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XGll조회 2802l 3

굳이 알 필요 없는 것을 모르는 행복.txt | 인스티즈

[마음 읽기] 굳이 알 필요 없는 것을 모르는 행복 | 중앙일보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2019년의 행복 수준이 우리가 평일

www.joongang.co.kr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이 우리 마음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것들이 마음의 영토를 속속 점령해가는 동안, 우리는 저항은커녕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그들을 환대하고 있다.

알 권리와 알 가치의 균형 중요 #자연 보호하듯 마음 보호해야 #소문에 느린 삶이 행복한 삶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처럼 세상은 가십과 스캔들을 지극 정성으로 환대하고 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세상의 모든 소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순간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실시간 이슈들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내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다.



2019년 행복 수준, 2018년보다 낮아져

실력은 알아야 할 것들을 알수록 커진다. 그러나 행복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모를수록 커진다. 대한민국의 행복을 매일매일 측정하고 있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은 2018년에 비해 행복의 모든 지표가 나빠졌다.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삶의 만족도는 하락했으며, 일상의 기분은 불쾌함이 늘어났다.

2018년과 2019년의 행복 격차는 평일과 주말의 행복 격차만큼이나 컸다. 2019년의 행복 수준이 우리가 평일에 경험하는 행복이었다면, 2018년의 행복 수준은 우리가 주말에 경험하는 행복 수준이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마는 특히 2019년에는 우리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된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버닝 썬 스캔들로 인해 우리는 일부 연예인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너무 많이 알게 됐다. 지난가을부터 시작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배우자와 자녀와 동생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친구 가족의 이름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싶은 검사들의 이름도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되었다. 누가 누구의 라인인지, 그가 어느 부서에서 어느 부서로 좌천됐는지도 알게 되었다.



마음의 여백을 사라지게 하는 것들

그렇게 굳이 알 필요 없는 것들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정신적 고통과 관계의 갈등을 경험해야 했고,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을 위해 비워놓아야 할 마음의 여백이 사라졌다.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왕성한 활동의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서 있지 않고, 누울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앉아 있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마음도 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마음의 힘을 비축하는 행위다. 유일한 대화 주제가 가십과 스캔들뿐인 사람을 멀리하는 것도 마음의 힘을 축적하기 위한 행위다.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알 가치가 없는 내용들을 폭로하는 사람들과는 철저하게 담을 쌓아야 한다.

마음은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대상이다. 자연만큼이나 지켜내야 할 대상이다. 마음은 결심 한 번으로 바뀌는 대상도 아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마음속 찌꺼기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접속은 하루 세 번이면 충분하다. 밥 먹는 정도로 대우해주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문자나 카톡·이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큰일이 생기는 사람은 극소수다.



알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한 무관심 필요

알 권리와 알 가치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무식함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제가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겠어요? 하하.” 이 말을 자주 써야 한다. 소문에 느리고 스캔들에 더딘 삶이 좋은 삶이다.

이제 세상에 대해 위대한 저항을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실시간성에 집착할 때,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행위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접속하느라 분주한 것 같지만 실은 게으른 것이요,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 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다. 바쁨을 위한 바쁨일 뿐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은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이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추천  3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현재 반응 살벌한 오늘자 SNL 패러디281 우우아아0:4377833 7
이슈·소식 일본인들.. 연습생이 잘생겨서 좋아하다가 안중근 의사 후손이란 걸 안 뒤 반응178 누눈나난10.19 22:0981334 12
유머·감동 은근 공감하는 사람들 있는 "술 취한 사람을 보는거 자체가 스트레스인 사람들".jp..246 311354_return10.19 19:3999997 15
정보·기타 공공장소 와이파이 끝113 Tony Stark10.19 18:2796035 7
유머·감동 경력요건 미달돼도 (이력서) 다 넣으세요.twt189 원 + 원10.19 22:1375917 15
강아지들은 모든 공을 좋아할까? 풀썬이동혁 10.19 17:00 137 1
의외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일.gif1 요원출신 10.19 17:00 756 0
밥주던 고양이가 믿을만하다 싶었는지 아기고양이들 데려옴.gif10 김밍굴 10.19 16:45 5663 5
단발한 리한나2 마카롱꿀떡 10.19 16:32 2468 0
한국에서 개구멍이 생겨난 이유 삼전투자자 10.19 16:27 2929 1
인생은 테트리스임1 용시대박 10.19 16:26 1931 0
국장이 ㄹㅇ 천재들만 하는 장임9 가나슈케이크 10.19 16:17 15458 3
많이 변한 탕수육.jpg한국인들 사이에 꽤 있다는 식성5 삼전투자자 10.19 15:31 11798 0
주관적인 가장 빡센 MBTI178 +ordin 10.19 15:16 105113 2
공포영화인 줄 알았던 남돌 티징 .jpg 절겁지가아나 10.19 15:08 1348 0
여우가 사람 홀린다고 하는 이유 .gif1 성우야♡ 10.19 15:06 4838 0
굳이 알 필요 없는 것을 모르는 행복.txt XG 10.19 15:05 2802 3
돼지냄새 좀 나는거같음2 까까까 10.19 15:04 1686 0
만나기 부담스러운 친구 특징 말해보는달글10 다시 태어날 10.19 14:20 8254 1
우리나라 외모정병 개심한거 ㄹㅇ 실감하는 순간8 편의점 붕어 10.19 14:10 9897 0
여자친구 신고한다는 블라남2 Jeddd 10.19 14:05 3575 0
사무실을 구한 아기고양이3 950107 10.19 14:00 3218 4
사람들 은근 콘소메맛 = 옥수수맛(?)으로 잘못 알고있음40 308679_return 10.19 14:00 23098 3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가 나이 몇살인지 물어봄.jpg50 서로가 10.19 13:23 17885 0
전쟁 나는거 미리 아는법. 100%182 플러스모텔408 10.19 13:22 5458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