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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니스도 피타가 머리 잘 굴리고 힘세고 한 거 모르진 않음 쟤 레슬링 준우승햇고 45kg이나 되는 포대도 들어요 한 것도 캣니스고 쟤네가 너 우습게 보니까 ㅃㄹ쇠공 던지라고 한 것도 피타 정치질 코앞에서 감상한 것도 다 캣니스인데
근데 그럼에도 캣니스가 피타 보고 민들레... 내가 지켜줘야 하는 애 타령하는 건 피타가 그 아비규환 속에서 캣니스에게는 정말 어떻게 이런 애가 있지? 싶은 존재였을 거라서... 피타를 사랑한다고 스스로 깨닫기 전에도 피타를 살려야 한다고 헤이미치한테 애걸한 건 그 때문이었다고 생각함
캣니스가 그렇게 보는 존재가 딱 둘인데 그게 프림이랑 피타잖아 그 양상이 결국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게 프림도 마냥 연약한 소녀가 아니란 말야 다정하면서도 정말 단단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는데 캣니스도 그걸 알았을 거거든 알면서도 캣니스에게는 프림이 계속 꼬마 오리였을 것처럼 피타도 똑같았을 거 같음
약간 캣니스의 절대적인 제정신 토템이 프림이라면 헝거게임 안의 세상에서는(그리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는 밖에서도)피타가 그런 존재인 것처럼 느껴짐 프림로즈와 민들레... 캣니스에게는 희망을 상징했을 두 꽃의 색의 머리칼을 한 그 둘이ㅇㅇ
뭐랄까 서로가 살아있게 하는 거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잖아 이 말이... 물론 신체적으로 서로를 지켜준다는 뜻도 있겠지만 캣니스에게는 정신적인 의미가 더 컸을 거라고 생각함 이 같은 세상 속에서 네 존재가 날 살아있게 한다고 피타가 아무도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할때 캣니스가 그러잖아 난 네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 생각이 백분 이해 가는 게 피타가 영화 내내 하는 행동들을 봐서임
지도 정말 크게 다쳐서 열 들끓고 상태 오락가락하는데 캣니스 이마에 약 발라줌
두명이서 살아남았는데 갑자기 승자는 한명이라고 규칙 바뀌니까 아무 망설임없이 날 쏘고 집에 돌아가라고 말함
캣니스가 악몽 꿔서 비명 지르니까 달려오고 나도 악몽 꾼다면서 캣니스가 옆에 있어달라는 부탁에 늘 그러겠다고 말해줌
석양을 봐요 아름답죠 하늘이 참 예뻐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곁에 있어요 괜찮아요 하면서 죽어가는 참가자를 달래줌(이 장면 정말 슬프고 아름다웠음)
다들 뻔해서 정말 지친 채 물고기나 우적우적 뜯고 있던 상황인데 조개에서 진주 발견해서 선물이야 희희 하면서 캣니스한테 줌
에피한테 부탁까지 해서 제작해서 받은 메달이 사실 그 안에 캣니스 엄마 게일 프림 사진 있는 로켓이었음 캣니스한테 이렇게 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넌 꼭 살아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주려고
세뇌당해서 뭐가 진실인지 가짜인지 모르겠고 언제 제정신을 잃을지 몰라서 차라리 날 여기 버리고 가라고 애걸하던 상황에서도 캣니스가 같이 있어줘 말하니까 늘 그러겠다고 대답해줌 캣니스가 악몽 꿨을 때 약속했던 것처럼...
모든 걸 시작한 이유였던 동생을 같은 반군의 손에 잃고 돌아와 가족도 없는 우승자 마을에서 지내고 있는데 피타가 우승자 마을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처음으로 한 일: 프림을 잃은 캣니스를 위해 정원에 프림로즈를 심어줌 따흐흑
약간 볼수록 아 저렇게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행동을 할까 싶었는데 캣니스한테는 정말 걔가 그 지옥 속에서 얼마나 소중해 보였을지 상상도 안감 모두가 망가지는 그리고 스스로도 결국 망가지고야 만 게임 속에서 피타가 얼마나 기적같았을지 얼마나 위안이 되는 존재였을지... 정말 민들레 그 자체였을듯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고 민들레 두 송이를 보듯 피타와 아들을 바라보는 캣니스
흑흑 피타캣니스야 늘 행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