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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월드시리즈 4차전 뉴욕 양키스 리뷰.txt | 인스티즈

뉴욕 양키스 2024 월드시리즈 4차전 리뷰

 

 

이겼다. 잡음은 많았지만 잡음을 상쇄할 수 있는 큰 승리가 나왔다. 11대4로 이번 포스트시즌 첫 10점 이상 득점을 냈고 필승조 소모를 감안해도 여유있는 승리로 타격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상대 선발이 가장 약했던 불펜데이에 얻은 승리지만, 승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아직도 팀은 벼랑에 서 있지만 근처에 뿌리 깊게 박힌 나뭇가지가 손에 들어올 듯 말 듯 하며 아른거리고 있다.

 

 

3차전 리뷰에서 염병쇼를 해서라도 이기라고 말은 했지만 상대편 외야수 글러브에 들어간 공을 억지로 빼내서 이기라고 한 적은 없다. 명예의 전당에 보내도 될 걸작 같은 순간이라 꽤 웃기긴 했다만 정상적인 팬이라면 안할 짓이었다. 동네 술집에서야 술 마시면서 히히덕거리는 재미는 있겠다만, 다시는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일벌백계는 필요하다. 그 상황이 1회말 일찍 나오고 바로 해프닝스럽게 마무리되어서 그렇지 석연치 않게 흘러갔거나 긴장도 높은 상황이었다면 경기 많이 피곤해졌을 것이다. 웃긴 건 웃긴거고, 잘못은 잘못이다.

 

 

행위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그 행위는 양키스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악바리에 충성도가 과도하게 넘치는 양키스 팬들이 4만 9천 명이 운집해 경기장을 채우고 있었다. 양키스 선수들로서는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이었다. 팬들까지도 목에 핏대를 세우며 팀이 이기게 하려고 별짓을 다하고 있다. 이 경기를 지면 절대 좋은 꼴로 집에 갈 수 없다. 무조건 경기를 이겨야 한다. 프레디 프리먼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침체될 수 있던 분위기는 살벌함으로 다시 되살아났다.

 

 

그들의 행동이 ‘The Steal’에 비견될 수 있을까? 아니. 로버츠가 훔친 건 정상적인 플레이 상황에서 2루를 훔친 것이고 양키스 팬들은 멀쩡하게 잡힌 공을 강제로 빼내고 손목을 비틀었다. 이건 ‘Steal’보다는 ‘Assault’에 가깝다. ‘The Assault’. 양키스 팬들이 지난 15년 동안, 지난 며칠 동안 얼마나 공격적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 경기 최고의 선수는 볼피였다. 볼피는 Assault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1대2로 밀리던 3회 만루홈런을 치며 단숨에 경기를 역전하였고 9회에는 얕은 타구에도 2루까지 달려가 상대 글러브를 밀어내며 2루를 점령했다. 그 다음에는 3루를 도루하며 허니웰을 압박했고 버두고의 땅볼에 빠른 홈 쇄도로 추가점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는 허니웰을 흔들어 토레스의 쓰리런 홈런으로 연결, 2점차 아슬아슬하던 경기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야말로 공격 일변도였다.

 

 

오스틴 웰스도 깨어났다. 지금까지 답답하다 못해 속 터지는 플레이만 만들었는데 홈런과 2루타로 장타를 두 개 생산해내며 0대2에서 한 점을 추격할 기회를 잡거나, 상대가 따라오는 걸 막아줬다. 8회말에는 윌 스미스가 파울타구를 놓치는 행운이 있었지만 끈질기게 공을 지켜보며 볼넷 출루도 성공했다. 조금 더 일찍 깨어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찌되건 오늘 경기 수훈 선수라 해줄 수 있다. 오늘만큼은 확실히 그가 신인왕 후보 중 하나라는 걸 알려줬다.

 

 

루이스 힐은 기대치만큼 해줬다. 또다른 신인왕 후보인 그는 원래부터 실점이 포함된 4+ 이닝을 소화할 걸로 생각했고 책임주자가 들어오며 4실점은 했지만 리드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정규 시즌 막바지 등판들이나 ALCS 4차전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결과였다. 다만 기대치만큼 해준 결과가 이렇다는 건 원래 기대치가 낮았다는 뜻이며, 삼진을 하나 밖에 잡지 못하고 짧은 이닝 동안 7출루를 허용한 건 분명 아쉬웠다. 힐은 99마일의 공을 던져댔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그게 책임주자 둘을 내놓은 채 강판되는 결과로 돌아왔다. 또한 프레디 프리먼에게 또다시 1회부터 홈런을 통타당하였다. 힐이 더 길게 끌었다면 양키스는 불펜 필승조 중 한 명 정도는 여유있게 사용했을 것이다.

 

 

팀 힐과 홈즈가 5회부터 등판하고 위버는 마무리라 중간이 비어있던 상황, 난세의 영웅과도 같이 등장한 건 마크 라이터 주니어였다. 계속, 여러 번 말하지만 마크 라이터 주니어는 필승조도 아니고 추격조로도 신뢰감이 낮은 선수다. 마크 라이터 주니어를 가장 위험한 상황에 올리는 애런 분의 용병술은 물 떠다놓고 기우제 지내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이렇건 저렇건 간에 마크 라이터 주니어는 세 타자 룰 동안 삼진을 두 개나 잡았고 오타니 쇼헤이를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5경기를 나와 ERA가 1.93을 기록하고 있는 마크 라이터 주니어는 ERA만은 위버와 똑같다. 놀라운 일이다. 운을 던지지만 어찌되건 운을 잘 받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중요하게 볼 문제는 필승조의 투입보다는 타격 사이클의 변화 가능성이다. 1-3차전 동안 잘했던 토레스, 소토, 스탠튼, 리조의 타격감이 다소 하락하고(큰 하락은 아니다) 저지, 치좀, 볼피, 웰스의 타격감이 상승하고 있다. 버두고도 오늘 안타에 2타점도 내며 어제 홈런의 기세를 이었다. 전자와 후자 사이의 사이클이 맞아떨어지기만 하면 양키스가 바라던 타선의 폭발은 오늘처럼 만들어질 수 있다. 오늘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홈런 세 방이 나왔고 하위 타선에서 2개가 터졌다. 저지가 3출루를 했고 스탠튼이나 치좀, 리조가 해결사는 아니었지만 칠 수 있는 선수까지 이어주는데 성공했다.

