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싶어서 올린 한탄글에
쩝쩝박사 두 분이 들러주심
미지의 분야를 연구하던 과학자가 우연히 실험에 성공했을때 이런 심정이었을까
뜻밖에 광명찾은 기분
당장 행동에 옮기기로 함
후라이팬에 들기름 두르고
살짝 익은 열무김치 통채로 부어버리기
밥이 없어서 급하게 밥도 짓고
쾌속인생
집에 있던 앞다리살도 넣어줌
김치가 모자라 보여서 얼갈이 김치도 조금 넣어줌
어차피 같은 양념으로 버무린거라 ㄱㅊ
팔팔
뭔가 아쉬워서 다진마늘 조금
굿
이후로 물넣고 좀 끓여서 완성
타라
때마침 취사도 완료
오늘만큼은 잡곡밥이 아닌 흰밥으로
왤케 적어보이지
무슨 간장종지에 담은거 같네
한 입 해보니 환상까진 아니고 fantastic
물에 말아먹으면 죽인다던 초대 쩝쩝박사님의 말이 떠올라
물말아서도 한 그릇
고기랑 김치도 한 입
찌개냅두고 밥국물 먹게되는 기현상
역시 박사님이셨다
아쉬워서 한 그릇 더
고기랑 김치올려서 냠
집나간 입맛이 친구까지 데려오는 맛
나머지는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했으나 암만 생각해도 날씨가 더워진만큼 내일 아침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해있을게 분명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그릇 더
잘먹었습니다
람쥐
꺼억
냄비채 한끼에 클리어...
열무김치찌개 ... 난생 처음먹어보는 김치찌개맛이었음
기본 김치찌개보다 더 상콤한게 너무 맛있었고..
냉장고에있는 깍두기 석박지 얼갈이 갓김치 파김치 이 놈들도 응용해서 한 번 끓여보고싶은 .. 간만에 건강한 탐구욕을 불러일으키는 .... 미쳐돌아버린 놈이었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두 익친박사님께 감사드리며...
늘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