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임팩트FBIll조회 3691l 1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그 애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였다.

한 번도 말한 적 없었지만 이따금 나는 우리가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손도 잡은 적 없지만 그 애의 작고 마른 몸을 안고

매일 잠이 드는 상상도 했다. 언젠가.

난 왜 이렇게 나쁜 패만 뒤집을까.

그 말 뒤에 그 애는 조용히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말했었다.

그러나 내 사랑은 계산이 빠르고 겁이 많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애가 좋았지만 그 애의 불행이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살 수도 있었다.

가난하더라도 불행하지는 않게.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남아 있는 생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뱉어내는 말보다 주위 삼키는 말들이 많아졌다.

 

삶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자 내 몸에 새겨진 흉터가

몇 개인지 세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반성한 기억들의 목록이었다.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악 소리도 없이 별똥별처럼 뛰어내린 너는

그날그날을 투신하며 살았던 거지?

발끝에 절벽을 매단 채 살았던 너는

투신할 데가 투신한 애인밖에 없었던 거지?

 

붉은 손목을 놓아주지 않던 물먹은 시곗줄과

어둔 강물 어디쯤에서 발을 잃어버린 신발과

새벽 난간 위에 마지막 한숨을 남겼던 너는

 

뛰어내리는 삶이

뛰어내리는 사랑만이 유일했던 거지?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나는 살고 싶다는 말이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고 싶단 말이 아니야.

그런 일이 있었던 나로, 온전한 나로,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내 편에 서서, 제대로 살고 싶단 말이야.

 

나는 아직도 잠을 잘 못 자.

 

가끔 내가 누군지, 오늘이 며칠인지, 내가 몇 살인지, 뭘 하고 있었는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헷갈려.

내 기억을 신뢰하지 못해서 혼란스러워.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아주 좋기만 하던 날은 하나도 기억나질 않는데

한겨울 맨발에 슬리퍼 끌고 나온 나를

낮은 담벼락 위에 앉혀두고 자기 양말을 벗어주던

가난하고 구질구질한 날밖에 떠오르질 않는데

그런 일을 행복이라고 느꼈던 내가

비참하다고 울었던 것만 기억나는데

당신이 인천에 두고 간 낡은 책에 물을 엎지른 일로 한참 울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사주] 천간별 특징 및 이미지 (복채댓 그냥 재미로 보기!)1076 sweet..7:2764332
유머·감동 한 제주도민이 아이폰을 안쓰는 이유.jpg183 풀썬이동혁12:0143579 17
유머·감동 딸이 왜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98 임팩트FBI9:0557403 3
이슈·소식 🚨현재 국제여론도 나락가고있는 인천공항🚨126 우우아아9:4559588 10
유머·감동 이제훈 이준혁 유연석 정도 얼굴이면 42살이라도 사귈 수 있다 vs 없다59 너무나15:2815360 0
한국에서 미국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퍼온글1 a8336.. 11.11 19:49 2748 0
내 기준 우리나라에서 제일 분장에 진심인 그룹.jpg 홀딱반해 11.11 19:45 2749 0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 업데이트 feat.샤넬 청패딩1 이디야메가컴포즈스.. 11.11 19:44 4703 1
법륜스님) 삶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Wanna.. 11.11 19:44 2977 1
전국에 매장 100개 있다는 샤브월남쌈 무한리필집10 성종타임 11.11 19:43 9716 0
뉴진스- 아일릿 제작포뮬러 표절 모음1 t0nin.. 11.11 19:42 1341 2
네이트판] 친구들이 결혼식 오지 말래요(재맞팔요망)+후기추가추가추가 최종 정리5 뇌잘린 11.11 19:41 16077 0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예능돌 이진혁 철수와미애 11.11 19:40 629 1
부모님 집을 도시에 다시 지어드리는 이유.jpg1 후참잘 11.11 19:38 5182 1
어제 첫방한 열혈사제2 한 줄 요약.twt2 언더캐이지 11.11 19:37 6552 0
"한국처럼 결혼·출산 거부"…'4B 운동' 선언한 美여성들1 이등병의설움 11.11 19:35 1267 0
개구리 암컷, 싫은 수컷 앞에서 죽은 척1 30786.. 11.11 19:35 1942 0
아이돌 서바이벌 국룰이지만 볼 때마다 눈물 난다는 장면 미드매니아 11.11 19:26 1687 0
현실적으로 말아줘서 좋은 티빙 '대도시의 사랑법' (퀴어) 힝구리야 11.11 19:21 3194 0
어린 시절 시장에서 먹던 국화빵.gif2 픽업더트럭 11.11 19:19 1470 0
에스파: 여러분 단식하지 말고 다이어트 하지말고 데뷔할것 아니잖아2 qksxk.. 11.11 19:15 10016 2
본인은 왜 핑계고의 작품홍보 전용 카페에서 촬영 안하는지 궁금했던 공유2 episo.. 11.11 19:13 4991 0
[삼시세끼] 예능이 낯선 엄태구 엄청 잘 챙겨주는 차승원2 색지 11.11 19:12 2650 1
[고르기] 누구나 가슴 속에 3천원쯤은 품게 만드는 것 중 내 최애는?2 게임을시작하지 11.11 19:10 642 0
"찬송가·염불 말고 내 장례식선 이 노래 틀어줘”…호스피스서 뽑힌 의외의 가요는1 마카롱꿀떡 11.11 19:10 4486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