 이론이 발전하게 되었음.
그러다 한 실험이 등장하게 되는데...
해리 할로의
1959년 위스콘신대 심리학 교수인 해리 할로(Harry Harlow, 1905~1981)는 새끼 원숭이를 대상으로 유우명한 실험을 하게 됨
붉은 털 원숭이를 상대로 실험했는데, 이유는 인간의 유전자와 90%이상이 일치하기 때문
먼저 새끼 원숭이를 태어나자마자 어미 원숭이와 분리함. (어미가 누구인지 모르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두가지 원숭이 엄마 모형을 준비함.
첫번째는 차갑고 딱딱한 철망으로 만들어진 원숭이 모형에 우유병을 달아놓음.
또 다른 모형에는 우유병은 없으나 따뜻하고 촉감이 좋은 포근한 헝겊을 싸놓음.
기존 학계의 주장대로라면 원숭이는 먹이가 없는 헝겊 엄마 대신 우유가 있는 엄마에게 애착을 보일거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실험 결과는...새끼 원숭이는 따뜻하고 포근한 헝겊으로 싸놓은 모형에 종일 달라붙어 있었음.
그 중 한 새끼원숭이는 우유를 먹을 때 조차도 헝겊엄마에게 떨어지지 않으려 찰싹 붙어서 먹는 모습을 보였음.
그리고 헝겊 모형을 살짝 깨물거나 얼굴을 부비고, 만지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함.
여기서 더 나아가 해리 할로는 더 적극적인 실험을 해보았음 (구만훼 미아ㅠ)
새끼 원숭이에게 공포를 주는 낯선 환경으로 옮겨봤더니 새끼 원숭이는 헝겊 엄마에게 달려가서 안정을 찾으려고 한것임
또한 헝겊 엄마에게 매달리는 새끼 원숭이에게 얼어붙을만큼의 찬물을 끼얹기도 하고,
헝겊에 송곳을 튀어나오게 해 찌르는 등 고통을 주기도 했음...
그런데도 새끼 원숭이는 헝겊엄마에게 계속 기어왔다고함...
(이 실험은 당연히 윤리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찾아보면 더 잔인하니 생략하겠음...)
심리적 안정을 얻지 못한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쉽게 놀라며 겁이 많았다고 함.
또 폭력적으로 변하고 교미에도 어려움이 있었음.
후에 할로우는 사회적 행동에 결함이 생긴 원숭이에게 보다 어린 새끼 원숭이를 붙여주기도 했음.
억지로 어미가 된 고립원숭이도 처음에는 새끼를 등한시했지만,
어린 새끼 원숭이는 헝겊엄마에게 했듯이 고립원숭이에게 끊임없이 안기고 매달리며 사랑과 애정을 갈구했고
이에 고립된 어미 원숭이도 서서히 사회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함
"사랑의 본질은 아이의 물질적, 생리적 필요를 채워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충분한 스킨십으로 애착 관계를 형성해 줄 때 아이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젖병을 물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구나..!"
아무튼 이를 통해 피부의 접촉, 스킨십이 식욕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임..
이후로 차우셰스쿠의 아이들 등 많은 사례들이 이것을 증명해주게 됨
'인간이 자라는 데 애착이 중요하다.'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인데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고 이렇게해서 얻어진 인식이라는게 신기해서 쪄봣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