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 Spider-tailed horned viper (거미꼬리뿔독사)
보통 40cm ~ 70cm의 크기를 가졌으며
최대 108cm까지 자라고
몸무게는 500g 이상,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
이란의 서부 사막과 이라크 국경 지역에 서식하는
살무사의 일종으로
1968년 미국의 생물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지만
38년 뒤인 2006년에서야 정식 기재되었다
그 이유가 재밌는데
1968년 당시 거미꼬리뿔독사를 발견한 생물학자들은
같은 Pseudocerastes 속에 속한 〈페르시아뿔독사>, 〈들판뿔독사>와 달리
꼬리 부분에 특이한 돌기가 있는 것을 보고
돌연변이이거나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라고 판단,
표본으로 만들어서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만 했다
35년 뒤인 2003년에
표본과 같은 모습의 개체들이 여럿 발견되었고
2006년에 이란인 학자 4명에 의해 정식적인 신종으로 등록되었다
단순한 돌연변이인 줄 알았던 녀석이
새로운 종으로 인정받자
학자들은 같은 속의 두 종과 달리 〈거미꼬리뿔독사>는
어째서 이렇게 꼬리 돌기가 변형된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제시했는데
여러 추측들이 오갔고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식지가 사막인 만큼
사냥감이 많지 않아
체력을 소진하며 직접 돌아다니는 방식보다
한곳에 정착해 사냥감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서 사냥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이처럼 거미꼬리뿔독사는
같은 속의 뱀들에게 없는 특이한 돌기가 존재하는데
이란의 야수즈 대학에서 수년간 연구한 결과
꼬리 돌기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점점 자라나는 것이 밝혀졌다
녀석은 이를 무척이나 유용하게 사용한다
방울뱀이 포식자를 위협하기 위해 돌기를 사용한다면
반대로 거미꼬리뿔독사는 사냥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거미처럼 생긴 돌기를 흔들며
마치 거미가 움직이는 듯이 보이게 해서
상대방의 눈을 속이는 것이다
이 동작은 매우 자연스러울뿐더러,
녀석의 비늘 또한
주위의 암석과 비슷한 색깔과 무늬를 지니고 있어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람도 속을 정도로
엄청나게 정교한 위장술이 가능하다
거미꼬리뿔독사는
자신의 꼬리 돌기를
거미로 착각해 다가온 새들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새가 멀리 있을 땐
꼬리를 살살 흔들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다가
새가 가까이로 접근하면 4배 이상 격렬하게 흔드는데
여기에 정신이 팔려
끝까지 거미꼬리뿔독사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새는
결국 잡아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