 

 

오늘 양키스 타선이 잘했는가? 결과는 승리지만 오늘 낵에게 4이닝 동안 1득점만 뽑아냈고 여러 번의 찬스를 날려먹었다. 오늘 타선은 꼭 대단하게 잘한 건 아니다. 계속 뜨겁던 스탠튼이 오늘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스탠튼의 한 방이 살아있었으면 양키스는 더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판에 부진하던 타선이 허니웰을 공략해 타격감과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치좀을 4번으로 올리는 선택은 의아함이 더 컸지만 결과적으로는 두 번의 출루를 만들어 성공했다.

 

 

그리고 불펜이 상대 타선을 확실하게 봉쇄했다. 오늘 허용한 출루는 9개였고 루이스 힐이 허용한 7출루를 제외하면 팀 힐이 안타 하나, 마크 라이터 주니어가 볼넷 하나를 준 게 전부다. 다저스 타선이 힘을 받지 못하도록 꾸역꾸역 막아냈기에 양키스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저스 필승조도 대단하지만 양키스 불펜의 위력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월드시리즈 동안 불펜은 아슬아슬하더라도 철벽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 본능이 자극받은 양키스. 양키스는 공격을 앞세워 5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양키스 타선은 Bronx Bombers라 불린다. 폭격기들을 띄워 폭격하듯 파상공세를 이어나가고 융단폭격으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오늘 홈런 세 방은 그 공격의 전초라 믿고 싶다.

 

 

양키스는 오늘 승리로 그저 딱 체면치레만 했다. 겨울 내내 씹어댈 것을 올 연말까지로 단축했을 뿐이고 아직 3승이 더 필요하다. 느슨해져서는 안된다. 오늘 승리가 내일로 이어져야 하고 금요일과 토요일로 이어져야 한다.

 

 

5차전을 앞둔 양키스는 1선발 콜을 투입한다. 콜은 양키스 마운드에서 절대적인 존재와 같아 이번 월드시리즈 유일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다저스를 포함해도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유이하다. 그는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을 했고 에이스가 누구인지 보여줬다. 콜은 올해 홈에서의 ERA가 높지만 그의 천적 레드삭스와 메츠를 제외하고 보면 1점대 ERA라서 기대치가 높다. ALCS 2차전에서 짧은 이닝만 소화하고 볼질을 했지만 양키스는 그가 6회 이상 등판해 필승조 소모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 콜에게 기대하는 건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다. 선발이 1실점으로만 끊으면 그 다음은 불펜으로 지지고 볶아볼 수 있다. 양키스 필승조도 지쳐가고 있지만 마크 라이터 주니어나 커즌스처럼 예상 밖의 선수들이 활약해주며 부담이 조금 덜해지는 건 사실이니 선발이 오래 끌면서 조금만 더 버티고 이겨내면 된다.

 

 

양키스 투수들은 지금처럼만 상대 타선을 묶어놓기만 하면 된다. 오타니와 먼시가 제 컨디션이 아닌 듯하고 베츠도 NLCS까지 보여줬던 것보다는 좀 아쉽다. 키케 에르난데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지금은 침묵하고 있다. 프리먼을 조심하면서 프리먼 앞으로 주자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타니는 조금 더 과감하게 승부해도 좋을 것이다. 오타니는 지금 마크 라이터 주니어의 공에도 삼진을 당했다. 프리먼 앞에 주자를 쌓아놓아서 위기를 자초해서는 안된다.

 

 

타선은 오늘 8회말 타격감을 올렸으니 내일은 더 기대할 수 있다. 볼피가 부활하며 중간 타순까지 타자들이 대부분 살아났고 다저스 투수들은 여유로운 피칭이 힘들어졌다. 양키스는 오늘 기세를 몰아 기어를 높여야 한다. 대신 오늘 홈런맛을 보았다고, 장타가 계속 나왔다고 너무 초반부터 방망이를 돌리면 안된다. 오늘 볼피의 홈런도 초구에서 나왔지만 그 전에는 스탠튼이 꾸준히 공을 지켜보며 출루했고 다른 타자들도 공을 지켜봤기에 나올 수 있는 홈런이었다. 양키스의 대부분 타자들은 지켜보는게 중요하다. 특히 토레스, 웰스, 볼피 등은 감 좀 잡은 것 같다고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는 건 자제해야 할 것이다.

 

 

6차전으로 넘어가면 양키스를 두 번이나 괴롭힌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또 만나야 하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 5차전을 이겨야 6차전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월드시리즈에서 3패 후 2연승을 거둔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사례는 만들면 되는 거다. 내일만 이기면 하루 쉬고 필승조를 굳히고 LA로 간다. 오늘 죽자고 경기하면 내일이 열린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여유있게 하면 더 멀리서 싸워야 한다. 죽어도 오늘 죽겠다는 각오로 모든 걸 때려박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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