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묵은 고기를 어떻게 해먹어야 할까 생각하다
길고양이 먹이로 만들었습니다.
통삼겹살, 돼지 목등심, 닭가슴살, 훈제오리슬라이스, 모듬해물 등, 총 3키로 정도 됩니다.
충분히 사람도 먹을수 있는 상태의 고기지만
오래 보관한 탓에 냉장고 냄새가 나서 버릴까 했던 고기입니다.
길고양이라도 생고기는 탈이 날지 모르니 모두 삶습니다.
신장기능이 약한 고양이는 양념이 없어야해서
소금 같은 간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2시간 가량 고아주듯이 삶습니다.
묵은 고기라 냄새가 별로일줄 알았는데 삷아 놓으니 냄새가 괜찮습니다.
수육 냄새 납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해물류는 칼로 다지고 닭가슴살은 잘게 찢습니다.
맛을 가미하려고 참치캔 2개와 저희집 고양이들 먹이는 사료를 섞습니다.
저희집 고양이는 설사가 심해 설사 전용 사료만 먹여서 고기나 간식은 일절 없습니다.
이렇게 만들었어도 저희집 고양이는 줄수가 없네요.
골고루 섞어줍니다.
맛을보니 나쁘지 않네요.
분홍 소세지맛 비슷합니다.
혹시나 소화가 안되는 질긴 부분이 섞여 있을지 몰라서
헨드믹서로 더 잘게 다졌습니다.
입자가 엄청 고와서 소화가 안될 걱정은 없습니다.
나눠주기 편하게 모양을 만듭니다
완성.
전날 만든 먹이를 1월 1일 새해에 나눠주러 나왔습니다.
길고양이 대표로 시식은 잠찢캣이 합니다.
휘파람 불면 제가 부르는 신호임을 알고 야옹 거리면서 옵니다.
우리집에 데려 오려고 들쳐 안았다가
잠바가 다 찢어진 적이 있어서 별명이 잠찢캣입니다.
왔습니다 제 귀요미
지나쳐 가버립니다.
생소한 모양 때문인지 먹이임을 모르는거 같습니다.
불러도 오지 않습니다.
먹어라고 앞발 잡고 억지로 끌고 왔습니다.
표정이 안좋네요.
냄새맡더니 뒤로 물러나 저 거리를 유지하고 핥아보지도 않네요.
몇분동안 식빵자세만 취하다 벌떡 일어나
먹이로 슬금슬금 다가가 다시 냄새를 맡아 보더니...
앞발로 탁 치면서 산산조각내버렸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4시간동안 제가 뭘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더 충격적인건
먹이 조각 위에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고 오줌을 갈겨버렸습니다.
이런적은 처음이라 쇼크가 크네요.
이번에 확실히 안건 사람이 먹기 싫은건 고양이도 먹기 싫다는거..
먹기 싫은건 어쩔수 없지만 1월 1일 새해부터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1월 1일 기념으로 끌올함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