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1277.html#cb
한겨레가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44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월10~13일)를 보면, ‘나는 자녀를 낳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출산 의향)는 항목에 여성은 48.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은 그 비율이 65.4%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남녀 성별 인식 차이는 결혼 의향에서도 드러난다. 남성의 71.8%가 ‘나는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56.8%만이 긍정했다.
결혼 생활로 인한 가사와 출산 뒤 양육 분담을 둘러싼 남녀 간 인식 차도 적지 않다. ‘부부간 가사 분담이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항목에 남성은 75.4%, 여성은 그보다 적은 64.1%만이 동의했다. 양육 분담에 있어서도 남성은 68.2%, 여성은 55.7%가 공평하다고 답했다. 가사와 양육 분담에서 남성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성이 바라보는 현실이 훨씬 비관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성평등한 역할 분담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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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의 성평등 환경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우리 사회가 ‘남성이 더 살기 좋다’는 항목에 남성의 14.7%만이 동의했지만, 여성은 57.1%가 손을 들었다. 반대로 ‘여성이 더 살기 좋다’는 항목에서는 여성의 4.6%(남성은 38.2%)만 동의했다.
가정과 직장에 존재하는 차별에 대해서도 여성이 더욱 심각하게 느꼈다. ‘가정에서 여성에 대한 처우’에 대해 여성은 61.2%가 차별이 크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36.7%에 그쳤다.
직장에서 차별을 묻는 항목에 이르면 남녀 인식 차는 더 커진다. 여성의 70.5%가 차별이 크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그 비율이 38.6%에 불과했다.
향후 성평등 개선에 대한 전망에서도 기대감이 42.7%에 그쳤다. 여성의 기대감이 더 낮긴 했지만 차이가 크지 않았다. 사회 전반 성평등 현실을 놓고서 남녀 인식 차가 크게 엇갈렸지만, 미래 전망에서는 비관적인 쪽으로 수렴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