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강릉시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이 시스템은 보행자가 제한 시간 내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면 신호가 자동으로 연장된다. [사진 강릉시]
지난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입암동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한 보행자가 제한 시간 내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자 신호가 자동으로 연장됐다. 보행자 신호등에 표시되는 숫자가 ‘1’에 멈춘 채 깜박거렸다. 횡단보도 위 신호등과 함께 설치된 전광판에는 ‘예측 출발 금지’라는 문구가 들어왔다.
숫자 1에서 멈췄던 신호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빠져나가자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신호로 바뀌었다. 강릉시가 지난 15일 도입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이다. 강릉시는 강릉대로, 경강로 일원,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총 22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스마트 횡단보도엔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 카메라가 보행자를 인식하면 AI 기술을 활용해 보행 인원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예컨대 보행자가 지팡이를 짚고 있는지, 휠체어를 탔는지, 걸음이 느린지 등을 분석해 구간에 따라 5~10초간 보행 신호를 연장한다.
조경학 강릉시 ITS(지능형 교통시스템)운영과 주무관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된 전광판에 ‘무단횡단 주의’라는 문구가 뜨고, 보행자 신호 땐 ‘보행자 횡단 중’이라는 문구 뜨기 때문에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릉시 주요 관광지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운행 범위를 산골 마을까지 확대한다. 내년 1월부터 산간마을을 오가는 자율주행 ‘마실 버스’ 1대를 도입한다.
국토교통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확보한 국비 4억원을 투입해 15인승 버스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탑승 인원은 총 11명으로 마을버스와 같은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마실 버스는 연곡면사무소에서 삼산보건진료소까지 13㎞ 구간을 달린다. 고령자 편의를 위해 호출용 앱 ‘강릉 패스’를 비롯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호출할 수 있다.
2022년 6월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된 강릉시는 3개월 동안 시범 운행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현재 관광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5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주행거리는 18만㎞이고, 이용객 수는 5517명이다. 시민,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자체·연구소·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ㆍ단체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을 위해 강릉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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